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기획여행위 “과열 경쟁 자제”
-홈쇼핑 부담 완화 위해 자율노력 전개 

여행사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홈쇼핑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홈쇼핑은 여행사의 주된 판매채널로 자리 잡았지만 갈수록 치솟는 비용과 여행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 6일 열린 기획여행위원회의에서 여행사의 홈쇼핑 비용 부담이 과도하게 높아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각사별로 홈쇼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행사간 홈쇼핑 판매가 과열 경쟁 양상을 빚어 갈수록 홈쇼핑 진행비용은 치솟는 반면 그 효과는 거꾸로 하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비싼 곳은 홈쇼핑 회당 진행비가 5,000만원을 돌파했다. 여행사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는데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가 흔해지다보니 콜수나 전환율이 기대를 밑도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KATA 기획여행위원 중 한 명인 A사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자체로 수익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잘라 말하고 “마땅한 모객채널이 없고, 단시간 내에 상당한 모객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홈쇼핑에 매달리지만 결국 따져보면 손해”라고 말했다. B사 임원 역시 “너나 할 것 없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지만 서로 경쟁하다보니 누구도 선뜻 홈쇼핑 축소에 나설 수 없었다”며 “여행사별로 자율적으로 홈쇼핑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펼쳐진다면 언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홈쇼핑 진행비도 인하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들어 홈쇼핑에서도 여행사간 저가판매 경쟁이 거세지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가했다는 점도 여행사들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상품가를 최대한 싸게 책정하다보니 현지에서 옵션 강요나 지나친 쇼핑, 불성실한 진행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소비자 불신은 홈쇼핑 판매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가 강제성을 띤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상당수 여행사가 홈쇼핑 부담 때문에 속병을 앓았던 만큼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KATA 양무승 회장(투어2000 대표)은 “투어2000 스스로 4월부터 홈쇼핑 횟수를 줄인 결과 곧바로 수지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번에 홈쇼핑 부담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여행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