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KATA)는 ‘2016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를 선정하면서 여행사들이 항공사에 바라는 점들도 함께 조사했다. 여행사 대상 판매보상에서부터 가격 및 예약 정책에 이르기까지 각 부문별로 여행사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KATA의 ‘2016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 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여행사의 주요 건의 사항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주>
 
-항공사별 복잡한 가격체계로 여행사 혼선
-시장 감안한 중장기적 시각의 정책 필요

항공사 가격정책과 관련해 여행사들은 무엇보다 쉽고 단순한 가격체계를 운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각 항공사별로 여러 가지 형태의 가격정책을 운용하다보니 한 번에 여러 항공사를 판매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이로 인한 혼선과 업무 효율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A사는 “가격운영 및 요금 체계를 여행사에서 적용하기 쉽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단순하고 명확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B사도 “복잡한 가격체계를 운영해 여행사가 적응하지 못해 불필요한 ADM이 발생하도록 하지 말고 쉽고 단순한 가격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특가운임을 둘러싸고도 다양한 요구가 나왔다. 동일 노선에 특가가 지나치게 많다며 운임종류(Fare Basis)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각 시장별 특성에 맞게 특가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여행사용으로 여행사에게만 적용되는 특가가 필요하다, 성수기라도 특정 부진 날짜에 대한 특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특히 특가가 지나치게 많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경계심도 컸다. 운임규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에게 특가 측면만을 강조하면 실제 구매 과정에서 제약사항을 알게 된 뒤 불만으로 이어진다는 점, 특가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적용상의 혼선이 발생해 여행사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항공사의 소비자 및 여행사 대상 불평등한 가격정책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C사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자 직판용으로 낮은 요금을 제공하면서 여행사에게는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의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는 여행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여행사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D사는 “특가를 운영하면서도 그 특가에 대한 클래스를 막아 여행사가 판매할 수 없게 하는 사례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을 감안한 중장기적인 가격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살리고 균형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가격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조급하게 특정 요금을 통지하고 사전 안내도 없이 그 요금을 삭제하는 조삼모사 가격정책”에 대한 지적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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