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출국자 수가 1,9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0~30대 여성은 약 358만 명으로 집계됐다. 출국자 6명 중 1명은 20~30대 여자라는 셈이다. 또 올해는 사상 최초로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수 성비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구 통계만으로도 ‘여초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펼치는 여행업계의 마케팅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2030 여성이 진짜 원하는 여행은 무엇인지 그 트렌드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 주>
 
-6명 중 1명 2030대
-여자 국내여행 보다
-해외여행 의향 높다
 
왜, 2030 ‘여성’인가
해외출국자수를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82만6,722명 많다. 60세 이하의 모든 연령층이 남자가 많으니 실제 해외여행을 가는 연령대를 감안한다면 해외여행 시장에서 남성이 우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본다면 실제 공들여 분석해야 하는 시장은 20~30대 여성이다.
 
 
여성 출국자 증가율 4년 연속 플러스 
 
지난 6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살펴보면 여성 인구가 2,542만1,253명으로 남성 인구 2,538만152명보다 약 4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비(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수)는 99.8을 기록했다. 남아선호사상이 점차 사라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비가 2020년엔 99.4, 2030년에는 98.6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 연령대별 여성인구<표1>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0~20세, 21~31세, 31~40세, 41~50세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구성비를 나타내고 있다. 60세 이하가 실제 해외여행을 나가는 연령대임을 감안한다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마켓이라고 분석할 수 있겠으나 여행 산업에서는 다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해외출국자 수는 1,900만명을 기록했다. 2015년 성별 출국자 현황<표2>을 살펴보면 남성 935만6,188명, 여성 852만9,466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그러나 증감률로는 남성 17.6%, 여성 26%로 사상 처음으로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이처럼 여성 출국자수의 성장률이 남성보다 높은 현상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1~30세 314만8,565명, 31~40세 391만321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26.4%, 15.5% 크게 증가했다. 여행에 대한 결정권이 거의 없는 0~20세를 제외하면 전체 연령대에서 21~30세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 게다가 이중 20대 여성은 189만8,445명, 30대 여성은 168만9,147명에 달한다. 전체 해외출국자 수 1,900만 명 중 약 358만 명이니 6명 중 1명은 20~30대 여성인 셈이다. 

하나투어 대리점 관계자는 “인센티브나 비즈니스 여행객의 경우 남성이 대부분이다”며 “여행상품 예약시 성별을 따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확인할 수 없으나 항공권이나 현지투어, 패스, 호텔 등 여행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문의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적게 써도 여행 욕구는 가장 높아 
 
20~30대 여성이 여행 산업에서 양적으로 거대한 시장이라는 사실은 그동안의 출국자 통계가 증명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소비자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 인사이트가 발표한 ‘여행 계획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20~30대 여성 여행시장의 질적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여행 경비 지출 동향 및 의향 지수<표3>에서 ‘동향’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으며 의향은 향후 계획과 의사를 반영해 응답한 수치다. 응답자 전체의 지출동향지수 평균은 104로 지난해 여행비 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성별로는 남성이 100, 여성이 108로 차이를 보였다. 100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여행경비 지출이 더 높다는 의미다. 특히 20~30대 여성의 지출동향지수는 121로 다른 연령대 여성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대 여성의 경우 해외여행 지출의향지수는 121로 국내여행 117보다 높으며, 30대 여성은 국내여행이 117, 해외여행이 104로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다. 즉, 해외여행시장에서는 20대 여성이 30대 여성보다 더 높은 잠재시장으로 풀이된다. 컨슈머 인사이트 관계자는 “20~30대 여성 중에서도 특히 미혼 여성이 여행비 지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여행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산을 직접 금액으로 살펴보면 조금 아쉽다. <여행신문>이 실시한 ‘2016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 중 1인당 예상하는 여행 경비에서는 각 연령대 별로 예상하는 경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경우 ‘50~99만원’이 32.8%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30대는 31.8%가 ‘100~149만원’을 선택했다. 40대와 50대 역시 50~99만원, 100~149만원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나, 20대와 30대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20~30대보다 40~50대의 예상 경비가 200만원 이상 고액으로도 고른 분포도를 띄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젊은 여행객들은 ‘비용’에 대해 가장 민감하다”며 “고가 상품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성별, 연령별로 취향을 고려한 세심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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