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의 물빛은 황토색이다. 멀리에서부터 실려온 미세한 황토가 섞인 강물의 불투명함은 비옥한 토지를 연상시킨다. 넓은 메콩강을 따라 흙을 가득 싣고 유유히 흘러가는 운반선과 그 위에서 몸을 닦고 있는 검은 피부의 베트남 청년, 강변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키 큰 열대 식물들…비옥한 땅 메콩강은 그렇게 오랜 세월 이곳의 생명들을 먹여 기르고 있었다. 베트남의 젖줄 메콩강베트남의 대표적인 강으로는 남부의 메콩강과 북부의 홍하강을 들 수 있다. 베트남 최남단 인도차이나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메콩강에는 넓은 삼각주가 형성돼 있어 풍요의
,"공항에 내리자마자 풋풋한 내음과 함께 맑은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짙은 어둠을 뚫고 어슴프레 내다보이는 무이산 거리의 모습이 우리네 한적한 시골풍경과 맞닿아 있다. 몰려드는 피곤함에 여장을 풀고 바로 잠이 든다. 갑자기 눈 앞에 웬 하얀수염의 할아버지가 나타나 무어라 이르신다. 앗! 이건 꿈인가, 생시인가.이른 아침, 호텔 복도에 열려진 창문을 통해 슬쩍 밖을 내다본다. 아담한 호텔건물 너머로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내는 산등성이 하나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푸르른 안개에 휩싸인 모습이 무언가 비밀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태고
,"글 싣는 순서1. 칠레 산티아고 - 남미여행의 관문 2. 뿐따 아레나스 - 태평양과 대서양의 조우 3. 뿌에르또 나탈레스 上 - 파이네 국립공원4. 뿌에르또 나탈레스 下 - 빙하를 만나다5.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 겨울에서 여름으로6. 이과수 폭포 - 자연의 장엄한 오케스트라 7.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 속 작은 파리오후 3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30시간 남짓의 비행시간을 거쳐 지구의 반대편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남미를 연결하는 항공편으로는 란칠레항공이 가장 일반적이니, 어떠한 여정이던 칠레의 어느 한 도시를 거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울 수록 아웃바운드 업계에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 붙고 있다. 태국, 필리핀, 괌 사이판 등을 대상으로 근래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20만원대는 물론 10만원대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유는 이미 예상해 왔던 대로 월드컵으로 인해 여행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머리를 짜내도 가격밖에 묘수가 떠오르지 않더라”며 ‘저가로 위기 돌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월드컵이 부추기는 가격경쟁 지난 22일 수요일 모 일간지에 나온 여행사 광고에는 방콕-파타야 5일 일정에 ‘노팁, 노 옵션(No Tip,
,"거대한 성벽 도시 앙코르 톰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유일한 불교 사원인 앙코르 톰은 앙코르 와트의 그것을 넘어서는 방대한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압도한다. 앙코르 와트로부터 1.5km 떨어져 있는 앙코르 톰은 ‘거대한 성벽 도시’를 뜻하는 이름처럼 최전성기에는 인구 100만명이 거주한 대도시였다. 앙코르 톰의 한 변은 3km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왕궁, 신전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많은 목조건물이 이 곳을 둘러싸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나 대부분 목조건물과 일부 건물들은 전란이나 홍수 등의 여러 자연 재해로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이 곳의 중
,"베트남은 2000여년간 외세의 침입으로 고통을 당해야 했고, 50년대 이후 냉전시대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긴 전쟁을 치룬 뒤 북측에 의해 무력 통일돼 아직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오랜 전쟁의 잔해가 곳곳에 남아있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의 베트남은 힘겨운 현실을 그들 특유의 인내로 견디며 곧 찾아올 우기를 기다리는 베트남인들의 더운 숨결로 가득했다. 후에 왕궁(Hue Citadel)인도차이나의 등줄 베트남. 국토 모양은 베트남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물건 운반용으로 쓰고 있는, 기다란 대나무 막대기 양 끝에 바구니를 매
,"조명에 눈이 부시다. 송진가루를 손에 묻히며 마음을 진정시키지만 관객들의 환호성에 다리가 떨린다. 동료의 기합소리와 함께 공중그네에 몸을 맡기고 허공으로 뛰어든다. TV에서나 보던 공중곡예사가 된 것이다.한번, 두 번 왕복하는 그네위에 다리를 올리고 손을 내리면 준비 끝. 타이밍에 맞춰 손을 똑바로 뻗고 상대편 그네를 향해 몸을 날린다. 이제는 파트너를 믿을 뿐이다. 힘찬 상대편의 손이 팔목을 잡으면 성공! 다시 몸을 멋지게 돌려 자신의 그네로 돌아오니 프로곡예사가 부럽지 않다. 무대로 내려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들의 뜨거
