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고 있는 상용업계
 
손-  상용업체가 횡령을 일삼았다는 기사에 대해 어느 여행사인지 알려달라는 문의가 많았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게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일개 업체 차원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김- 여행업 뿐만 아니라 어느 업종이건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에는 일종의 관행 정도로 여겨져 얘깃거리가 아니었을수도 있지만 이제는 다르다. 많이 투명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낯 부끄러운 일이 여전한 것을 보면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  
편- 예전에는 해외출장에서 부수입으로 번 돈이 워낙 커 월급을 껌값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투명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모 여행사 대표는 항공사나 관광청이 주최하는 골프행사에 참가한 자기네 회사 임직원이 무슨 차를 타고 왔는지 캐고 다니기도 했다. 월급은 뻔한데 수입차나 고급차를 타고 나타났다면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차 상용은 거래 금액 자체가 커서 사고규모도 큰 것 같다.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니까 덜할 수도 있겠다.
편- 패키지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김- 이면계약 등으로 지상비를 부풀려 남기거나 자료를 남기지 않고 뒷돈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렇게 조성한 자금은 팀 비용으로 묶어두거나 직원들끼리 나눈다고 한다. 2~3년 전쯤에 회사 감사에서 발각돼 부서 책임을 다 뒤집어 썼다는 여행사 직원도 본 적 있다.
편- 처음에 어떤 회사에서 어떤 사수를 만나 일을 배우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잘못된 일도 환경에 따라 별 죄책감 없이 시작하고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차- 감사팀에서 관리하지 않나?
양- 감사팀이 있는 여행사가 몇 곳 안된다. 상장사나 그룹 계열사 등 규모가 큰 여행사들 소수에만 감사팀이 있다.
편- 결국은 돈 관리를 잘못했다는 건데, 대표부터 신경써서 잘 관리하는 여행사도 많다. 금전 관계에 엄격한 곳일수록 대부분 오래 지속된다.
손- 반대로 행사를 의뢰한 곳에서 따로 챙겨달라고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인보이스 조작해서 집행하고 현지에서 챙겨달라는 식이다. 여비 등의 규정이 엄격한 곳에서 현지 경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간혹 그런 요구를 하기도 한다. 
 
1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아
 
손- 렌터카로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게 왜 불법인지 모르겠다.
김- 여객자동차운수법에 위반된 행위다. 렌터카를 이용해 유상운송행위, 그러니까 수익을 창출하는 영업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그런데 관광진흥법에서는 관광객을 대신해 교통편 계약을 체결한 것이어서 서로 충돌한다. 작년에도 문제가 불거졌는데 법률 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이번에 또 적발된 것이다. 올해는 서울경찰대에서 단속했다. 협회나 문관부에서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많다. 다행히 관광객이 자신의 권한을 여행사에 위임했다는 내용에 고객이 동의서명을 하면 처벌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다. 문제는 해외 현지 송출여행사가 이 내용을 고객에게 잘 전달해서 협조가 이뤄지도록 해 줄지 불투명하고, 여행객들이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점이다. 
 
관광정책실 독립체제 ‘당연하다’
 
차- 관광과 체육은 당연히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 줄 알았다. 
김- 이번에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실장은 개방형직위로 규정해 민간인이 될 수도 있고 내부에서 인사가 날 수도 있는데 아직은 미정이다. 4월 중에는 새로운 조직체제로 이행될 것 같다. 관광 부서가 따로 독립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분야가 많이 성장했다는 증거다. 
편- 그러니까 관광정책실도 만들고 인력도 늘린 거겠지만 한편으로는 참신한 정책보다는 자리 만들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 기존의 국제관광과가 국으로 승격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인원은 10명 정도 늘어난다고 하는데 다른 분야의 감원 인력 등을 반영해 전체 인원은 유지한다고 한다. 
양- 해외여행객 증가에 맞춰서 아웃바운드 관련 정책 기능도 하겠다는 부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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