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겨울은 비수기가 아닌 황금기다. 눈 덮인 기암괴석과 설원 위 승마, 따뜻한 게르에서 즐기는 뜻밖의 럭셔리까지. 금 같은 추억이 눈처럼 쌓인다. 이 기사가 그 증거다.●현지인 픽, 천혜의 자연 휴양지몽골 칭기즈 칸 국제공항 착륙 40분 전. 창문 밖으로 눈 덮인 고비 사막이 보인다. 마치 표백제를 대지 전체에 들이부은 듯 새하얗다. 출국 심사 후 공항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에 찍힌 숫자는 ‘-22℃’. 그런데 무시무시한 숫자와 달리, 2월 말 몽골의 추위는 바람이 불지 않아 생각보단 견딜 만하다. 위아래로 히트텍 2겹에 양말
팔라완 PALAWAN 필리핀의 남서쪽 끝. 남중국해와 술루해 사이, 가늘고 길게 생긴 섬이 바로 팔라완이다. ‘필리핀의 제주도’란 별명이 있을 만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휴양지다. 필리핀의 수많은 관광도시들 중에서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청정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섬 중심부는 대부분 산악지형이고, 카르스트 지형(석회암으로 구성된 대지가 용식되어 생성된 지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 관광지는 엘니도, 코론, 푸에르토프린세사 3개 지역이다. ●엘니도 EL NIDO팔라완 북쪽 끝에 위치한 섬 군락. 약 500여 개의
푸에르토프린세사 PUERTO PRINCESA팔라완섬의 최대도시이자 팔라완주의 주도다. 섬 발견 당시 태어난 스페인 공주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유력하다. 2009년 푸에르토프린세사 국제공항의 개항과 동시에 한국인들에겐 팔라완으로 향하는 관문이 됐다. 지하강 국립공원과 혼다 베이가 대표 명소다.세계문화유산의 아우라 지하강 국립공원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도 손꼽히는 지하강은 푸에르토프린세사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길이 8.
캐나다의 가을이 원 안에서 휘몰아친다. 대자연의 품속, 단풍이 물들고 호수가 반짝인다. 그저 온타리오 서클루트를 따라 한 바퀴 돌았을 뿐이다. ●온타리오 서클루트캐나다의 심장을 꿰뚫는 법막강한 랜드마크를 지닌 여행지들에겐 공통된 고민이 있다. 랜드마크에 가려진 여행지의 무수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랜드마크가 빛이라면, 그 빛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 아래 숨은 수많은 다른 스폿들을 비출 방법 말이다. 온타리오주 역시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섰다.온타리오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나다 여행지 중 하나다. 그 사랑의 근
낙엽 지는 계절,군위에 쌓인 여러 겹의 레트로를 들춰 봤다.레트로의 이름으로올해 7월1일, 경상북도 군위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됐다. 군위는 넓다. 전체 면적이 대구의 약 41%를 차지할 만큼. 그런데 인구수는 대구 총인구의 1% 미만에 불과하다. 그 흔한 패스트푸드점 하나 찾아보기 어렵고, 프랜차이즈 업체도 드물다. 땅 넓고 산 많고, 드문드문 사람이 있으며 나머지 공간은 맑은 물과 공기가 채우는, 유독 여백이 많은 곳. 모두가 ‘변화’니 ‘성장’ 따위를 운운할 때, 세상의 소동에 한 발 떨어져 느리게 멈춰 있기로 결심한 모양새다.
대자연의 품속, 바이커의 꿈속.페달을 밟아 꿈결 같은 스위스를 달렸다.●7 DAYS BIKE TOUR땀 냄새 짙었던 일주일캐리어는 여행의 거울이다. 휴양지라면 쉬폰 원피스, 근거리라면 가벼운 에코백. 짐 가방엔 목적지가 비친다. 내 캐리어엔 행선지를 불문하고 보통 이런 것들이 담겼다: 비싼 셔츠, 각 잡힌 자켓, 헤어롤 그리고 끝없는 화장품, 화장품, 화장품. 지긋지긋하게 날 옭아맨 각종 ‘품위 유지용’ 물건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원피스 대신 바이커 쇼츠, 팔찌 대신 팔토시. 파운데이션 자리는 산악용 쿨링 마스크와 파스가 차지
나이아가라 폭포의 새로운 터널부터 플로팅 보트 파티까지, 캐나다 여행에 한 끗을 더해 줄 정보들이 가득했다. ‘랑데부 캐나다 2023(RVC, Rendez-vous Canada 2023)’에서 캐나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 10인을 만났다. ●400년의 역사가 흐르는 도시퀘벡관광청 패트릭 르메르 Patrick Lemaire AE 줄리 하비 Julie Harvey 마케팅 어드바이저퀘벡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사 속에 사는 것(Living in History)’이다. 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건축물들이 많은데, 특히 구시가
캐나다 여행시장이 세계를 향해 활짝 문을 열었다. 제46회 ‘랑데부 캐나다 2023(RVC 2023, Rendez-vous Canada 2023)’이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퀘벡시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이후 첫 100% 오프라인 대면 행사인 만큼 5만건 이상의 미팅이 이뤄지는 등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다시 돌아온 대면 행사, 1,500여명 참여RVC 2023은 ‘봉주르’의 연속이었다. “‘봉주르(Bonjour)’라는 단어에는 우리 퀘벡의 환대 정신, 관대함, 지역 주민과 방문객 사이에
시드니란 테두리를 벗어나니 대지가 열렸다.새로운 경험의 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를 탐험했다.●여행의 역행도전과 안주. 정반대의 두 단어는 여행 안에서 이상하리만치 공존했다. 가슴에 모험을 품고 비행기에 올라도, ‘인기 스폿’이 주는 안락함에 편승하곤 했으니. 랜드마크, 리뷰 많은 맛집, 별점 높은 카페 안에서 느끼는 안도감. 틀을 깨려 했지만 또다시 틀에 갇히게 되는 아이러니. 습관처럼 반복해 오던 여행이었다. 호주 여행은 시드니로 통하는 줄만 알았던 날들이 있었다. 시드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주도, 호주 최초이자 최대도시, 그러
뉴사우스웨일스주관광청이 한국 시장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더 그리핀에서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저녁 만찬 행사를 열었다.이날 행사에서는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리지, 달링 하버 등 시드니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호주 박물관(Australian Museum), 뉴사우스웨일스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타롱가 동물원 (Taronga Zoo)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이 소개됐다. 호주 최대 빛 축제인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에
117년의 학교, 400년 된 가옥, 1910년대 주택. 오래된 건축은 대구의 오늘을 지탱한다. 유구한 역사를 주춧돌 삼은 채. 뼈가 굵고 단단한, 대구의 건축물들을 만났다.▷삼삼한 여행, 대구에 스며들다3대 문화권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을 활용해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대구광역시 관광진흥사업. ‘맛, 멋, 흥’ 3가지 주제로 대구 및 경북 지역 구석구석의 매력을 알리는 중이다. 빠르고 강압적인 관광이 아닌, 느리고 ‘삼삼(33)한’ 여행이라는 점이 핵심. 이번 기사는 건축문화 기행을 통해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