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이 세계 4대강에서 발원했다면 베트남 문명의 발상지는 바로 메콩강(Mekong River)과 홍하(Red River)다. 베트남을 가리켜 홍하델타에 형성된 수도 하노이와 메콩델타의 호치민시티(사이공)로 이뤄진 국가라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녹색 대지엔 풍요의 노래가…베트남인들에게 홍하와 메콩강의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히 집적된 물의 흐름이라는 단순성을 뛰어넘는다. 그들에게 두 강은 베트남을 살아 숨쉬게 하는 혈관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강은 육지를 이리저리 휘감아 치고 돌며 길목마다 평야를 만들어냈다.
,"10월의 시드니는 따스한 미풍이 가득할 뿐 아니라 누가 매일 청소라도 하는지 푸른 하늘에는 티끌하나 없다. 본능에만 충실한 아이 때부터 백지라면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가 아닌가. 호주의 미항 시드니에는 하늘에다 낙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필기도구 비행기. 처음 시드니를 방문한 건 한 겨울로 접어드는 5월이었다. 하지만 때 마침 찾아온 이상 기후로 시드니의 기온은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뚝 떨어져서 ‘열대의 한파(tropical freeze)’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시 찾은 10월의 시드니
,"최고의 자연을 자랑하는 뉴칼레도니아지만 물과 함께 즐기는 해양스포츠외에도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크기는 남한의 1/4정도밖에 안되지만 지역마다의 특성에 따라 다채로운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뉴칼레도니아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한낮의 외출하이킹과 카누아침부터 서둘러 산행 준비를 했다. 산행이라고 해도 지프를 타고 올라가니 간편한 복장에 편한 신발만 신으면 준비완료. 오늘 일정은 누메아의 블루리버 파크(Blue River Provincial Park)를 탐험하는 종일투어다. 지프를 탄 후 ‘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2~3도 내려가 쌀쌀한 아침을…’ 쌀쌀하다. 인천공항의 아침은 어제의 일기예보에 충성을 맹세한 듯 했다. 하지만, 2시간 후면 따가운 햇살아래 푸른나무와 알록달록한 꽃 그리고 파아란 바다와 금세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도착 - 따뜻한 남쪽 나라로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바다 한가운데에 펼쳐져 있는 산호초 군이 보인다. 이제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 모양이다. 곧이어 비행기는 활주로에 내려앉아 속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이 열리자 아열대 기후의 따뜻한 바람이 기내로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이웃한 나라다. 하지만 두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시드니와 발리는 비행기로 한나절이 넘는 거리에 있다. 어차피 타야하는 비행기라면 너무나 다른 두 곳을 한꺼번에 방문하는 여행이 흥미로울 것 같기는 한데…긴 여정엔 우여곡절도 많다인천-자카르타-발리-시드니.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취항한다는 것 말고는 도무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도시들을 14명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이 느린 자카르타와 1시간이 느린 발리,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른 시드니를 이동하는 동안 오로지 정신을 차리고 있
,"마치 중국의 계림을 그대로 바다 위에 옮겨 놓은 것 같다고들 하지만 어찌 보면 베트남 하롱배이(Halong Bay)의 탁본이 바로 중국의 계림일 것도 같다. 육지가 아닌 바다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하롱배이에 깃들여진 자연의 오묘함이 더욱 크게도 느껴진다.새색시의 부끄러움 가득선착장에서 바라보면 하롱배이는 쑥스러움에 젖은 첫날밤 새색시마냥 잔뜩 웅크리고 그 비경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저 멀리 아득한 수면 위에 밋밋할 뿐인 너더댓 개 섬들이 듬성듬성 떠 있을 뿐 감히 계림과 비교할 정도의 촘촘함이나 오밀조밀함의 싹수는 찾기 힘들다.로
