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바람 잘 날 없는 호텔, 이번에는 ‘사드’ -중국 단체 ‘뚝’…빈 방 대체할 대안은?
[커버스토리] 바람 잘 날 없는 호텔, 이번에는 ‘사드’ -중국 단체 ‘뚝’…빈 방 대체할 대안은?
  • 여행신문
  • 승인 2017.03.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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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바운드 단체의 예약이 뚝 끊기면서 큰 타격을 받은 호텔 업계. 중국이 아닌 타 시장 유치에 힘쓰는 것은 물론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6월 말까지 단체 예약 전무 예상
-동남아·국내 수요로 대응할 계획
-지역 특성 살린 콘텐츠 만들어야
 
신규 시장·국내 수요로 집중
 
국내 호텔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특히 중국 단체 비중이 높았던 호텔들은 급작스러운 예약 취소로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첫째 주 주말을 기준으로 씨트립, 투뉴 등 중국 대표 여행사의 대부분이 ‘3월15일 이후 예약했던 호텔 객실을 모두 취소하겠다. 6월30일까지 단체 예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내 호텔 측으로 알려왔다. 상반기 내내 단체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3월15일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단체 예약 객실은 취소된 상태며 월요일 이후 중국의 대표 여행사 홈페이지에서는 한국 단체 여행 상품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당장 공급 대비 수요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호텔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비슷한 상품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최근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린다는 얘기다. 

A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객실의 80~90%는 중국인 수요로 채워졌다”며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로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 당분간 저조한 예약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동남아와 일본 인바운드 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명동의 B호텔 관계자는 “실제로 취소된 수요는 전체의 10~15% 정도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행히도 4월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의 연휴가 집중돼 있어 해당 지역으로 유치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적은 비중이지만 호텔 당일 예약 앱 등을 활용한 내수 수요를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췄다.

하지만 한정된 인바운드 수요를 잡기 위한 호텔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로 낮은 요금을 무기로 싸워야 하는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해부터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한 수익률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호텔 관계자는 “호텔 요금을 형성하는 건 결국 마켓”이라며 “위치가 비슷한 4성급 호텔인 ㄱ, ㄴ, ㄷ호텔에서 한 호텔이라도 객실 운임을 2만원 내리면 수요를 잡기 위해 모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격을 내리지 않은 비슷한 호텔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낮아지는 가격과 수익 악화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IT 겨냥 ‘장기 플랜’ 갖춰야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수요를 다른 지역에서 찾는 방안이 임시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 ‘호텔만의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단체 시장을 유치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향후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높다. 

유가기획 유경동 대표는 “시장이 FIT로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낮은 요금 정책으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것이 아닌 호텔만의 장기 플랜을 세워야 한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호텔들이 장기적인 전략을 토대로 단기 전략을 펼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한류 등 단기간에 소멸되는 아이템이 아닌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마을이나 길 등 일종의 타운과  결합한 상품을 메이킹 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다. 국가 차원의 이미지 제고도 있지만 오사카, 도쿄, 삿포로 등 각 지역별 개성을 살린 특성화가 일회성 여행객이 아닌 재방문객을 꾸준히 창출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덕분에 대부분의 호텔 역시 최근 2~3년 들어서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호텔분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책적으로의 지원이 바탕 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텔 요금이 저렴하다고 해도 찾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D호텔 관계자는 “위기 상황인 만큼 금전적 지원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관광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 부산 등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도시 자체의 콘텐츠가 있어야 관광객들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오지 않겠냐”며 “호텔 역시 그런 콘텐츠를 활용한 독자적인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라고 말했다.
 

단체보다 FIT·깊은 파트너십 유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InterContinental Seoul Coex)
서울 세일즈 문정준 팀장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역시 사드로 인한 취소가 있긴 하지만 타 호텔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중국 단체 시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최근 2~3년 간 침체된 일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중국 인바운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호텔에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호텔 운임은 낮추면서 파이를 넓혀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2011년 이후 일본 인바운드의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기본적인 호텔의 운임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주요 일본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파트너십으로 시장의 환경 변화에도 일정한 운임으로 객실을 공급하고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단체보다 FIT 수요에 집중했다. 단체 관광객의 경우 변수에 민감하고, 갑자기 수요가 줄어들 경우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FIT는 OTA의 활용도가 높아 OTA 내에서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 FIT는 럭셔리 마켓을 타깃으로 상품을 구상·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하이엔드 고객은 브랜드 인지도에 민감해 포시즌스를 비롯한 최고급 호텔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터컨티넨탈의 강점과 엮을 수 있는 다양한 테마로 상품을 개발해서 꾸준히 럭셔리 마켓을 노크할 계획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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