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20만명 크루즈 관광객 빈자리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크루즈 전체 인바운드 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항공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이후부터 6월까지 입항하는 중국발 크루즈는 사실상 거의 모두 취소됐거나 취소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국을 기항하기로 예정된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상품 일정은 모두 일본으로 변경되거나 해상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을 이용하는 한국 손님들도 꽤 늘었는데 앞으로의 수요는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기항지로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바운드의 약 1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지만 그중 중국인 여행객의 비중이 70~80%로 매우 치우친 상태다. 특히 제주의 경우 지난해 약 3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중 120만 명이 제주항을 통해 들어왔고 90% 이상이 중국인 여행객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코스타크루즈 역시 3월16일 이후 제주 기항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 크루즈선들의 기항이 취소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문제는 지금 당장 사태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직격탄을 맞는 쪽은 면세점, 전세버스, 가이드 등이다. 전세버스나 가이드, 식당들의 피해는 수학여행이나 대기업 인센티브 등 국내 단체 관광객 유치에 마케팅을 집중해 빠르게 회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면세점이나 기념품 숍 등 외국 여행객 수요가 높은 곳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워 더욱 난감하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일본 이외 동남아,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인바운드 시장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지만 당장 120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메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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