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타이완 자유여행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12일 택시투어를 하던 여성 관광객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발생했다. 택시투어는 하루나 반나절 동안 택시를 이용해 여행지를 투어하는 것으로, 한국 여행자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사방이 ‘불법’ 천지다. 여행자가 불의의 사건사고에 대해서라도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택시투어’ 사업을 등록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자격을 갖지 못한 불법 택시투어 업체들이 횡행한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후기글이나 채팅 어플 등으로 서비스를 소개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여행자를 유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이완 정부 차원에서의 제재가 필요하다. 사건 발생 이후 타이완관광국은 “택시 관리기구를 통해 지역 교통국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불법영업차량의 차량번호판을 취소, 회수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어쨌든 환영한다. 

여행자들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사실 현 시점에서 어떤 택시투어가 합법인지 공식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여기서 비극적인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타이완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합법적’이란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실상은 아니다. 합법적인 업체를 이용하는 여행사도 있지만 불법 택시투어 업체와 거래해 상품을 공급하는 여행사도 태반이고, 실제로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 여행자는 그나마 여행사를 신뢰하고 있는데 여행사는 당장의 매출을 위해 저버린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무엇보다 상품을 유통하는 여행업계가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 단품이 유행하면서 공급자도 투어 상품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합법성을 따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만 우선시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먼저 검증하고,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여행사의 자질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여행자에게 안전하고 기분 좋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여행사의 기본 덕목이요, 나아가서는 미래의 고객을 보장받는 길이 아닐까 싶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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