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정관광국제포럼 이틀간 개최 … 서울선언문 발표, 지역 거주민 배려 강조

이제 관광에서도 공정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관광전문가와 업계관계자들이 공정관광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모의하는 제1회 서울공정관광국제포럼(Seoul International Fair&Sustainable Tourism Forum, SIFT)이 지난 달 20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주최, 서울관광마케팅(주)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같은 날 막을 올린 서울국제트래블마트(SITM)와 함께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진행해 연계효과도 모색했다.

이번 포럼에는 UNWTO(세계관광기구)와 협력한 점이 눈에 띈다. 2017년은 UN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해’로 관광산업이 더 이상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 촉구되고 있다. 개막식에서 서울관광마케팅(주) 김병태 대표와 UNWTO 쑤 징(Xu Jing) 아태국장이 MOU를 체결하며 포럼의 시작을 알린 뒤 연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포럼은 ‘대도시와 지속가능한 관광’과 ‘대도시와 마을여행’의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헤롤드 굿윈(Harold Goodwin) 책임여행과정 교수를 비롯해 홍콩, 독일, 일본, 태국, 인도 등 총 10명의 세계 각국 학자와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해 역설했다. 교복을 입은 여러 학생들이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촌·이화동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갈등이 보여주듯 관광산업 성장의 이면에는 많은 사회문제들도 존재한다.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지역의 기존 거주민들이 관광객들을 피해 이주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안관광네트워크(GATN) 벵셍 찬(Beng Seng Chan) 사무총장은 거주민들이 관광정책 결정과정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거주민에게 실제적으로 관광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주민과 지역경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찬 사무총장은 또한 “관광객들이 거주민들의 터전을 파괴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업계 또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탄소배출과 관련한 자연환경 보호에 힘써야 한다”며 행동변화를 요구했다. 

모든 세션 및 토론이 종료된 후 각국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합의를 담은 대도시 공정관광에 관한 서울선언문도 발표됐다. 총 7가지의 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주민’이었다. 작년 한 해 1,323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서울시는 거대도시에 걸맞는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도 UNWTO와 함께 시민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갈 계획이다.
 
정현우 기자 vaga@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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