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 200명 응원단 3일 동안 규슈 여행
-한국시장 비중 최대, 현지 언론도 큰 관심
-10월부터 상품가 상승 등 추가 과제도 남아
 
한국 여행업계가 다시 한 번 일본에 따뜻한 우정을 선물했다. 올해 4월 중순 지진 발생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규슈 지역을 응원하기 위해 여행인이 규슈를 찾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주최하고 일본정부관광국(JNTO)과 아시아나항공도 힘을 보태 200명 규모의 ‘KATA 규슈 응원단’를 완성했다. 참가자들은 8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 등 규슈 내 주요 여행지를 직접 살피고 지진 이전처럼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들과 동행했다. <편집자 주>
 
 
한국이 42% 차지…여전히 회복 중
 
2015년 규슈를 방문한 외국인 약 283만명 중 한국인 관광객 수는 120만명에 달했다. 무려 42%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진 발생 이후 한국인 여행자 수는 급락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집계에 따르면 규슈를 찾는 한국인 수는 올해 들어서 매월 전년동월대비 큰 폭(1월 26.5%, 2월 40.5%, 3월 25.3%)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진 발생 여파로 고꾸라졌다. 4월은 지난해 10만538명에서 올해는 8만7,980명으로 12.5% 하락했으며, 5월에는 -37.4%로 마이너스 폭을 더 키웠다. 다행히 6월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전환됐지만 기존의 급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완전 회복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양적 회복 못지않게 질적 회복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여름 시즌 수요회복이 상당 부분 프로모션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해외를 대상으로는 7월부터 9월까지 여행사 및 랜드사에게 여행객 숙박비를 보조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된 관계로 각 현별로 일부 업체만을 선정해 제한적으로 실시해 혜택을 받지 못한 업체들의 불만을 샀다. 혜택을 받은 여행사들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숙박 보조비를 통해 상품가를 기존보다 10만원 가량 낮출 수 있었고 이게 수요회복으로 이어졌는데 사업이 종료되는 10월부터는 상품가 인상과 이에 따른 모객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규슈상품 기획·판매에 적극 나서달라”
 
이번 응원단 방문에 대해 현지 관광업계와 언론은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측은 8월26일 저녁 구마모토현 아소그랑비리오호텔에서 ‘규슈 구마모토·오이타 한국 응원단 환영회’를 열고 적극적인 여행객 송객을 당부했다. KATA 양무승 회장도 상품구성과 판매에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KATA가 JNTO 등과 함께 한일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여행업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교류단을 파견한 것은 2015년 4월과 올해 6월 ‘일본 도호쿠(동북) 관광교류 촉진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규슈의 경우 한국 시장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한국 시장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NHK 등 현지 방송사와 신문사가 응원단을 동행 취재했으며, KATA 양무승 회장은 3~4번의 인터뷰를 소화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응원단 탑승 차량 중 한 대의 기사가 지진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가족들이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해당 차량 탑승자들은 즉석에서 성금을 걷어 전달해 훈훈함 더했다.

● 환영식 메시지
 

“안전한 규슈여행, 직접 확인하길”
규슈관광추진기구 이시하라 스스무 회장

2015년 규슈 방문 전체 외국인 수는 283만명이었는데 이중 한국인이 1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4월 지진으로 대규모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 구마모토뿐만 아니라 규슈 관광 전체가 큰 영향을 받았다. 6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많은 지원과 관심을 보여줘 감동했다. 숙박비를 최대 70% 할인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고 그 효과도 상당했다. 내국인 여행수요는 거의 전년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인바운드 수요는 여전히 저조하다. 이제 더 이상 규슈 여행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느끼길 바란다. 
 
“규슈 상품 기획과 판매 독려”
KATA  양무승 회장

2015년 120만명의 한국인이 찾았을 만큼 규슈는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다. 지진이라는 자연재난으로 한국인 방문이 잠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규슈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한-일 양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수 년 전부터 양국 관광 인적 교류 7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무난히 700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1,000만명 교류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각 여행사도 규슈 여행상품 기획과 개발,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구마모토 많이 찾아주는 게 곧 지원”
구마모토현 오노 다이스케 부지사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응원단이 구마모토를 방문해 감사하고 환영한다. 무엇보다도 규슈를 많이 찾아주는 게 우리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지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구마모토현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지진이 발생한 4월에는 40% 줄더니 5월에는 95%까지 줄어 현으로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마모토가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고 안전이 확보된 곳이라는 점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일본 정부도 복구와 부흥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숙박비 보조 프로모션 등 회복 노력”
국토교통성 다나카 료세이 부대신(차관)

한국 여행업계와 항공사, 관광공사 등이 위로성금을 모으는 등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에 깊이 감사한다. 규슈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한일 교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규슈 외국인 숙박자의 40%를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규슈 여행자 수는 지진 이후 여전히 회복과정에 있다. 관광청도 규슈 관광 부흥을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로 삼아 숙박비 보조 등 각종 프로모션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최대 송객국인 한국의 여행사 관계자가 구마모토와 오이타의 현재를 보러 왔다는 점은 큰 힘이다. 
 
일본 구마모토·오이타 글·사진=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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