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497억원 부과해 비슷한 수준 … 공공기관 대상 건의 불구 성과 미미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행업 취급수수료(TASF, Travel Agent Service Fee)’ 제도가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여행사들이 항공권을 발권하면서 IATA TASF 시스템을 통해 부과한 여행업 취급수수료 총액은 496억6,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하락했다. 부과건수는 90만8,937건으로 소폭(1.7%) 늘었다. 건수는 늘고 액수는 줄어 1건당 평균금액은 5만4,641원으로 4.7%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 셈이다.

KATA가 올해 들어서 제도 활성화를 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KATA는 우선 공공부문부터 여행업 취급수수료와 그 당위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일종의 TASF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했다. 3월에는 전국 316개 공공기관에 국외출장 항공권 발권 및 부대업무를 대행할 여행사를 선정할 때 적정 TASF를 보장해 줄 것을 공문을 통해 건의하기도 했다. 당시 공문에서 KATA는 ‘공공기관들이 적정 여행업 취급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경영 정상화와 여행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록 항공권 발권 총량에서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접근도 모색해야 할 전망이다.

한편 여행업 취급수수료 제도는 항공사들의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제로컴, Zero Commission)에 대응해 여행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지난 2010년 도입했다. 항공권 발권에 대한 대가로 소비자에게 일정 액수를 TASF로 부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도입 초기에는 성장세가 가팔랐지만 점차 둔화되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정체양상을 빚고 있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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