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고창이 그립다. 선운사 고요한 경내가 아련하고 문학의 향기가 그윽하다. 자꾸 맴도는 감칠맛은 또 어쩔 셈인가! 고창으로 가야할 때다. ●구름 속 참선, 선운사 선운사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선운산도립공원에 발을 들이고서야 고창 여행이 시작됐음을 실감한다. 그만큼 선운사는 고창을 대표하는 장소다. 선운사를 둘러싼 도립공원은 계절과 상관없이 각각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선운사는 산세와 어우러진 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선운산 내에 자리한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산이다. 조선 후기 번창할
길 걷다 차이는 게 돌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당장 제주로 떠나시라. 제주의 돌은 그런 게 아니다. 돌은 문화요, 역사요, 예술이니지긋이 음미하시라! ●제주를 나는 검은 용 ‘밭담’ 구멍 숭숭 뚫리고 새까만 제주도의 현무암 돌덩이는 천년 세월을 머금은 ‘밭담’으로 재탄생했다. 밭담은 긴 세월 동안 대대로 이어지며 하나하나 쌓여진 농업유산이다. 농경지에서 나온 돌과 인근 돌을 이용해 쌓는다. 농토의 경계로서는 물론 토양유실을 막고 바람을 걸러 농작물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제주도 농업인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셈
울진의 숲은 향기롭고 따뜻하다. 금강소나무 올곧은 숲은 솔향기로 빽빽하고, 천연 온천수 샘솟는 대지는 뜨끈하다. 숲을 거닐고 온천수에 몸을 담갔다. ●가슴 가득 파고드는 500년 솔향기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니 이게 얼마만인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오프로드 재미에 빠져 깊은 숲속 오지로 들어간다는 점도 잊는다. 이게 과연 맞는 길일까 살짝 불안해질 즈음 깊은 산중에 있을 법하지 않은 현대적 건물이 나타난다. ‘국립 소광리 산림관리센터’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이곳 산림은 바로 울진 금강소나무 숲이다.금강소나무는 굽지 않고 곧게
파주에 10년을 살며 알게 된 건 이 도시가 지나치게 맛있는 곳이라는 것. 장어, 두부, 막국수, 돼지갈비, 순댓국, 칼국수, 부대찌개, 파스타 등등, 거기에 수준급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카페도 많다. ●우울증 초기입니다병원 로비에서 수학 문제집 같은 설문지를 30분 동안 작성한 후 찾은 상담실. 의사는 두꺼운 뿔테안경을 밀어 올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니까요. 지금 나이면 한 번쯤 찾아옵니다. 1년 정도 치료하면 나아질 겁니다.” 우울증이 시작됐다. ●우울증엔 맛있는 음식이 가장 좋은
전북의 생태관광지 중 익산과 남원의 육성과정을 생명력과 회복력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생명력은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의미하고, 회복력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오늘날 두 개념은 공통적으로 다른 방식으로의 전개라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즉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나 원래 상태로의 회귀가 아닌, 훼손이나 피해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 ‘대안적 의미를 지향하는 회복’, 단순한 생명의 유지가 아닌 그 힘의 ‘본질적 가치로서의 생명’이라는 뜻으로 확장된 것이다. 전북지역의 생태관광
고성에 독수리가 찾아왔다. 그것도 떼로.몽골에 사는 독수리가 23년간 고성을 찾는 구구절절한 사연.저 멀리 보이는 북쪽 끝 산봉우리의 꼭대기, 지역 주민들이 연지산이라고 부르는 산의 정상 위로 검은 점 서너 개가 빙빙 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이제는 수십 개의 점이 저마다의 규칙으로 움직인다. 숫자는 점점 많아진다. 이제는 서쪽에서도 한 무리의 검은 물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수리다. 이미 벌판에 앉아 있던 또 다른 무리의 독수리 떼는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와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빵빵한 마대 자루 10여 개가 벌판에
도심 속에 우뚝 솟은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다.작지만 이름처럼 큰 산, 홍콩 빅토리아 피크는 늘 그 자리에서 따뜻하게 사람을 품어준다.●피크가 거기 있으니까 집안의 분위기는 뷰(View)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홍콩에 사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바다 풍경(Sea View)을 선호하지만, 개인적으로 산이 보이는 뷰(Mountain View)를 훨씬 좋아한다. 안방 침대에 누우면 저 멀리 빅토리아 항구와 센트럴의 빌딩숲이 보이지만, 거실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완만한 곡선의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세상이 멈췄지만, 다시 세상은 조금씩 힘을 내며 흘러가고 있다. 지금 여기 홍콩은 조금 덜 붐비고 차분하지만, 차츰 예전의 활기와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나는 홍콩 미드레벨에서 살고 있는 8년차 ‘미드레벨러’다. 운동화를 신고 신발끈을 꽉 조이며 하루를 시작한다.▶미드레벨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홍콩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현지 부동산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의 이름은 ‘메이(아직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신기하지만)’였다. 그녀는 내가 살 만한 집들의 추천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 줬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8일 신축년 전국 현장의 ‘안전 리더십·안전행동 향상’을 위한 안전 결의식을 가졌다.이날 결의식은 온라인 화상회의로 정현우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비롯해 현장책임자 등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감염병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됐다. 2021년 사고 없는 안전한 현장을 만들 것을 다짐하는 대표이사의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포’를 시작으로, 모든 현장이 안전 문화 도약을 위한 현장 안전행동 향상 실천을 결의했다. 코레일관광개발 정현우 대표이사는 “공공기관으로서 고객과 전 직원의
사업장 주소를 다른 곳에 두기는 했으나 실제 영업 활동을 한 사업장은 다른 여행사들처럼 따이공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 인근이었다. 국세청도 따이공을 모객하는 많은 여행사가 명동 근처에서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업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국세청은 일부 전자세금계산서에 대해 회사가 발행한 전자세금계산서와 발급 IP주소, CPU 고유번호, 이메일주소가 같다는 이유로 회사가 받은 전자세금계산서를 모두 가공세금계산서라고 봤다. 또 따이공을 직접 안내한 가이드 직원이 회사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회사가 따이공 모객과 관련해 제공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게 하는 것은목포의 음식과 제주의 경관이었다.여행을 다녀온 후, 기억에 남는 것은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바다 위의 여정이었다.●과정이 즐거운 여행2020년 9월29일, 우리나라 기술로 건조한 국내 최대 크기(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0m)의 유럽형 로펙스 페리 ‘퀸 제누비아’가 첫 출항에 나섰다. 최대 1,284명 승객과 420여 대의 차량이 탑승할 수 있는 퀸 제누비아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5성급 호텔과 견줄 만한 VIP룸을 비롯해 총 9가지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선셋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여행사와 면세점 간 따이공 유치 거래에 대해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있었고, 세금이 추징되자 조세심판원에서 쟁송이 전개됐다. 여행사는 2015년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의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드 갈등 이후 2017년 매출액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 극복 차원에서 따이공 모객 사업을 시작하게 됐음에도 국세청은 마치 모든 사건을 여행사가 주동한 것처럼 하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게 여행사의 입장이다. 해당 쟁점세금계산서는 다른 여행사들이 모객한 따이공을 상위여행사와 연결하는 거래에서 수수한 실물세금계산서이고 그 거래 내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