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만큼이나 잠 못 이루게 했던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정도의 금메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올림픽은 도전정신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축제 아니던가. 말로는 누구나 공감하는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지만 8강전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에게 낯 뜨거운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어김없이 볼 수 있었다.

이번 축구대표팀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골짜기 세대’로 평가절하 받았지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 올림픽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수 받아 마땅했다. 네티즌들은 조별리그에서 피지를 대파하고 독일을 상대로도 3골을 넣어 순항하던 선수들을 치켜세우며 자랑스러워했다. 거기까지였다. 대표팀이 8강전에서 탈락하자 포털 사이트는 선수들을 비난하는 댓글로 들끓었다.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귀국길에 엿을 던졌던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대표팀이나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군대나 가라’는 식의 조롱이 담긴 인신공격성 비난은 선수들의 인권과도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여행업계에도 대학을 졸업한 뒤 부푼 꿈을 갖고 입사한 젊은 청년들이 많다. 젊은 직원들은 의욕은 앞서지만 대개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서행하는 거북이들이다. 베테랑들이 클락션을 울리기에 딱 좋은 타깃이다. 물론 젊은 직원들 스스로가 겸허한 자세로 업계 선배들에게 배워야 한다. 문제는 젊은 직원들이 상사에게서 ‘네가 아니어도 우리 회사 오고 싶다는 사람 널렸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토로할 때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처우와 복지 이전에 ‘수고했다’는 따듯한 말 한마디인데 말이다. 

젊은 청년들은 당장의 실력은 부족하지만 미래에 싹을 틔울 잠재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다. 어린 묘목에게 칭찬은 물과 햇살이다. 칭찬과 사랑으로 자란 묘목은 뿌리를 깊게 내려 언젠간 나이테를 두른 베테랑 느티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젊은 청년들을 축복하며 가수 김수철은 외치곤 했다. 사랑스런 젊은 그대, 태양같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정현우 기자 vaga@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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