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예정 H사 등 가처분신청 잇따라
-KATA 양 회장도 자진반납하며 항의표시

중국전담여행사 무더기 자격박탈의 후폭풍이 일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전담여행사 자격갱신심사를 통해 3월28일부로 심사 대상 업체(170개사)의 40%에 해당하는 68개사의 자격을 취소한 뒤 이에 불복해 H여행사와 6개 여행사가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7일 현재 6개 여행사의 가처분신청은 받아들여져 법원 확정판결이 있을 때까지 전담여행사 취소처분은 효력이 정지되며,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H사의 신청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특히 H사의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규모가 큰 것은 물론 당장 5월에 8,000명 규모의 대형 인센티브 단체 예약도 잡혀 있어 향후 사태 전개에 관심이 높다. 이들 확인된 업체들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선 업체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격취소 결정이야 중국전담여행사로서 과거 2년 동안의 종합적인 행보에 대한 평가 결과 이뤄진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지만 후속 처리 기간으로 단 2주(4월11일부터 자격정지 효력 발생)밖에 부여하지 않은 점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8,000명 규모의 대형 인센티브 단체 행사를 앞둔 H사로서는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만이 행사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었다는 시각도 일반적이다. 

한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한 두 명도 아니고 8,000명 규모의 인센티브 단체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로 전환할 수도 없어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H사 뿐만 아니라 직원 고용 등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예약물량이 많든 적든 다른 취소업체들도 뒤처리를 하기에 2주는 턱 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6,000명 규모로 인천을 방문한 중국 아오란 그룹의 인센티브 단체를 진행한 D사도 행사 기간 중 중국전담여행사 자격이 취소돼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다행히 4월10일까지는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아오란 그룹 행사 진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도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투어2000의 중국전담여행사 자격을 자진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양 회장은 지난 6일 “정부 정책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여러 가지 현실 여건을 감안하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해 이번 자진반납이 정부에 대한 항의표시이자 KATA 회장으로서 시장충격을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의 표시임을 시사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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