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인 탓인지, 온 나라를 시끌시끌하게 만든 사건 때문인지 요즘 부쩍 ‘지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담당 지역이 중국, 일본 등 시끌시끌한 지역인 탓도 있을 테다. 근황을 물을 때마다 속 시원하게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손에 꼽지만 최근 듣는 ‘힘들다, 좋지 않다’는 얘기는 사뭇 다르다. 근황임과 동시에 다양한 피로감이 묻어있는 듯했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그저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하시라는 말로 어물쩍 끝내곤 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들린 서점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는 책을 봤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요즘, 마음에 꼭 드는 제목에 빠져 내려놓지 못한 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던 그때 이미 내용마저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의 저자인 비수민은 중국의 유명한 심리상담가이자 작가로 중국에서는 심리상담관련 저자로는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천 한 조각, 딱딱한 쇳덩어리조차도 쉴 틈을 주지 않으면 ‘피로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피로가 극에 달하면 인생의 낙이나 이상의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는 내용은 그야말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즘 시국에 딱 들어맞았다. 회사에서는 물론 파트너사, 고객에게도 모자라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내뱉는 정치인들에게까지 쉴 틈 없이 피로감을 느끼니 지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책에서는 피로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하라’고 말했다. 낯부끄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테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종합 비타민을 선물했다. 저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비타민 A.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는다는 비타민 B2,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하다는 비타민 D를 포함한 약 22가지 성분이 결합됐다는 제품을 챙겨먹은 덕분인지 기분 탓인지 몸이 가뿐해진 기분이다.

2016년도 어느덧 보름 남짓 남았다. 3D 업종이라는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한 해 동안 얼마나 수고했던가. 올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피로감을 덜 수 있는 선물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본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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