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스퀘어 한발 빠른 행보…‘카이트’ 막바지
-예산으로 검색, 여행욕구 지닌 잠재수요 공략

타이드스퀘어가 새로운 항공권 검색 시스템인 ‘카이트(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목적지와 여행 날짜를 정하지 않고 ‘예산’을 중심으로 항공권을 검색하는 오픈 검색 형식으로, 론칭할 경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드스퀘어는 ‘스퀘어 랩’이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 소비자가 소지한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최저 항공권을 보여주는 시스템인 카이트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발에 임해왔으며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시스템 설립을 위한 조율도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론칭한다는 얘기다. 

오픈 검색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 시기와 목적지를 정하기 않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검색 방식이라는 점이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욕구를 지닌 여행객이 소지한 예산과 출발 도시만 입력하면 예산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저 항공권과 지역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100만원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가고 싶은 목적지도, 시기도 확실하게 없다. 이런 잠재 고객이 홈페이지 검색 창에 출발 공항과 예산만을 입력하면 오픈 검색을 통해 예산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이 지도에 노출되는 형식이다. 노출된 금액을 클릭하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상세 페이지로 이동하고, 금액에 맞는 여행지를 계획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여행 시기와 체류 시간, 비행시간 등을 추가로 입력할 수도 있다. 

이러한 오픈 검색은 계획은 없지만 여행 욕구를 지닌 잠재 고객에게 실질적인 여행 일정을 제공해줌으로써, 검색이 예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빠른 검색 속도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미 글로벌 여행 검색 시스템인 카약, 인도 최대 여행사인 메이크마이트립 등 일부에서는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시스템 개발에 수 천 만원의 비용 투자를 해야 하는 반면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확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A여행사 항공팀 관계자는 “검색 속도가 빨라진다는 장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투자비용 대비 효율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 시스템 도입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드스퀘어 관계자는 “법인 설립과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오픈 예정일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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