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말한다. 여자들은 너무 복잡하다고. 그리고 이에 반박할 여자들도 그리 많지 않을 테다. 그만큼 예민하고 생각이 많다. 그러니 여심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던가. 20~30대 여자가 원하는 여행은 무엇인지 각종 통계를 통해 속내를 파헤쳐봤다. <편집자 주> 
(출처=여행신문 '2016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중 20~30대 여성 응답)

성수기는 피하고, 6일 이상은 힘들어

<여행신문>이 실시한 ‘2016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 설문조사 중 20~30대 여성(1,929명)의 응답만 추출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여행 시기는 극성수기인 7~8월이 아닌 9월(15.9%), 10월(16.7%)로 집계됐다. 여행 기간은 4일(19.5%)과 5일(30.1%)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10일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16%로 3위를 기록했으니 장기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상당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선호하는 여행지는 호주, 뉴질랜드,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1,572명으로 가장 높았고 실제 1년 이내 방문하게 될 지역도 남태평양이 1,174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유럽의 경우 가고 싶은 곳이지만 실제 방문할 여행지로는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LCC 선호 65.78%, 장거리는 다른 문제 

LCC의 주요 고객도 자유여행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어떤가’ 질문<표5>에 연령별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73.77%가 긍정적으로 가장 높고 30대는 61.45%로 뒤를 이었다. 40대(45.93%), 50대(48.2%)보다 20% 가량 높은 수치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LCC가 장거리 목적지로 취항시 이용할 것인가<표6>’에 대한 응답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각 연령대별로 20대(34.6%), 30대(37.05%), 40대(42.68%), 50대(42.45%)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비행시간에 따라 장거리 목적지는 LCC 선호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시간과 비용이 가장 큰 변수다. 요즘 북유럽과 뉴욕에 관심이 있지만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1주일 이상은 휴가를 내야 갈 수 있는 곳이라 짧게 갈 수 있는 아시아권이나 국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항공비용도 한 몫 한다. 지난 2월 남동생과 독일, 체코에 가려고 하다가 파리로 동선을 틀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항공 요금 때문이었다.”
심○○, 경기, 26세
 
▶유럽여행이나 남미를 꿈꾸지만 현실은 동남아인 경우가 많다. 우선 경비와 안전성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원래 가기 힘들수록 더 가고 싶은것 아닐까. 아주 이국적인 나라는 멀기도 멀며 그만큼 비용도 들기 마련이니까. 또 동남아 여행도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 합의를 해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
윤○○, 서울, 30세
 
▶LCC의 단거리 노선은 저렴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돼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식사 혹은 기타 서비스 사항 때문에 꺼리게 된다.”
박○○, 경남, 29세
 
▶LCC를 이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이다. 시간대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기내식이나 기내 서비스 등은 굳이 필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단 가격을 비교해보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많이 없다면 국적기를 이용한다. 몇 만원만 더 지불하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저가항공은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에 대한 대처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심○○, 경기, 26세
 
 
●가격에 민감한 그녀지만 홈쇼핑 이용 안한다 54.7%
 
홈쇼핑, 소셜커머스에 패배 

홈쇼핑과 소셜커머스는 여행사들이 크게 의지하는 판매 채널이다. 그렇다면 20~30대 여성들에게 홈쇼핑과 소셜커머스는 어떤 이미지일까.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의 이미지는 어떤가’의 질문에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16.3%에 불과했다. 전체의 47.1%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들도 7.6%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는 주요 연령대가 아니라는 점과 패키지 위주의 상품 구성이 주요 이유로 파악됐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홈쇼핑에 비하면 완승을 거뒀다.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에 대해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44.2%를 기록했다. ‘이용하지 않는다’에 37%가 답했지만 홈쇼핑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다. 그 배경에는 항공권 및 숙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 
 
▶“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가격이다. 소셜커머스에서는 제주도 숙소 등이 엄청 저렴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서울 근교의 글램핑도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 서울, 28세
 
▶“ 비행기를 타야 된다면 제일 먼저 저가 항공부터 검색한다. 항공 서비스에 대한 차이가 조금 있긴하지만 그게 내 여행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서비스가 그렇게 형편없지만도 않다.”
강○○, 제주, 27세
 
 
 
 
입소문에 ‘민감’, 단골로 만들어라

자유여행의 트렌드는 20~30대 여성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20대 여성의 경우 47.02%가 ‘항공, 숙소를 각각 직접 예약하겠다’고 응답했다.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5.09%에 불과하다. 40대(24.8%), 50대 이상(25.18%)의 응답률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표5>

여행상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20~30대 여성들은 여행사의 평판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선택 시 결정의 주요 이유에 대한 질문<표6>에 27.4%가 ‘주위의 평이 좋다’라고 응답했다. 또 20.5%는 ‘기존에 이용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해 경험과 평판이 여행사 선택에 있어 결정적 요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컨슈머 인사이트가 발표한 ‘여행 계획 조사’ 보고서<표7>에서도 여행상품 선택 시 ‘온라인상의 평판’을 평균 보다더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개인적으로 항공권 및 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이유는 숙소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비즈니스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를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모 여행사에서 선보였던 고성호텔과 파라도르를 포함시킨 패키지 상품은 가격대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서, 서울, 35세
 
▶“ 에어텔 상품 중 저렴한 호텔을 포함한 상품도 있으면 좋겠다. 대부분 유명호텔과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이다. 게스트하우스보다는 좋고 너무 비싸지 않은 호텔에서 묵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따로따로 예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김, 경기, 32세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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