,"정부 지원책 발표 이후 금강산 관광은 봇물 터지듯 예약이 몰리고 있지만 인프라의 부족과 정책부재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는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대학생과 초·중·고 교사, 65세 이상 이산가족, 통일교육강사,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군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시에 여행경비의 60~70%를 지원키로 하고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파격적인 내용의 지원책이 시행되자 금강산 관광 인원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겨울이 전형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1~2월 동안 매달 1,400
,"북마리아나제도에 작게 숨겨져 있는 티니안 섬의 아침은 더없이 조용하다. 꿈속의 연장인 줄 알았는데 현실이다. 눈부실 정도로 짙은 푸른색의 하늘과 바다가 환상처럼 펼쳐져있다. 해변가를 거닐며 얘기를 나누어도, 나무그늘 밑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도 방해할 이 없는 나만의 천국이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서로 인접해 있는 같은 북마리아나제도의 섬이지만 그나름대로 면적이나 분위기 면에서는 서로 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다. 티니안섬의 인구는 약 2,000명정도이지만 규모는 사이판과 거의 비슷하며 날씨가 더운 곳이라 주민들 또한 매우 느긋하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OK투어 등 홀세일 3사의 온라인 시장 공략이 뜨겁다. 온라인 매출은 홀세일 여행사의 가장 큰 부담인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고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 여행사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시장이다. 때문에 오프라인 상에서 여행사 대리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3사는 온라인을 활용한 여행상품 판매와 수익창출에 있어서도 보이지 않는 각축을 벌이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제휴를 통한 온라인 홀세일 홀세일 3사의 본격적인 온라인 영업은 인터넷과 정
,"캄보디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태국의 아란야프라텟. 국경도시답게 유동인구가 상당한 이 도시는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굴하지 않는다는 듯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차다. 정글 속의 은둔자, 앙코르로 향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경도시로 향한다. 비자 발급 등 캄보디아로 입국하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로, 혹은 그늘집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여행객들은 태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페이를 부럽게 넘어본다. 출입국을 위해 여행객(주로 배낭여행객)이 한데 몰려 있는 태국의 아란야프라텟에서 바라볼 때 캄보디아
,"‘해상화원’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고랑서는 샤먼(夏門)시에 속한 자그마한 섬도시로 섬 전체가 관광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먼에서 유람선을 타면 약 5분 정도 걸리는 고랑서에는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무엇보다 고랑서 관광의 특별함은 바로 도보관광에 있다. 몇 시간씩 가야 한 두군데 구경할 거리가 나오는 중국의 여느 곳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다닐 수 있다. 걷는 동안 둘러보게 되는 모든 것이 관광임은 말할 것도 없다.바다위에서 꽃들과 노닐다자그마한 문을 통과해 들어가니 아기자기하게
,"‘약식 계약서’가 발표되자 여행사 직원들이 반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소비자에게 여행 계약서 교부 의무화가 시행됐기 때문에 ‘약식 계약서’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서 교부 의무화 이후 어떻게 고객들에게 계약 내용에 대해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약식 계약서’를 보니 막혔던 것이 확 풀린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반응을 역으로 뒤집어 보면 지금의 ‘여행표준 약관’이 실무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부담을 주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현행 여행 표준약관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제정된 것은 지