,"금새 나올 것 같은 마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돌았다 빠져나가기를 수십번 굽이굽이 골짜기가 참 깊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죽령. 동해의 거친 바닷 바람을 막아주던 백두에서 시작된 거친 산봉우리가 여기서는 부드럽고 완만하게 바뀌어 대지를 감싸고 있다. 산사서 고뇌 씻고 서원서 예를 찾다소백산 자락을 넘으면 나오는 곳이 영주. 사과의 고장으로 우리에겐 친숙한 곳이다. 하지만 경주와 안동의 명성에 밀린 탓일까. 영주가 경상북도 내에서도 경주 다음으로 풍부한 문화유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백두대간의 소백산맥
,"'남태평양속 작은 프랑스'라는 문화적인 특별함만으로는 부족했다. 주변의 다른 휴양섬들과 비교해 특출난 무엇인가가 없다면 새로운 목적지로의 승부는 띄우지 않는편이 낫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인과 유럽인들을 열광시킨 일데팡의 해변을 보기 전까지는.- 글싣는 순서 - 1. 프랑스와 까낙문화의 공존 2. 소나무의 섬 일데팡 아일랜드 3. 색다른 즐거움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경비행기로 20여분을 날아 ‘소나무의 섬’ 일데팡(ILE DES PINS)으로 향했다. 도착 5분전. 곱디고운 청자의 빛을 띤 해변위로 온 섬을 휘둘러안은
,"강원도는 남도의 들판에서 느껴지는 부단한 생산력과는 다른, 그 어떤 기운찬 힘이 골짜기를 굽이굽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밭두둑을 따라 정렬해 있는 주먹만한 감자와 양파, 그리고 푸릇푸릇 머리채를 흔드는 고랭지 배추들의 합주가 멋지게 울려퍼진다. 힘이 느껴진다 ‘강원도의 맛’먼저 ‘강원도의 먹거리’ 하면 감자와 옥수수 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과문함을 고백한다. 전라도의 풍성한 식탁이 마치 최고의 밥상인 듯이 듣고 자란 탓에 고속개발의 뒷전에서 탄광 먼지만 떠올려지는 강원도의 맛은 어쩐지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강원도 맛
," 진주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에 내려 갈아탄 버스는 2시간을 넘게 줄창 남동쪽으로 긴 사선을 그으면 달린다. 고성을 지나 통영을 거쳐 거제도와 외도까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길게 미끄러진다.거제에서의 때늦은 점심 산청-진주-통영-거제도-외도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이번 여행은 사실 '낯설음'으로 시작됐다. 익숙해지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와 살면서 한번도 연고를 가지지 못한 지명들이 가이드를 자청한 신라항공여행사의 김한윤 이사의 입에서 계속 흘러나온다. 토박이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 이사는 버스가 달리
,"'산 하나가 불상이고 불상 한 구가 산'이라고 일컫는 낙산대불은 능운산 서벽에 위치한 세계 최대마애불상(磨崖石佛)이다. 마애불상이라 함은 암벽·구릉에 새긴 불상이나 동굴을 뚫고 그 안에 조각한 불상을 뜻한다. 당나라 현종 때(713년)부터 약 90년간에 걸쳐 만들어 놓은 낙산대불은 높이가 71m, 어깨넓이 28m에 이르며 인근의 아미산과 더불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지정됐다. 낙산대불이 있는 능운사까지는 청두(成都)에서 차로 3시간30분 정도. 능운산 서벽에 자리한 낙산대불까지는 300여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 만만찮
," 베트남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통이다. 베트남의 거리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분주하다. 베트남 거리의 주인공은 단연 오토바이. 자동차는 이미 주인이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를 가로지르는 향수의 강(Perfume River)에서는 세속의 혼잡을 잊을 수 있다. 향수의 강을 지나 티엔무사로 후에는 프랑스의 침략과 식민통치라는 오욕의 역사를 정면에서 경험한 구엔 왕조의 오랜 수도였다. 지금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후에에 도착하면 오랜 시간이 쌓아놓은 위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