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만의 리그는 끝
[기자수첩] 우리만의 리그는 끝
  • 손고은
  • 승인 2017.02.2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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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이는 일이 또 생겼다. 연초부터 여행사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높아 모두가 들뜬 와중에 말이다. 
얼마 전 한 취재원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는 익스피디아가 국내 여행사들은 하지 못하고 있는 항공권 자동 발권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이냐고 물었다. 호기심보다는 걱정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어쨌든 익스피디아 시스템 역시 모든 항공권을 완벽하게 자동 발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런 저런 소문이 왕왕 들리는 걸 보니 확실히 익스피디아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갈수록 커지는 듯하다. 

해외 단품 OTA도 화두에 올랐다.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입장권, 패스, 현지투어 등 항공과 호텔을 제외한 단품은 패키지여행이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사들이 수익 창구를 모색하기 위해 뛰어든 영역이다. 패키지 상품에 비해 상품 하나당 얻는 수익은 적지만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홍콩에서 탄생한 단품 전문 업체 케이룩(KLOOK)이 지난해 12월 티몬에 입점했다. 그것도 단순한 입점이 아니라 티몬과 시스템을 연동해 결제 후 1시간 이내 e-티켓으로 자동 발권되는 편리함까지 갖춘 채 말이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어 중화권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는 유효기간 내에 사용 가능한 바우처 형식의 상품만 공급하고 있지만 티몬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날짜를 지정해 사용 가능한 상품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2월16일 기준 티몬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이용권이 7만8,090원의 같은 가격으로 케이룩과 O여행사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가격, 같은 상품인데 하나는 구매 후 1시간 이내 발권, 하나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바우처 발송까지 1~2일이 소요된단다. 자, 어떤 것을 구매할 텐가?

이제 단품마저도 해외 업체들의 영역 확대가 시작됐다. 100원, 200원 차이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손님 발걸음도 붙잡기 어려운데 편리한 시스템까지 무장한 이들과 경쟁까지 해야 한다. 이제 여행산업도 우리만의 리그가 아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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