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회사들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최종계약을 할 때 항상 묘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어떻게 저렇게 까지 비인간적일까?’ 하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양측관계는 더욱 더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처음 좋은 관계에서 출발한 관계는 계약내용의 불명확성 때문에 나중에 서로 등을 돌리고 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한국 사회를 흔히 ‘고맥락 사회(High Context)’라고 말하고 있다. 옛말에도 있듯이 이심전심이 통하고 무언의 의미가 중시되는 사회로 뚜렷한 언어적 명시나 계약관계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사회라
,"유리잔의 물이 반쯤 남았을 때 어떤 이는 반밖에 안 남았다고 안달하지만, 다른 이는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고 여유를 부린다. 후자의 사고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사물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것은 물론 좋다. 그러나 100일도 채 안 남은 월드컵대회를 두고 이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올해 1월부터 신문과 방송은 월드컵준비 점검과 시민의식 향상에 초점을 두고 보도하고 있지만 때가 늦은 감이 있다.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관광분야에서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실속있는 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 바다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을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해 주고, 지구상의 폐기물을 정화하여 환경을 보호해 주는 등 지구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그뿐만 아니라 해수욕, 수상스키, 요트경기, 파도타기, 유람선 등 바다의 공간을 휴양과 스포츠 및 오락의 장으로 활용하는 일과 바닷속의 공간을 활용하여 육지의 번잡을 잊고 바다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여가 및 관광자원으로 가치있게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에 있어서 해안선을 이용한 관광산업의 발전은 지정학적으로
,"관광정책에서 일반국민도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그것은 아마 외래관광객 유치에 대한 것일게다. 평소 관광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막상 월드컵이나 올림픽게임 등을 앞두고는 이런 저런 것들이 외국 관광객을 더 끌어 들일 수 있다거나, 저해요인이라는 등 관심과 견해를 크게 나타내기 때문이다.세계 관광기구의 2001년 통계에 의하면 세계최고의 인바운드국가 순위는 1위에 프랑스, 2위 미국, 3위 스페인, 4위 이탈리아, 5위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순위는 지난 십 여 년간 중국의 부상과 미국과 스페인의 2,
,"새해 첫 날 한겨레신문은 특집기사로 해외가족여행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니고 교육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해외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다루는데 지면의 반을 할애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여행 개방한 지 10년이 넘어가고 또 인터넷을 통해 목적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해외여행은 단체여행보다는 가족단위 또는 몇 명이서 개별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 중에 있고 가족여행을 미리미리 준비하면 여행경비도 절약하고 함께 여행하는 어린자녀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또 이러한 개별여행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간지에 실리는 여행광고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광고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행선지와 함께 큼지막하게 가격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여행사마다 상품마다 똑같다. 여기에는 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런데 여행상품을 결정하는데 가격이란 가치만 중요할까? 이처럼 여행상품의 마케팅은 가격대에 의한 시장세분화를 통해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마케팅 환경에 따라 여행상품 마케팅도 달라져야 한다. 마케팅환경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은 아
,"요즘 지하철 역 안, 에스컬레이터에서 제 자리에 서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계단의 오른 쪽으로 붙어서서, 바쁜 사람들이 왼쪽으로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틔워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열심히 캠페인을 벌인 탓으로 공중도덕의 하나인 에스컬레이터 탑승 에티켓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짜증나는 일 중의 하나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줄서기가 지켜지지 않는 점이다. 어디서나 줄서기의 줄이 두리뭉실하다. 새치기가 끼여 들고 노인이다 싶으면 노인임을 핑계로 남들이 양보하기 전에 제일
,"어느 해 추운 겨울 서강대학교에서 한국 PR협회주관 제17회 PR교실이 약 70여명의 PR업계, 학계 및 기업 홍보실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내가 한국PR협회 회장이었던 때라 평소 존경하던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외교관이라고 불려지던 김용식 전 외무장관을 연사로 초청한 적이 있다. 노 외교관은 PR과 외교의 공통점에 대해 짧게 언급한 뒤 초기 외교관으로서 도쿄에 근무하던 시절의 에피소드 하나를 끄집어낸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할 당시 한국으로부터 가지고 간 미술품이 우에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일본정부 소속인
,"관광정책이란 관광의 주체인 관광객, 관광대상인 자원과 시설 그리고 관광매개조직체 등을 관광목표, 관광환경, 관광전략 및 효과 등의 요인에 의거하여 가장 적절하게 배치하고 운용하는 비시장적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관광정책의 주체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이다.이러한 주체들은 민간부문에서 투자할 수 없는 필요악적인 부문이외에는 관광부문의 투자가 얼마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동안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들의 문화관광 활성화와 그로 인한
,"한국방문의 해가 금년까지 연장됐다. 2001년에는 조종사 파업, 테러사건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는 여론이었지만, 월드컵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금년이야말로 진정한 한국방문의 해가 될 것이다. 외국인의 방문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실천되고 있지만 두세 달 남은 기간동안 실천 가능한 대안을 행동으로 곧바로 옮겨야 할 때다. 월드컵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해 관광서비스를 점검해 국민들이나 외국인에게 한국관광의 서비스 격이 한층
,"지난해 7월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 및 특별 소비세 특례’규정을 개정해 출국장의 지정된 환급창구에서 부가세와 특소세를 직접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후환급이란 국내에서 쇼핑을 한 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 교포들이 출국할 때 상품 가격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 같은 세금을 되돌려 주는 것. 김대중 대통령도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사후환급 활성화를 지시했을 만큼 사후환급이 관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막중하다. 국내 사후환급 시장규모는 약1,400억원대. 한해 동안 외국인들이 쇼핑
,"지난해 말 경제장관간담회의 결과발표는 그동안 관광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과거에 반복되던 선언수준을 넘어 비로소 구체적 수준으로 한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실 필자 나름대로 관광과의 인연이 20년이 넘어서면서 관광의 정책기능에서 확실한 것은 선거 때의 공약기능 밖에 없다고 자조하였던 터였다. 돌이켜보면 1980년대 경기대 김사헌교수의 명저「관광경제학」에서 어느 수필논단이 관광학도 학문이냐고 제기했던 비판을 소개하고 이를 통렬하게 공박하던 때 훨씬 이전부터 지금까지 관광에 대해서는 많은 오해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