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년인사 뒤에 꼭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바로 휴가 계획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와 함께 올해 휴가 계획에 대해 서로 묻는다. 여기서 휴가는 아마도 추석 연휴를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일 테다. 하루 연차를 내면(어쩌면 공휴일이 될지도) 최대 10일 휴가를 얻을 수 있으니 주목할 수밖에. 모두가 추석 연휴를 행복한 고민 중인 듯하다. 

여행업계도 벌써 바쁜 분위기다. 특히 장거리 담당자들은 연초부터 10월 대목을 위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항공사들은 높은 요금으로 항공권을 내놓았고 평소 요금의 서너 배에 맞먹는 항공권을 치열하게 사들이는 여행사들도 있다. 눈치작전도 펼쳐지고 있다. 항공사에서는 연휴가 시작되는 날 출발편과 끝나는 날 리턴편 좌석은 모두 매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여행사에서는 항공사로부터 좌석을 받지 못한채 기다리고 있다는 담당자들도 상당하다. 어쨌든 팔리게 될 좌석이니 항공사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둥, 이러다 결국 마지막엔 특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둥 온갖 추측도 오간다. 모 여행사 유럽팀 팀장은 연간 계획서에 적은 10월 목표 실적이 거의 일 년 실적과 맞먹는다며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으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라는 말이 피부로 와 닿는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보낸 여행사들은 “추석 연휴가 9월 중순으로 이른 탓에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9월 실적은 높았을까? 곧바로 10월 개천절 연휴가 이어져 9월 수요도 분산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연휴가 여행 계획에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차례 학습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장장 열흘이다. 연초부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추석 연휴 실적에 대한 계획만 세울 게 아니라 추석 연휴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전략을 정비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올해 추석 연휴 풍경이 궁금하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은 어떤 신기록을 내놓을지, 여행사들의 성적표는 어떨지도.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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