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즐거움의 신천지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한낮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는 황량하다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넓은 배드타운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바깥쪽은 모래바람이 날리는 누런 ‘사막’이 펼쳐져 있다. “사막”, 이것이 지상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지질학적 명칭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잘 알려진 대로 카지노로 인해 부흥을 이룬 관광도시다. 후버댐이 생산하는 저렴한 전기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 라스베가스를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했다면 이 사막위의 도시를 확장시키고 돌아가게
,"헌터밸리로의 여행은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이다. 잘 가꿔진 포도농장과 멀리 이어진 낮은 구릉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더할 수 없이 신선한 공기가 코로 스며든다. 식사 시간마다 다양한 와인과 멋진 음식들이 미각을 만족시키고 적당한 기온은 이 모든 느낌을 한층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헌터밸리는 일년 중 어느 때 방문해도 좋다. 봄과 가을이야 날씨가 좋아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지만, 겨울에는 벽난로 옆에 앉아 부드러운 와인 한 잔으로 쌀쌀함을 녹이는 낭만이 있어서 좋고 여름에는 수영장에 앉아 차가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안동(安東)이라는 지명을 들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비슷할 것이다. 고풍스러운 한옥, 일상복마냥 자연스러워 보이는 한복, 풋풋해 보이는 댕기머리소년, 보는 이마저 미소짓게 하는 하회탈 등 그곳에 가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드는 그런 판타지가 있다.중앙고속도로가 생긴 이후 안동은 서울에서 3시간이면 가뿐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됐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새벽 일찍 출발하면 두 세 군데의 사적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하루 여행이라면 안동 북부에 퇴계종택과 도산서원 쪽이나, 중앙에 봉정사와 학봉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이 가장 아름다운 이 때에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추석을 지내는 우리와 같이 중국에서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하여 오곡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달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 있다. 기원전부터 이루어졌다는 이 중추절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옛날에, 지구의 주위에는 열 개의 해가 있어 지구를 밝고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어느날 열 개의 태양이 지구를 태워버릴 만큼 뜨거워져 모두들 괴로워할 때, 용감한 궁수인 호우이가 아홉 개의 태양을 활로 쏴 떨어
,"이른 아침, 스멀거리는 물안개 속에서 이제 막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굴 요리와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는 게 요리를 맛본다. 레몬소스보다 청량하고 싱싱한 맛은 그예 입안에 감칠맛을 남기고 만다. 개울물 소리와 새 울음소리만 빼면 고요 그 자체인 산 속에서 즐기는 승마는 ‘게 & 굴 크루즈(Crab & Oyster Cruise)’로 상큼하게 시작한 하루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파충류 공원(Australian Reptile Park)에서는 캥거루에 직접 먹이를 주기도 하고, 숫기 없는 코알라를 안아보기도 하며 색다른 체험을 즐긴다.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의 오무라만에는 작은 네덜란드가 있다. 운하와 다리로 이어진 거리, 헤이그에 있다는 여왕의 궁과 정원을 그대로 본뜬 궁전, 언덕에 줄지어 선 거대한 풍차는 우리가 아는 네덜란드의 모습 그대로다. 이 작은 네덜란드는 서울 롯데월드의 14배나 되는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절묘한 만남이곳의 박물관, 미술관, 체험관, 각종 기념품 가게에서는 네덜란드의 치즈, 나막신, 음악, 풍습을 팔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놀이공원마다 번쩍거리는 놀이시설은 정면에 보이지 않는다.
,"벽골제 한 쪽에 위치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문학비에는 ‘김제 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신라 575년 중국식 한자명인 ‘김제(金堤)’로 바뀌기 전까지는 벽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과거 기름지고 맛있는 쌀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또한 벽골제를 지어 물을 대었던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곳이기도 하다.벽골제에 얽힌 슬픈 전설이 벽골제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으나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단야 낭자 일화이다. 신라 14년 원성왕때 벽골제의 보수를 위해 토목
,"운대화원은 중국 전역의 온갖 관상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2만 평방미터나 되는 운대화원은 자연그대로의 멋을 살렸다기보다는 잘 손질된 깔끔함을 자랑한다. 특이한 형상의 나무와 적절히 배치된 석상 및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뤄 거대한 공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운대화원 맨 위쪽에는 선인장과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유리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유리하우스 아래쪽에는 커다란 시계와 중국지도 모양의 화단이 자리잡고 있어 인상적이다. 95년에 문을 열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운대화원은 아침
,"서 너 마리씩 무리 지은 녀석들은 크루즈 선 주위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 칼날 같이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의 날렵한 몸놀림에는 배 위의 것 못지 않은 반가움과 들뜸이 묻어 있어 호들갑스럽기까지 하다. 선미 쪽 무리는 뱃머리에 부딪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몸놀림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도통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초점이 잡힌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수면 위로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어느 쪽이 구경꾼이고 구경거리인지는 이미 의미가 없다. 그저 서로를 꺼리지 않고 기
,"스카이마크 전세기 첫 운항금요일 밤 11시50분. 평소라면 침대에 막 누워서 잠을 청하거나 라디오를 듣고 있을 야심한 밤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의 시작은 예사롭지가 않다. 공항버스 막차도 벌써 두어시간 전에 끝난 이 시간에 배낭하나 달랑메고 공항으로 나선다. 일본의 수도 동경에 가는 길이다.공기조차 낯선 새벽에 비행기를 탄다. 새벽 3시2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자는 둥 마는 둥 몸을 뒤척이던 승객들을 하네다 공항에 내려놓는다. 첫 국제선 운항의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250석의 스카이마크 비행기는 동경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동경
,"광주시는 광동성의 성도로 주강 하류에 접해 있으며 북경, 상해와 함께 중국의 3대 도시에 속한다. 예로부터 대외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18세기 중엽 쇄국정책 중이던 청조가 서양 열강에 유일하게 개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정책 덕분에 현재 광주는 기계·조선·전자 공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 성장했으며 2,800여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관광산업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시정부의 노력으로 광주시는 최근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구석구석 깨끗한 광주시내늦은 오후 광주에 도착한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
,"완만한 호를 그리며 뻗어있는 해변, 그 끝자락엔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온 낮은 절벽이 자리한다. 가늘고 고운 모래, 적당한 높이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인간의 손길로 마지막 손질을 한 멀리 언덕위의 아름다운 별장들에 이르기까지 본다이 비치는 클래식한 해변의 전형을 보여준다. 시드니 중심에서 동쪽으로 불과 8km 거리에 위치해 시드니 주변의 여러 해변 중에서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이 곳은, 서프보드를 옆구리에 낀 채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일년 내내 붐비는 곳이다. 첨단기술이나 효율성, 혹은 시간관리와 같은 단어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