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좋다하니 진짜로 좋은가보다. 바닥 깊은 줄 모르고 떨어지던 여행사 주가가 쑥쑥 오르고 있다. 주변에 최근 들어 얼굴이 핀 동료가 있는지 살펴보자. 그는 여행사 주식을 샀을 것이다. 

업계 내 여러 상장회사가 있지만, 사업이 여행에만 집중돼 있는 주요 대형사만 살펴보았다. 2월23일 기준 하나투어의 주가는 8만3,600원, 모두투어는 3만4,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대비 등락은 각기 다르지만, 최근 주가 그래프를 보면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1월 중순 2만6,000원대 최저점을 찍은 이래 12월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2월 현재 3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보다 등락이 심한 하나투어도 지난 11월 6만4,000원까지 내려갔다가 3개월 만에 8만3,0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지난해 12월 6,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올랐고 1월 중에는 8,000원대도 기록했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주요 여행사들이 지난해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리스크가 높았지만, 지금은 변수가 적은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단 것이다. 그러고 보니 면세점이니 호텔이니 외연 확장에 집중됐던 여행사 시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로 복귀됐다. 또 패키지 시장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요소라고 보기도 한다. 자유여행의 증가로 패키지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줄 알았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성장폭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 여행사들이 패키지 기반이다 보니 주가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삶이 팍팍하니 현재를 즐기려는 ‘욜로(YOLO)’족이 증가하는 것도 영향이 있단다. 

사실 아주 명확한 호재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여행사가 순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항공사니 랜드사니 여기저기서 들어봐도 올해 기대 이상으로 여행자 수요가 많고, 덕분에 겨울 성수기는 물론이고 다가오는 비수기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겠다고 한다. 복잡한 정세와 불경기에 여행 시장이 위축될 거란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물론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워낙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는 것이 여행이다. 앞으로의 시장 예측을 단단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도 얼마만의 일인가. 업계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연한 것이 말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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