"괌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팔라우를 비행기에서 바라보면 온통 푸르름으로 덮인 섬들이 보석을 깔아놓은 듯한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팔라우섬은 북쪽의 카얀겔 아톨에서 남쪽의 토비섬까지 4백마일에 걸쳐 3백50여개의 섬으로 구성됐다. 주민이 거주하는 8개의 섬은 2백여개로 이루어진 팔라우섬집단에 포함되어 있다. 가장 큰 섬인 바벨다옵섬은 마이크로네시아에서 괌다음으로 큰 섬으로 강화도의 절반크기. 수도인 코롤섬은 바벨다옵 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팔라우는 일본과 우리나라를 해마다 괴롭히는 태풍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거의 평온한 바다를 유지한다. 팔라우와 필리핀사이의 바다는 태풍의 근원지로 태풍이 생성되는 날 바다는 오히려 더욱 평화스럽다. 유리알같은 수면위로 동글동글 솟아오른 산호섬들은 버섯처럼 아래가 들어가 있고 위는 둥근 삼각형모양으로 생겼다. 4천2백만년전 화산폭발이 있었던 팔라우의 섬들은 대부분 화산암과 석회암으로 형성됐다.
 팔라우의 전설에 따르면 섬들은 게을러 잠만 자던 「우압」이라는 소년의 몸에서 형성됐다. 우압이 성장하면서 모든 식량을 먹어버리자 기아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우압을 죽이기로 결정하고 그의 몸에 불을 질렀다. 불붙은 우압은 거세게 발길질을 하는 통에 그의 발은 펠레리우와 앙가울, 다리는 코로, 몸전체는 바벨다옵 섬으로 변했다고 전한다.
 이런 사연의 팔라우 섬들은 1천3백km2의 초호로 둘러싸여 있다. 산호초로 이루어진 초호는 섬사이 사이 바다물이 얕은 곳에 형성되어있다. 투명한 물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초호는 다이버들이 세계 제일의 다이빙코스중의 하나라고 손꼽는 곳.
 다른 열대의 섬과는 달리 모래사장이 거의 없어 물 속은 마치 크리스탈 같다. 물고기와 바다생물이 많이 몰리는 이곳은 바닷물도 따스해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매년 2만명씩 찾는다.
 바다생물의 보고로 알려진 팔라우는 물고기가 1천4백여종, 산호 7백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는 신기한 바다악어가 서식하고 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득실거리던 악어는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그 외 팔라우는 만화영화에서 인어공주가 침대로 사용 求 자이언트 클램의 주요 서식지. 큰 것의 무게가 3백kg에 이르는 이 희귀조개는 6백년이나 된 것도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이렇게 바다동물들의 낙원인 팔라우는 한 때 인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아수라장이 된 적이 있다. 제2차세계대전중에 일본군과 미군의 최대 격전지인 팔라우는 수만명의 젊은 영혼이 잠들어 있다. 지금도 바닷속을 보면 군함과 비행기만이 당시의 격전을 암시하고 있다. 격침된 군함과 비행기는 물고기의 천국으로 탈바꿈, 전세계 다이버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섬 전체가 심해로 둘러싸여 있는 반면 섬 근처는 얕은 산호로 뒤덮여 있어 온갖 태평양 어종을 맛볼 수 있는 트롤링과 갯바위낚시, 배낚시가 발달되어 있다.
 특히 팔라우는 마린(Marlin), 세일 피시(Sail Fish) 와후(Wahoo), 바라쿠다(Barracuda), 참치 등 고급대형어종의 정기 회유길목에 자리, 낚시꾼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런 팔라우의 명성은 일본과 대만에도 널리 알려져 매달 대만과 일본의 관광객 1천5백명이 찾는다. 팔라우를 가장 많이 찾는 일본관광객은 매년 5%씩 증가 작년 약 3만명정도가 다녀갔다. 일본관광객 유형을 살펴보면 70%는 해양레저관광을 즐기고 나머지는 전적지관광 및 휴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팔라우 숙박시설은 몰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형편. 하지만 팔라우공화국은 자연보존을 위해 아직은 새로운 관광시설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은 교통편이 불편해 아직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다.

*알고떠나요
 ▲항공: 직항편이 없다. 컨티넨탈항공이 서울-괌-팔라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혹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컨티넨탈항공을 이용(수·토) 팔라우에 갈 수 있다.
 ▲기후: 1월에서 3월과 여름기간이 좋다. 10월부터 12월까지 우기지만 하루 몇차례 스콜이 내리고 갠다.
 ▲지형: 3백50여개의 섬나라. 가장 큰 섬인 바벨디옵도 강화도 절반크기
 ▲숙박: 특급호텔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있으며 가격은 4백51백불에서 1백20달러정도
 ▲마이크로네시아전문여행사: 시티항공여행사(☎02/778-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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