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1,900만명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2015년이었다. 메르스와 테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행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처우는 시장 호황에 비례하지 못했다. 
본지가 상장 여행사 및 항공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여행사 근로자 평균 연봉은 상승하기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편집자주>
 
-여행사 전체 평균 연봉 100만원 떨어져
-남녀 근속·연봉 차이 커…유리천장 여전
-항공사-여행사 연봉 최대 3,200만원 격차
 
상장여행사 연봉 1위 ‘레드캡투어’
 
지난해 상장 여행사의 6곳의 평균 연봉은 3,400만원이다. 2014년 평균 3,50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상장 여행사 중 연봉이 상승한 곳은 롯데관광개발과 모두투어가 유일했고, 레드캡투어와 세중, 참좋은레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전년 평균 연봉과 올해 연봉이 동일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여행사는 레드캡투어로 2014년 평균 4,400만원에서 지난해 3,800만원으로 600만원이 떨어졌다. 레드캡투어는 2014년 상장 여행사 중 4,000만원대 이상의 연봉을 기록한 유일한 여행사였지만 3,000만원대로 내려갔다. 참좋은레저도 전년대비 400만원이 떨어져 2015년 평균 연봉이 3,300만원으로 주춤했다. 세중 또한 전년대비 100만원이 낮아졌다. 하락폭에 비해 상승폭은 작았다. 롯데관광개발개발은 2014년 대비 300만원이, 모두투어는 200만원이 올랐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가장 연봉이 높은 여행사는 레드캡투어였다. 평균 연봉의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3,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모두투어가 3,500만원을, 참좋은레저가 3,300만원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롯데관광개발개발은 2014년 평균연봉 2,900만원으로 상장 여행사 중 연봉이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는 3,200만원으로 꼴찌를 면했다. 상장 여행사 중 지난해 연봉이 가장 박한 곳은 세중으로 3,100만원이다. 
 
기간제 근로자 증가로 연봉 하락
 
연봉 하락의 주 원인으로는 기간제 근로자 수 증가가 꼽혔다. 롯데관광개발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여행사들은 크고 작게 비정규직 근로자 수를 늘렸다. 하나투어는 2014년 대비 198명이 늘어난 364명, 모두투어는 전년대비 85명이 늘어난 145명이다. 참좋은레저는 36명이 늘어난 4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고, 세중도 11명이 늘어난 39명이, 레드캡투어도 2명을 늘려 21명이 됐다. 국가에서 권장하고 있는 청년인턴제가 확대되면서 여행사 또한 인턴 채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참좋은레저는 “지난해 신입사원을 늘리고 기간제 근로자 36명이 추가되면서 근속연수와 평균연봉 수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근로자 수 규모는 타 상장 여행사를 크게 압도했다. 하나투어는 2015년에 처음으로 정규직 근로자 2,000명을 돌파하며 2,124명을 기록했고, 모두투어도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해 1,039명이 됐다. 또한 전년대비 근로자 수가 크게 늘어난 축에 속했다. 반면 레드캡투어, 롯데관광개발, 세중, 참좋은레저 등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명 선으로, 2014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원 증감 또한 2014년 대비 1~20명 차이에 불과했다. 
 
참좋은, 근속 대비 연봉 대우 ‘굿’
 
6개 상장여행사 중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레드캡투어로 4,7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참좋은레저의 대우도 만만치 않다. 평균 근속연수가 4.1년에 불과한 참좋은의 남자 직원 평균 급여액은 4,400만원으로 레드캡투어의 7.11년과 3년 가량 차이가 난다. 모두투어(7.8년), 세중(8.7년)은 남성 평균 근속연수가 레드캡투어나 참좋은레저보다 높지만 평균 연봉은 각각 3,900만원, 3,3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발표됐다.  

여성 직원의 연봉도 레드캡투어가 가장 높았다. 3,500만원으로 2,000만원 후반대에 포진돼 있는 타 여행사들과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5년 내외로 레드캡투어와 여성 평균 근속연수가 비슷한 하나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2,800만원과 2,900만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5.7년), 모두투어(6년), 세중(6.2년)은 레드캡투어보다 근속연수는 높았지만 연봉은 따라잡지 못했다. 

한편,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모두투어를 제외한 모든 상장 여행사들은 여성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지만 근속연수 및 평균연봉은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졌다. 직급체계 상위로 갈수록 여성의 비중이 줄어드는 유리천장이 여행업계에서도 여전한 셈이다. 
 
대한항공-제주항공 연봉차 2천만원
 
상장 항공사 중 가장 연봉이 많은 곳은 단연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300만원으로 뒤를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5,700만원보다 600만원이 높았다. 지난해 상장한 LCC인 제주항공의 평균 연봉 4,300만원보다는 2,000만원이나 높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봉 차이는 2014년에 비해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2014년 200만원 차이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600만원으로 차액이 3배 가량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수익 악화로 경영 정상화에 칼을 빼어든 시점인 만큼 내부 구조조정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와 항공사의 연봉 차이는 컸다. 항공사와 여행사 차이는 최대 3,200만원까지 벌어진다. 여행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레드캡투어(3,900만원)와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인 대한항공(6,300만원)을 비교해도 약 2,400만원 차이가 났다. 

항공사는 여행사에 비해 근속연수가 길었다. 여행사의 근속연수는 6~7년으로 나타난다. 반면 2015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10년 이상의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4.3년, 아시아나항공은 10.3년이었다. 
 
‘5억원 이상 연봉자’ 4명 뿐
 
임원에 대한 대우가 가장 좋은 곳은 참좋은레저와 대한항공이었다. 여행사 중 임원 평균 연봉과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참좋은레저다. 참좋은레저의 임원은 직원 연봉의 약 7.5배인 평균 2억2,700만원을 받았다. 세중 임원 또한 직원 연봉의 7.2배인 2억2,2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임원은 직원의 3.5배인 1억2,400만원을, 하나투어 임원은 2.6배인 8,400만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개발 임원은 직원 연봉의 2.4배인 7,9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레드캡투어는 임원 평균 연봉이 4,900만원으로 직원 연봉과 1,1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연봉 격차는 대한항공이 압도적이다. 대한항공의 임원 평균 연봉은 8억9,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과 약 14.1배 차이가 난다. 아시아나항공은 1억7,000만원으로 2.9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여행업계 5억 이상의 연봉자는 4명이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약 27억500만원을 수령해 연봉 1위로 이름을 올렸고, 세중의 천세전 대표가 6억8,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대한항공 지창훈 사장으로 5억8,800만원을, 4위로는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이 5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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