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고 안 가고, 대체 여행지 북적
 
편- 중국이 지목한 3월15일이 지나면서 인바운드 시장의 타격이 구체화되고 있다.
양- 여행신문에 인바운드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여행사들의 반응을 봐도 당분간 추가예약이 힘들 것 같은 분위기다.
차- 당장 제주도에서 중국인 대상 여행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형 여행사의 폐업이나 휴업소식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 중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에 의하면 기존에 유치한 손님들은 이제 동이 나고 더 이상 신규 유치가 어려우니까 막막해 하는 상황이다. 얼마나 오래갈지도 모르니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인바운드로 돌리거나 이참에 요새 뜨거운 베트남과 타이완으로 전향할까 하는 여행사도 있는데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니까 시장만 급속히 망가지는 거 아니냐 하는 우려도 크다.
차- 시장 다변화가 물론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경제 규모나 소득 차이가 있어서 동남아 인바운드 자체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활기를 띌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편- 중국 아웃바운드 취소가 많다고 하지만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수요도 많아서 총량은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그렇듯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이 경우 아웃바운드 객실난도 현실화 될 수 있다. 한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800만 명이 넘었는데 절반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찾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일본을 비롯한 근거리 여행지의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도미노 여파 호텔도 가시화 
 
차- 호텔도 파장이 크다. 중국 비중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체감하는 게 다르지만 하나투어의 경우 남대문의 호텔은 객실이 500여개인데 인센티브, 패키지 없이 자유여행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임대로 호텔을 운영하는 경우 상당히 큰 타격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반면 중국 비중이 낮은 호텔이라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일본관광객이나 자유여행 중심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호텔 요금을 낮추기 시작하면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악재인 것은 마찬가지다. 
양- 이미 예약 사이트를 보면 서울 시내나 제주도 등의 호텔 요금이 내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혼행? 즉행? 여행을 기다리다
 
편- 정말 즉행 수요가 실제하나?
차- 내가 사고 싶을 때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한다는 의미인 듯 한데 즉행이라는 개념은 좀 애매한 면이 있다. 
손- 꼼꼼히 비교 검색하던 수요가 줄고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수요라는 개념일텐데 아무리 내가 가고 싶을 때 예약을 한다고 해도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편- 타임 세일이나 얼리버드 개념으로 노출을 할 때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걸 보면, ‘언제 가야지’가 아니라 ‘괜찮은 것 나오면 가야지’하는 수요가 생겼다는 것 일수도 있다.
손- 그만큼 평소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타임세일을 한다고 가지는 않는다.
차- 순서의 차이도 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라 예약을 한 게 아니라, 싼 게 나와서 그냥 그곳을 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손- 혼행이든 즉행이든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인 수요는 있지만 여행사들은 반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워낙 버짓트래블러라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설 있었던 작년보다 26.8% 
 
편- 설이 있었던 작년 2월보다 설도 없는 올해 2월 BSP 실적이 훨씬 높았다. 무려 26.8%가 늘었다. 장사 잘된다는 반응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특정 여행사가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사가 상승곡선을 그렸고 타이드스퀘어는 매달 100% 이상씩 늘고 있다. 
양- 타이드스퀘어의 실적 증가에는 과감한 투자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예산과 기간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최저가 항공권을 보여주는 GDS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고 세계에서도 도입한 곳이 얼마 없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양이슬, 손고은, 김예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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