,"미국은 처음이라는 말에 상대방의 표정은 금새 의아함과 측은함으로 뒤범벅된다. 처음이면 으레 도시를 돌아야 되는데 이번 여행은 자연관광이 중심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자연만이 있었다는 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곳엔 도시의 낭만과 현란한 몸짓이 공존했다.3월 중순, 미국 시애틀 타코마공항. 출입문 밖은 새하얀 눈이 내린다. 바람 한 점 없어 눈가루 한 알 한 알 모두가 공중에 그대로 박혀 있는 듯 느긋하기만 하다. 소담스럽다. 시애틀에서 3월의 눈은 10년만의 일이란다. 그래서인지 눈 속에 파묻힌 사람도, 건물도, 자동차도
,"메이데이(MAY DAY)를 기점으로 개막한 제15회 한국국제관광전(KOTFA)이 나흘간의 행사를 마치고 지난 4일 마감됐다. 그러나 출전업체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반면 관람객은 예년수준을 밑돌아 행사기간 내내 한산한 행사장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곳곳에 허점이 노출된 주최측의 진행도 업계의 아쉬움을 낳았다. 여행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대규모 행사를 자랑하는 국제관광전을 둘러싸고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마리 토끼잡기 ‘가능한가’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안은 ‘관광
,"코랄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는 아침. 전날 늦은 잠을 청한 덕분에 피곤한 느낌을 떨굴 순 없지만 주섬주섬 준비를 한다. 부두로 나가는 셔틀버스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각이란 용납될 수 없는 법. 수영복을 입고 갈까, 가지고 갈까를 좀 고민하고, 어떡하면 카메라를 포함한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아침 먹을 시간까지 날아가 버렸다. 랑카위 코랄 투어(Langkawi Coral Tour)의 여객선이 출발하는 곳은 쿠아 부두(Kuah Jetty). 인근의 다타란 랑 광장에는 랑카위의 상징인 거대한 독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라…. 거리 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결코 만만치는 않은 여정이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시작해 오리건주를 거쳐 캘리포니아주에 이르는 대장정이니 말이다.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무려 1,200마일(1,920km)에 이르니 그저 팍팍하달 수밖에.자연이라는 이름의 징검다리 하루 평균 예닐곱 시간 씩 이어지는 버스 이동시간이 애초 겁먹은 만큼 지겹거나 고되지는 않다. 자신 밖 외부의 세상을 그저 물끄러미 관망하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방관자의 허락된 게으름이리라. 그렇지만 파노라마 영상처럼 펼쳐지는 차창 밖 매혹적
,"PIC코리아의 주관랜드 선정이 한 달 가량 지났다. PIC의 주관랜드 선정에 대해 덤핑 제재 및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에서부터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괌 현지 가이드들의 집단항의로까지, 이해관계에 따른 상반된 의견이 엇갈렸었다. PIC리조트가 한국시장에 갖는 위상에서 보듯 괌·사이판 시장정화라는 목적 면에서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관사에 선정되지 못한 일부 랜드와 옵션(선택사항)가격 인하 방침에 따른 현지 가이드의 반발이다. 괌·사이판 랜드 관계
,"거대한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지리적 환경을 자랑하는 중국.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다채로움에 있는 것이 아닐까. 화려한 역사를 대변하는 거대 건축물부터 시작해 고행길의 연속일 실크로드, 최근에 귀속된 쇼핑천국 홍콩 등 끝이 없는 중국 탐험은 오늘도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지역 샤먼(厦門). 중국비행기 추락사건 바로 다음날, 밀려오는 불안감을 마음 한켠에 밀어두고 기대반, 호기심반인 심정으로 그 곳을 향했다. 새벽부터 나선 길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중국은 이미 어
,"푸른 바다, 노란 유채꽃, 까만 길옆 돌담……. 모두 있어야 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는 삶에 팔팔한 바닷바람을 불어넣어 준다. 그 길 위를 드라이브하며 한데 어우러진 자연을 바라보노라니 일상에 지친 육체는 복에 버겁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곳을 보고자 한다면 우선 렌트카를 빌려보자. 제주도 전역을 볼 수 있는 지도 하나를 펼쳐들고 해안을 따라 쭉 달려보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주변 경관을 보며 이곳이다 싶으면 언제든지 차를 세워 그곳의 정경에 흠뻑 취해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