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남자 ‘방콕’ vs 여자 ‘오사카’ 선호
-23%는 여행비로 1년에 100~149만원 지출
 
여행사 직원도 여행자다. 남들 휴가 보낸 비수기에는 자신의 여행 가방을 꾸리고 면세점도 살뜰히 이용한다. 항공기가 지연되면 공항에서 발을 동동 거리고 여행지에서는 가끔 바가지도 쓴다. 물론, 정도는 다르다. 자타공인 여행 고수도 있지만 여행보다는 여행업 자체를 좋아하는 여행인도 있다. 하지만 여행으로 먹고 사는 여행사 직원에게는 온갖 정보가 넘쳐나고 고수는 아니어도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잘 나가는 국내 5개 여행사 직원들에게 물었다. ‘여행 선수의 여행은 어떻습니까?’ <편집자주>
 
 
 
남자 직원이 여행비 지출  더 많아
 
우선, 여행사 직원은 자신의 여행에 1년 평균 100~149만원(쇼핑 등을 제외한 순수 여행비)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알뜰한 여행 기회가 높음에도 응답자의 23.1%는 100~149만원을 여행비로 지출한다고 밝혔으며 150~199만원이 20%로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여행비 지출에 관대한 것과 달리 여행사 직원 조사에서는 남성의 씀씀이가 더 크다는 점도 차이다. 남자 직원은 연평균 150~199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으나 여직원은 100~149만원이 24.3%로 많아 차이를 보였다. 
 
바르셀로라 1위, ‘이비자’도 다수
 
여행사 직원들이 꿈꾸는 인생 여행지는 남자와 여자가 통했다. 시간이나 예산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남자 직원은 스페인(5.2%), 아이슬란드(3.8%), 캐나다(3.8%)를 꼽았으며 여자 직원은 스페인(6.5%), 뉴욕(3.5%), 볼리비아(3.3%) 순으로 응답했다.  
스페인 내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는 ‘바르셀로나’가 1순위로 꼽혔으며 휴양지이자 화려한 클럽 문화로도 유명한 ‘이비자’도 상당수 응답자가 가고 싶은 목적지로 답했다. 스페인을 꿈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63.9%(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음식(36.1%), 자연경관(27.8%), 희소성(25%) 등의 답변도 고르게 나왔다.
 
평소여행은 즐길거리와 가성비를 고려 
 
반면에 현실의 여행에서는 가성비도 무시할 수가 없는 요소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여행지를 결정할 때 즐길거리와 가성비를 제일 중요하게 따지고 구체적으로는 ‘오사카’와 ‘하와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본인의 경험에 바탕을 둔 평소 선호하는 여행지에 대한 질문에서 여성은 오사카(6.1%), 하와이(4.9%), 스페인(3.3%) 순으로 답변했으며 남직원은 동남아시아(4.2%), 태국 방콕(3.3%), 하와이(3.3%) 등으로 응답해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많은 여성 직원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은 오사카는 가깝고 저렴하다는 장점과 음식이 가장 큰 선호 이유로 꼽혔다. 오사카를 꼽은 응답자의  34.6%는 ‘가까운 거리’를 선호 이유로 꼽았고 30.7%는 ‘음식’을 선호 이유라고 답했다.
 
 
 

 
●여행사 직원의 히트 예감은 ‘베트남 다낭’

소비자의 여행 트랜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여행사 직원들이 올해 가장 뜨거울 것으로 꼽은 여행지는 베트남이다. 항공 취항이 이어지며 기록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은 2016년 이미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목적지로 성장했으며 2017년에도 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깨비 뜨자 퀘백도 기대
 
5개 여행사 직원이 올해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한 여행지는 베트남이다. 응답자의 11.4%는 베트남이 2017년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도시로는 다낭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에 이어 여행사 직원들이 주목한 여행지는 캐나다다. 6.4%가 캐나다를 지목했으며 구체적인 도시로는 ‘퀘벡’이 뜰 것 같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표1 여행사 직원들은 드라마 도깨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촬영지였던 퀘벡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선정 이유로는 베트남의 경우 ‘리조트 등 여행 인프라(55.6%)’에 높은 점수를 줬으며 캐나다는 ‘자연 경관(69.3%)’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표2

반면 인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여행지로는 8.5%가 태국을 지목했다. 태국 자체는 이미 너무 유명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여전히 많다는 잠재력이 고려된 셈이다. 응답자들은 태국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로 치앙마이, 끄라비, 코사무이, 카오락, 후아힌 등을 거론했다. 태국은 응답자들에게 자연 경관(59.6%), 가격 대비 만족도(42.3%), 리조트 등 여행 인프라(36.5%), 다양한 즐길거리(38.5%)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패키지는 태국, 자유여행은 일본 만족 높아
 
현장에서 체감하는 소비자의 여행 만족도는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만족도가 다소 다르게 나타났으나 일본과 태국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표3 패키지여행을 다녀 온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태국(21.2%), 일본(17.2%), 중국(12.3%)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자유여행 만족도는 일본이 28%로 압도적 1위를 지킨 가운데 태국이 12.5%로 2위, 홍콩이 11.2%로 3위를 차지했다. 만족도의 경우 패키지는 47.3%가 가성비를 이유로 들었고 자유여행의 경우 다양한 즐길거리(61.5%)가 만족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기획전과 프로모션에는 이유가 있다
 
여행선수들이 전하는 해외여행의 꿀팁도 들어봤다.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나 5개 여행사의 활용팁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답변은 ‘다양한 특전의 활용’이다. 조기 예약이나 얼리버드를 비롯해 각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것이 알뜰한 여행의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여행사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진행하는 홈쇼핑도 비슷한 맥락에서 가성비 높은 여행이 가능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응답자는 “여행사의 해외여행 박람회 기간 중 판매하는 전용 특가 상품이나 홈쇼핑 상품이 평소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응답자는 “각 회사의 이벤트나 기획전을 보면 무엇인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담당자에게 친절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거나 ‘저렴한 가격만 찾지 말고 패키지는 포함사항과 불포함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편, 자신이 근무하는 여행사의 특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여행사별로 주력하는 올해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내일투어의 경우 최근에 오픈한 단품 여행 전문 사이트인 ‘내일스토어’를 활용해 자유여행을 준비하면 유리하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노랑풍선은 홈쇼핑 형태의 자체 방송인 노랑 TV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자체 진행하는 여행박람회와 창사기획전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한 예약 방법이라는 답이 많았으며 참좋은여행은 카카오톡으로 제공하는 상품안내가 유용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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