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관광협회 보궐선거로 회장 선출…광주관광협회 선거전 돌입 ‘과열양상’

내부 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거나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방관광협회의 차기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관광협회는 겨우 회장을 뽑은 반면 광주관광협회는 예상 외로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다. 

울산관광협회는 10월31일 울산롯데시티호텔에서 박형근 전 회장의 자진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렀다. 후보 등록 마감에 임박해 신아세계여행사 정인락 대표가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당초 우려됐던 ‘무 후보’ 사태는 피했다. 정 후보의 후보 자격 충족 여부를 놓고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찬반 투표 끝에 후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정인락 신임 회장은 2018년 2월말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운다. 박형근 전 회장은 협회 직원의 공금유용 사실이 발각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9월 사퇴했다.

울산 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내부 비리 사건이 발단이 된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속된 말로 ‘설거지’를 해야 할 수도 있어서였는지 차기회장 자리에 관심이 높지 않았다”며 “곡절이 있었지만 후임 회장을 무사히 선출한 만큼 이제는 체제를 정비하고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지난 1일 말했다.

2015년도 협회 재정운영 결산을 둘러싸고 내부 마찰을 겪고 있는 광주관광협회도 차기 회장 선거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2월15일을 전후해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회장 선거를 치르는 쪽으로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어떻게 전개될지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회의 광주시 위탁사업 등 재정운영 내역에 대해 회원사들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이의를 제기하고 결국 외부 수사기관에 조사까지 의뢰했기 때문이다. 현 김홍주 회장(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은 이미 3선 9년을 역임한데다가 이번 내홍까지 부담으로 작용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는 과연 누가, 또 몇 명이나 차기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느냐다. 재정운영 내역에 대한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또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차기회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의 E여행사 K대표, K여행사 H대표, H여행사 J대표, T여행사 L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의혹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면 과열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 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이번 위기가 오히려 차기회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각시킨 것 같다”며 “누가 회장이 되든지 간에 현재 불거진 의혹에 대해 제3의 회계법인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관의 불합리한 조항도 개정해야 한다는 게 회원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또 “차기회장은 백지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협회 재건과 회원사 결집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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