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성과 평가하고 확대 시행 논의… 자유여행상품 적용안에 여행사들 반대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사업 참여사 대표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확대 시행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세부 내역에서는 참여 주체 간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어 최종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미지수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업 참여 여행사 17개사 대표들과 함께 ‘국외여행상품 지속적 개선 결의를 위한 CEO 회의’를 열고, 2014년 7월부터 시행해온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에도 협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 사업은 여행상품에 대한 불명확하고 미흡한 정보가 소비자 불만과 피해를 야기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필수고지 정보 기재, 핵심정보 일괄표시, 정확한 용어 사용, 법제도 준수 등을 골자로 각 항목별 정보제공 표준안을 도출하고 참여 여행사들은 이를 준수해왔다. 성과도 거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표준안 사업 참여 여행사들의 표준안 준수율은 매년 약 95%에 달했으며, 한국소비자원은 국외여행 관련 피해구제 접수 현황을 근거로 표준안 사업 시행 이후 소비자 피해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3개 기관과 17개 참여 여행사는 2017년 이후에도 표준안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표준안 참여 여행사에게 인정마크를 부여하고, 최근 소비자 선호에 따른 ‘변형(자유) 여행상품’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표준안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있다.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에 이어 자유여행상품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의 생각이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상품은 여행사가 개입하는 부분이 적고 여행객 스스로 자율적으로 일정을 보내는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한 참여 여행사 관계자는 “자유여행상품으로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참여 여행사 모두 반대했다”며 “만약 확대 시행한다면, 해외 호텔에 대한 등급표기가 여행사마다 제각각인 상황 등 그동안 추진하면서 개선하지 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여행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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