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백만 국토는 한반도의 약 7배(1백56만㎡), 말(馬)이 사람보다 많은 나라, 가축수는 인구당 13대1, 수도는 울란바토르(인구 43만5천명) 북쪽에는 소련, 남쪽에는 중국, 두 개의 강대국 사이에서 쐐기처럼 버티어온 중앙아시아의 내륙국 몽골리아에 대한항공의 B727 飛馬 한필이 시집을 갔다.
13세기 징기스칸의 말발굽아래 유라시아 전대륙을 무릎 꿇게 했던 유목민족, 1388년에는 중국에게 무릎 꿇고 1600년대에는 한때 만주국에 통합되기도 했다. 1911년 중국혁명으로 만주국이 무너지고 몽고는 당시 러시라의 찌르 황제의 도움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했으나 1915년 러시아와 중국은 몽고를 내몽고와 외몽고로 분할하는데 합의하여 내몽고는 중국의 내몽고 자치지역이 되고 외몽고가 오늘날의 몽골인민공화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후 외몽고는 라마승이 통치하는 종교국가로 명맥을 유지했으나 1921년 라마승에 대항하던 공산주의자들이 제정러시아의 멸망과 함께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1924년 불교세력을 완전히 제거한 후 사회주의 국가를 세웠다.
지금의 몽고는 그 후 70여년간 소련의 영향권 아래 군사, 경제, 사회 각분야에서 북방일변도의 교류를 유지해 왔다. 특히 1960년대에 소련과 중국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소련만이 바깥 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몽고도 작년부터 정치사회제도를 개혁하고 작년 7월에는 처음으로 자유 총선을 실시하여 의회를 구성하고 경제도 사회주의에서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전환시켰다.
소련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경제구조의 변화는 막대한 자금과 기술인력, 그리고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전체 인구의 반이 목축업에 종사하고 더구나 풀을 따라 가축떼를 1년에 10번씩이나 이동해야 하는 산업구조가 농업 그리고 관공업국으로 전환 하려면 사회간접자본의 투자는 필수적이다.
국내수송수단은 말과 낙타에 의존하고 있고 근년에 오토바이(사이드카)수가 늘어 나고 있는 정도이다. 유일한 철도망은 소련에서 몽골의 북쪽과 동남쪽을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이며, 국내항공은 2차대전때 사용하던 구실 프로펠라 수송기인 AN-24와 AN-26기가 활주로 없이 초지에서 내리고 뜨며, 유일한 국제항공은 소련에서 임대한 낡은 제트수송기(Tu-154)한대 뿐이다. 이나마 금년 9월에 소련으로 돌려 보내고 나면 대한항공이 기증한 B727기 1대가 바깥 세상을 이어줄 유일한 공중 수송수단이 될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맹수사냥이 허용되어 일본과 유럽으로부터 관광객이 찾아 오지만 숙박과 수송시설의 낙후로 아직은 아시아의 오지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 미국, 그리고 유럽의 많은 나라가 이 나라의 지하자원, 특히 유전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한국도 몽골의 경제개발에 적극참여 하고자 한다. 이제 대한항공기의 飛馬 한 마리가 몽골의 꿈을 실현하는데 얼마나 큰 효과를 줄는지 모두가 기대해 볼일이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