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심을 잡아라] 흔들리는 순간, 지갑연다
[2030 여심을 잡아라] 흔들리는 순간, 지갑연다
  • 김예지
  • 승인 2016.07.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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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설레는 여심일지언정 결코 단순하진 않다.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특별함'이 없다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게 여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쏟아진 여성 마케팅 홍수 속에서 나름의 특별함으로 여심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 사례들을 공통된 요소별로 묶어보았다. <편집자 주>
 
●체험·참여형 콘텐츠로 여심공략
미남 배우 모델로 2030 여성 겨냥

올해 들어 유독 여행업계에 미남 열풍이 불었다. 2030세대 여성들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타이완관광청은 지난 5월 여진구를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하나투어는 지난 6월 박보검을 모델로 발탁했으며, 데일리호텔은 최근 조인성이 출연한 TV 광고로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관광청, 항공사, 여행사들이 이토록 젊은 여성들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들이 FIT 여행을 이끄는 주요 결정권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많은 스타 마케팅이 쏟아지는 가운데 보다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펼치는 곳들이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초 송중기 VR(Virtual Reality) 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보는 사람이 화면을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라는 게 특징이다. 기장으로 출연한 송중기가 안내하는 여행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둘러볼 수 있다. 1탄 타이베이 편을 시작으로 2탄 스펀·지우 편, 3탄 단수이 편까지 이어졌고, 1탄 타이베이 편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28만, 유튜브에서 6만4,367 조회수를 기록했다.  

스위스관광청은 지난 5월 중순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네 남자의 스위스 기차 여행기’ 영상을 올려 젊은 여성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무용가, 플로리스트, 가수, 포토그래퍼로 구성된 네 남자가 지난 4월에 떠난 스위스 여행기를 담았다. 영상은 SNS 참여형 이벤트와 함께 연재됐다. ‘영상 속 여러분이 타고 싶은 교통수단’, ‘영상 속 먹어보고 싶은 음식’ 등 댓글 이벤트를 통해 공감과 참여를 유도했다. 스위스관광청 관계자는 “단순히 이벤트만 진행하는 것보다 콘텐츠와 연계된 참여 이벤트를 통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테마 확실하면 패키지도 통한다
여심자극, 쇼핑·스파 패키지
 
젊은 여자라고 패키지 상품을 편식하는 것만은 아니다. 여기, 여전히 여심을 자극하는 패키지가 있다.  쇼핑, 스파 등을 내세운 테마여행 상품이다.

미주나 유럽을 목적지로 한 아웃렛 투어가 대표적인 예다. 하나투어는 미국 우드버리 아웃렛, 하와이 와이켈레 아웃렛, 캐나다 원 아웃렛을 일정으로 한 상품, 인터파크투어는 로마, 런던, 파리, 뮌헨 등 유럽도시들을 중심으로 ‘쇼핑시티, 쇼핑인유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스파 상품은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여행지에 집중되어 있다. 하나투어는 ‘여성드림 태국 풀코스 스파 체험 상품’, 인터파크투어는 ‘여성을 위한 다케토리테이 료칸 2박3일’ 등 테마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목적이 뚜렷한 테마여행의 경우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점점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까지 별도로 운영되던 테마사업본부가 올해 각 지역본부로 흡수됐다”며 “각 지역 강점을 살려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패키지 상품이 여행객들의 눈높이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며 “자유일정을 강화하면서도 패키지의 장점을 살린 세미패키지 등 개성 있는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텔의 금남구역 인기 
안전 숙소 원하는 여성 니즈 충족
 
여성들에게 ‘치안’은 언제나 우선순위다. 안전한 숙소를 찾는 여성들의 니즈를 파악해 국내 두 곳의 호텔에서는 별도로 ‘여성 전용층’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레이디스 플로어(Ladies Floor)’를 오픈했다. 레이디스 전용 라운지, 미용 기구, 화장품 냉장고 및 족욕기 등을 갖춰 여성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2층에 위치한 레이디스 플로어에는 남성 고객은 물론 남성 직원들까지 출입이 불가능하다. 롯데호텔은 “안전한 숙소를 찾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마련했다”며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국내 20~30대 여성 고객들의 파티 장소로도 인기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에도 여성 전용층이 생겼다. 지난 5월1일 오픈한 제주센트럴시티호텔은 맨 꼭대기 층인 19층을 여성 전용층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여성매거진과 디퓨저,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어메니티, 마스크팩 등 여성의 취향을 고려한 서비스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제주센트럴시티호텔은 “객실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층을 전용층으로 운영할 만큼 여성 고객들에게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앞으로 여성 전용층을 더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여자끼리 여행의 법칙
일본·홍콩 등 복합적 여행지 선호

여자끼리 떠나는 여행에는 법칙이 있다. 쇼핑과 관광, 호텔, 음식이 두루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여행지로 일본, 홍콩이 각광받는 이유다. 인터파크투어가 발표한 ‘2015년 전체 여성고객 기준 상위 10개 호텔 예약 도시’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일본 오사카, 2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내일투어는 ‘홍콩 레이디스 금까기’ 상품을 운영 중이다. 홍콩 대형 쇼핑몰 쿠폰, 홍콩 맛집 할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호텔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 여성의 아기자기한 취향에 맞는 일본 소도시 패키지도 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돗토리현 등 2박3일 일정으로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일투어는 “홍콩, 일본은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쇼핑과 관광이 동시에 가능해 여성들이 선호한다”며 “아무래도 쇼핑이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구매력이 있는 직장인 여성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좋은여행은 여성 여행객 중에서도 ‘모녀’라는 니치마켓을 공략, 지난 2014년 ‘엄마와 함께 걷는 홍콩’ 상품을 출시했다. 셀트럴역 주위의 유명 쇼핑몰과 빅토리아 파크 등 주요 관광 일정을 포함한다. 참좋은여행은 “여성끼리 동행하는 고객 중 약 30%가 모녀 고객”이라며 “모녀가 여행하기에 홍콩만큼 만족도 높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품을 계획한다면 싱가포르나 대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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