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여행 시장이 크게 확대된 해다. 매년 해외여행을 떠나는 출국자 수는 성장해왔지만, 성장폭은 어느 때 보다도 높았다. 그만큼 다양한 변화가 감지됐다. 여행자 속성에 따른 여행상품 이용률이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은 짧게 자주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5년 한해 동안 분석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 중 해외여행 부문을 추출했다.<편집자주>

-평균 여행 횟수 늘었지만 장기보단 단기 선호
-인원 수 많은 가구여행, 패키지상품 구매 많아
-여행 준비에는 투자 적게, 현지 소비는 늘어나
 
 
성비수기 흐릿, 짧은 여행 늘어난 이유
 
늘어난 출국자 수 만큼 해외여행 횟수<표1>도 전년보다 늘어났다. 만 15세 이상 전국민 중 해외여행에 참여한 국민의 1인 평균 여행 횟수는 1.3회다. 2014년 1.24회에서 0.6회가 늘어났다. 횟수별 응답자 비율을 보면 변화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연간 여행 횟수가 1회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던 지난 2013~2014년에 비해 2015년에는 2~3회를 선택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대와 50대에서 2~3회를 선택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평균 여행일은 줄어들었다. 1인 평균 여행 일수는 9.32일로 2014년 10.27일 대비 0.95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일이나 1박2일 일정으로 떠나는 여행이 2.2%로 전년 1.3%에 비해 늘어났고, 3~5일 일정도 2014년 45.8%에서 47.4%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1회 평균 여행 일수도 2014년 8.28일에서 7.18일로 1.1일 가량 줄었다. 

해외 여행을 짧게 자주 나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성비수기 구분이 흐릿해지는 것과 연관된다. 예년에는 방학이나 장기 휴가를 받는 여름 겨울 시즌에 해외여행이 몰리면서 평균 여행 일수가 길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6월, 9~11월 수요가 성수기 못지않게 많았던 만큼 3~4일의 짧은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엄마아빠, 친인척까지 대가족 여행
 
가구여행의 동반자 수<표2>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가구여행의 경우 1회 평균 가구여행 동반자 수가 5.1명이었다. 동반자수 분포에 있어서는 1~3인의 비중이 45.2%로 가장 크긴 했으나, 2014년 71.1%, 2013년 65.5%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 이색적이다. 대신 전년에는 7.5%에 불과했던 4~5명이 함께 가는 경우가 27.7%로 대폭 늘어났고, 6~10명이 함께 가는 경우도 2014년 10.5%에서 2015년에는 15.3%로 늘었다. 여행을 함께 가는 가족 단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모이는 인원이 많아진 만큼, 가구여행에서는 예약 서비스 이용률보다 여행상품 구매를 하는 경우의 증가폭이 높았다. 가구여행의 예약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82.6%다. 높은 수치지만 2014년에 비하면 1.2%p가 줄어든 것이다. 여행상품 구매 경험률은 반대로 상승했다. 전년대비 3.6%p가 늘어난 80.5%를 기록했다. 항공과 숙박 등 여행 콘텐츠를 모두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 대신 모든 일정을 전임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패키지 상품에 있어서도 부분 패키지 상품(17.5%) 보다 전체 패키지 상품(82.5%)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고, 전체 패키지 상품 구매율은 2014년보다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40~60대 FIT 예약 서비스 이용 증가
 
개인여행의 패턴은 가구여행과 반대로 나타났다. 예약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올라갔지만, 여행상품 구매 경험률은 내려갔다.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서 여행한 개인여행자는 2014년 대비 4.6%p 늘어난 86.9%를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연령대별 증감률이다. 20대나 30대에서는 예약 서비스 이용률이 오히려 소폭 줄어든 반면, 40대~60대 이상 개인여행자들의 예약 서비스 이용 경험률<표3>은 2014년 70% 단위에서 지난해 80% 단위로 일제히 상승했다. 중장년 이상의 개인여행자들의 단품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행상품을 구매한 경우는 63.4%로 전년대비 1.7%p가 줄었다. 특히 여성의 증감률이 크게 나타났다. 2014년 74.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68.4%로 감소한 모습이다. 성별 구분 없이 개인여행에서는 전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줄고, 대신 부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높아진 것이 확인된다. 
 
입장료, 쇼핑 지출액 많아져
 
여행자의 씀씀이는 커졌다. 지난해 1인 평균 여행 지출액은 265만원으로 2014년 263만원에 비해 1만2,064원이 늘어났다. 금액별 분포를 살펴보면 5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경우가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고 대신 50만원~20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늘어나 여행 시 좀 더 여유롭게 지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1회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표4>은 전년대비 10만6,106원이 줄어 202만원대로 내려갔다. 여행상품 구입비나 교통비 등 사전 지출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대신, 현지 지출액이 늘었다.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여행상품이나 항공료 등이 내려가면서 경비 부담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상품 구입비와 숙박비 및 교통비는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구분하지 않고 설문한 결과로, 중복되는 성격을 포함하고 있어 변별력 있는 수치로 보기 어렵다. 다만 그 밖의 단품 요소인 현지에서 쓰는 식/음료비, 문화/오락시설 이용료 및 관련용품 대여구입비, 스포츠/경기관람 및 스포츠용품 대여구입비, 기념품 및 쇼핑비 등은 모두 늘어났다. 여행 준비단계보다 실제 여행 중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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