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4주년 특집 | 손 안의 여행시장 
모바일 시장 A to Z
사례로 보는 모바일 마케팅
SNS 전문가의 마케팅 조언
뜨거운 감자 ‘동영상’
 
해외의 SNS 마케팅 사례는 다양한 패턴의 융합으로 나타난다. 국내의 경우 모바일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패턴의 다양화를 이루지 못한 편이다. 그러나 마케팅 시도는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버려둘 수만은 없는 채널, SNS를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SNS 국내 성공사례
 
 
▶에이프릴스킨  
타깃 눈높이 맞추니 매출은 따라왔다 
 
제품 출시 3주 만에 월 매출 1억원, 3개월 만에 3억 원을 달성한 신생 브랜드가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이다. 인지도도 없던 에이프릴스킨이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략적으로 이용한 SNS 마케팅이 있었다. 주 타깃인 10~20대 여성을 공략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카카오스토리 등을 적극 활용했다. 저비용으로 타깃의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델도 내세웠다. 모델커플 김가람과 진률희, 얼짱 출신의 홍영기, 하늘, 한아름송이 등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SNS 상에서 파급력이 큰 유명인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얼짱 커플 홍영기와 이세용 커플이 출연하는 매직스노우크림 영상 광고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3만, 조회수 75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https://goo.gl/42NhPm
 

▶동서식품  
카페는 사진이지, 모카책방의 노림수
 
동서식품은 올해 4월 서울 성수동에 북카페인 ‘모카책방’을 열어 두 달 간 운영했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를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이벤트로, 모카책방의 운영기간 동안 총 5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이벤트성 팝업스토어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도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는 것은 모카책방을 찾아온 방문자들이 개인 SNS에 사진, 방문 후기 등을 남기면서 SNS 상에서 이슈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당시 SNS의 분위기를 간파하고 모카책방을 배경으로 개인 SNS에 게시글을 올린 고객에게 머그컵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여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책방 운영이 끝난 뒤임에도 6월 말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모카책방’ 해시태그로 검색된 게시물은 약 6,000여개에 달했다. 모카책방은 카페 배경의 인증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SNS의 성격에 정확히 부합했다. 또한 자발적으로 개인 SNS에 게시글을 올릴만큼 콘텐츠가 매력적이었음을 시사한다.  
 

 
▶허니버터칩  
자발적 인증샷 이어져 품귀 현상까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SNS 활용 사례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2014년 말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전례 없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짠 맛 일색의 감자칩 시장에서 단 맛을 더한 독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 상품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매출 증대의 도화선은 SNS였다.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까지 허니버터칩을 먹었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자연스럽게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SNS 인증도 더욱 불이 붙었다. 

맥락없는 뜬금포는 실패의 지름길
 
그러나 모든 마케팅에는 실패가 있다. 특히 모바일 채널에 대한 마케팅은 노출 강도가 다른 채널에 비해 높기 때문에 명암이 쉽게 갈린다. 실패 시 파장도 크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페이스북을 통해 ‘제네시스 4행시 짓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공유하자는 취지였지만, 댓글창은 풍자로 가득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4행시는 ‘제네시스에서 또 물이 새네요/네, 현대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시속 80km/h로 박아도 에어백이 안 터지네요/스스로 호구 인정하셨네요 호갱님’이었다. 이 이벤트는 페이스북 외의 다른 채널로도 유통되면서 조롱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광고와 매출만을 위한 노골적인 홍보 사진을 반복해 올리는 실수가 반복된다. 

●국내 사례로 본 SNS 마케팅 Tip 4가지
 
➊SNS의 성격을 파악하라
SNS는 주체가 되는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개인이건 회사건 같은 공간을 부여받고 1:1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이들 SNS는 사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일종의 놀이 성격을 가지고, 보다 활발한 소통이 일어난다. 목적을 가지고 뛰어든 기업들이 진입장벽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 방문판매 세일즈가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자. 전단지를 돌리기 전에 친근한 이미지를 쌓는 노력, 어울려 놀 수 있는 열린 자세는 필수다. 
 
➋채널별 전략을 세워라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채널들은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뒤이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채널별로 기본적인 레이아웃부터 이용자들의 성향, 이용자가 용인 가능한 마케팅 한계도 명확하다. 간단히 유저의 주 연령대만 보더라도 페이스북은 10~20대, 인스타그램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20~30대 유저가 많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에이프릴스킨의 전략은 귀감이 될 만하다. 유투브에서는 얼짱들의 실제 사용기를, 인스타그램에서는 제품 사진을 감성적으로 편집해 올린 덕에 광고란 생각 이전에 흥미를 돋군다. 
 
➌자사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하라
무작정 마케팅을 시도하기 전에 회사가 시장의 어느 위치에 포지셔닝 되어 있는지, 대중들에게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기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있는 경우라면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➍노골적 광고를 자제하라
웹 홈페이지에 쓰던 광고 이미지를 그대로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옮기는 것은 명확한 실수다. 놀이터에 찾아가 피켓을 들고 전단지를 돌리는 것과 같다. 유저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광고성이라는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소통하기 위한 채널이자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는 창구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당한 유대관계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상품이나 이벤트를 소개할 수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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