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같아도 가는 방법은 달랐다. 1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NTO 미디어 브리핑 세션에서는 아세안 10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2016년을 돌아보고 2017년을 내다봤다. 이중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브루나이, 베트남 5개 국가 대표가 밝힌 이슈와 마케팅 전략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
빅데이터 활용 통합 정보 제공 목표
 
중국이 부동의 자리를 지켰고, 새로운 시장이 떠올랐다. 2016년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 1위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2위, 3위를 이었고 한국은 8위에 올랐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국가는 인도다. 2015년도에 비해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싱가포르의 4번째 인바운드 시장으로 등극했다.
 

2017년 싱가포르의 마케팅 전략은 스토리텔링, 타겟 명확화, 데이터 기반 전달력 향상, 크게 3가지다. 싱가포르관광청 올리버 총(Oliver CHONG·사진)커뮤니케이션 & 마케팅 디렉터는 “풍부한 브랜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젊은 세대, 가족, 실버층, MICE 방문객 등 보다 타깃을 보다 세분화해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방문객 성향, 행동 패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수집으로 포털, 모바일, TV 등 어느 채널에나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허브(Service Hub)’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변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있어서는 한국의 카카오와 함께 출시한 모바일 여행정보 서비스 ‘트래블라인(Traveline)’도 언급했다. 트래블라인은 SNS에 있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광지, 레스토랑 등 최신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제주, 부산, 전주 지역 정보를 제공해왔다. 작년 5월 싱가포르관광청은 카카오와 디지털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월22일 트래블라인 싱가포르 버전을 출시했다. 
 
 
●미얀마
외국 투자 유치로 관광인프라 구축
 
 
미얀마의 가장 큰 화두는 ‘외국인 투자’였다. 미얀마 호텔 관광부(Myanmar Ministry of Hotels and Tourism)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미얀마 호텔 및 관광 프로젝트에 투입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가 약 30억 달러에 이르렀다. 국가별 투자로는 싱가포르(16억 달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태국(4억4,500만 달러), 베트남(4억4,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미얀마 호텔 관광부 우 오 마웅(U Ohn Maung·사진) 장관은 “미얀마는 투자에 최적인 상태다.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 및 리조트, 더 나은 관광 인프라가 구축될 만한 적기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는 지역기반 관광(CBT)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현지 홈스테이, 차 재배, 나비마을 등 에코투어리즘을 테마로 지역사회 주민들과 연계한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브루나이
항공 노선 확대와 비자법 개정
 
올해 브루나이는 ‘접근성’과 ‘프로덕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접근성 부문에서는 항공 노선 확대와 비자법 개정이 대표적이다. 로열브루나이항공(RB)은 작년부터 전세기 운항 스케줄을 점차 확대해 왔다. 2016년 5월 중국 정저우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국 서울 전세기 노선을 추가했다. 2017년 들어서는 지난 1월 중국 시안 전세기를 띄웠고, 터키항공, 중국동방항공, 홍콩에어라인과 코드쉐어를 통해 노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인은 도착비자, 터키인은 무비자 정책으로 변경되는 등 비자정책도 다소 느슨해졌다.
 

프로덕트 부문에서 있어서는 ‘관광 상품의 질적 강화’를 2017년 목표로 들었다. 브루나이관광청 살리나 살레(Salinah Salleh·사진) 마케팅 & 프로모션 담당자는 “방문객들이 브루나이에 막상 도착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게 문제”라며 “글램핑, 에코투어, 교육관광 등 테마가 명확한 패키지 상품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태국
경험 위주 목적지로 어필할 것
 
태국은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3,260만명으로, 2015년에 비해 약 9% 증가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 1위는 방콕, 2위는 푸켓, 3위와 4위는 촌부리와 치앙마이가 차지했다. 2017년 목표하는 방문객 수는 2016년 수치에서 6% 성장한 3,450만명이라고 밝혔다.
 

태국의 2017년 마케팅 포인트는 ‘경험’이다. 유타삭 수파손(Yuthasak Supasorn·사진) 태국관광청장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험 위주 목적지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등 국경을 접한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항공, 기차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SNS를 통한 ‘아세안 포토워크(ASEAN PHOTOWALK)’ 이벤트 등 아세안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8년에는 치앙마이에서 ATF 2018을 개최한다.
 
 
●베트남
한국 방문객 154만명, 무서운 성장

2016년 베트남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1,001만2,000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베트남을 찾았으며, 2015년(794만4,000명)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무엇보다 비자법의 영향이 컸다. 2015년 6월, 베트남 정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벨라루스 5개국의 방문 비자를 면제했다. 2017년에는 2016년보다 15% 더 성장한 1,1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인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작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보면, 270만명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154만4,000명으로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호치민만 놓고 보면 한국이 1위다. 2016년 호치민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2만3,328명으로 미국(40만5,709명)과 중국(40만492명)을 넘어섰다. 베트남관광청 관광 마케팅부 부 남(Vu Nam·사진) 부 디렉터는 “올해 중국은 3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고, 한국 역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현지 관광청 지사 오픈 계획에 대해서는 “물론 고려하고 있다. 가까운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까지 홍보 거점을 넓혀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베트남이 특히 홍보에 주력하는 곳은 라오까이(Lao Cai) 지역을 포함한 북서 지역이다. ‘The north west colors’를 테마로 특히 ‘사파(Sapa)’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다양한 국제 이벤트도 진행한다. 4월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국제트래블마트(Vietnam international Travel Mart, VITM), 9월에는 호치민에서 국제관광엑스포(International Travel Expo Ho Chi Minh City, ITE HCMC)를 개최한다. 11월에는 다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싱가포르 글·사진=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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