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품질 통합 인증제도’ 시범사업 본격화
-"인증제 통합해 경쟁력 강화” vs "현실성 낮다” 

‘한국관광품질 통합 인증제도’ 시범사업의 윤곽이 나오면서 과연 이 제도가 해외의 사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서비스 통합 인증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졌다.

관광품질 통합 인증제도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추진하면서 대두됐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서비스 인증 기능을 강화해 여러 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인증제를 통합한다는 게 핵심이다. 여러 기관과 지자체, 협회별로 독자적인 인증제를 시행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과 소비자 혼란, 신뢰도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관광산업의 품질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다. 해외 사례로는 홍콩의 QTS, 프랑스의 QT, 뉴질랜드의 Qualmark 등을 꼽았다.

이에 맞춰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3월 ‘관광품질 통합 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인증제를 단일화하고 관광공사가 관광인증을 총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안을 수립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숙박, 쇼핑, 음식 3개 분야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 인증 모델을 개발한다. 시범사업을 전개할 용역업체 선정과정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8월말까지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9월부터는 시범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숙박과 쇼핑의 경우 공사에서 기존에 운영했던 인증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음식점의 경우 타 부처의 인증제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7월 중순 공청회를 통해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표준모델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또 “해외의 사례처럼 별도의 브랜드도 개발해 글로벌 차원의 인증제로 육성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숙박의 경우 한국관광공사의 우수숙박시설 인증제도인 ‘굿스테이’, ‘한옥스테이’, ‘코리아스테이’를 활용하고, 쇼핑은 ‘우수쇼핑점’ 인증제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통합 인증제 사업이 본격화 됐지만 당초 취지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서비스 통합 인증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관광서비스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한 것은 물론 이미 여러 주체들이 수많은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어 향후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잡음이 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광공사 측도 “민간단체나 협회의 경우 정부 예산 지원을 통해 각종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해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 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관광공사가 모든 관광서비스 인증제를 담당하기에는 전문성이나 인원 등 여러 측면에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며 “통합보다는 각 인증제의 성격에 맞게 기준과 운영방식을 보다 체계화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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