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 않고 따뜻하다. 차갑지 않고 시원하다. 짜지 않고 담백하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위와 혀를 자극하는 조미료 대신 담담한 식재료 본연의 맛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푸짐하지 않아 보이는데 다 먹고 나면 든든하다. 절제와 조화의 기술도 화려하다. 모든 음식에 향신료는 최대한 줄이고 각각 어울리는 그릇에 보기 좋게 다복다복 담는다. 일본 음식이 대체로 그렇다. 몇 번의 일본 여행을 떠올리면 입안에 침부터 고인다. 따뜻한 가정식 밥상부터 각종 면요리와 산해진미로 삼시세끼를 배불리 먹고도 틈이 날 때마다 길거리 간식이며 디저트를 탐했고
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일본여행을 향한 그리움을 수다로 풀었다.휴가와 출장을 통해 꼼꼼하게 다양하게들여다봤던 여행기자들의 일본여행, 그 뒷얘기다.참가자┃ 김선주·손고은·이성균·이은지·곽서희 기자●7개 테마로 즐기는 100가지 일본여행김-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2019년 6월, 7개 테마 100가지 체험거리로 일본여행을 소개하는 ‘일본체험 100선(100 Experiences in Japan)’ 책자를 제작했다. 외국인들이 좀 더 다채롭게 일본을 여행할 수 있도록 일본 전역에서 매력 있는 여행콘텐츠를 모집했고 그
사실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느닷없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쳐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의 모든 여행을 집어삼켰다. 한국과 세계를 잇느라 더 없이 분주했던 하늘길은 텅 비었고, 일상 같았던 여행은 지극히 비일상적인 존재로 전락했다. 잠깐이면 끝나겠지 했던 여행 실종 시대가 어느덧 일 년을 다 채워간다. 여행이 멈추고 나니 비로소 여행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누구랄 것 없이 다들 여행을 그리워하고 다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여전히 터널의 끝은 기약할 수 없지만 부질없는 꿈은 아니다. 홀연히 사라졌던 것처럼 언제 그랬냐
광활한 자연은 때때로 사람을 압도한다. 구름 사이로 자취를 감출 정도로 우뚝 솟은 산과 끝을 모르고 흘러가는 넓은 바다. 두 눈으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한 절경을 바라본다. 무한함을 욕심내는 유한한 존재란 한없이 작다. 이다지도 벅차다. 그럼에도 자꾸만 마음을 빼앗기는 건 자연이 주는 평안 때문일 테다. 자연의 흐름은 인간의 바이오리듬과 닮아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짧은 인류사와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굴곡과 때 묻은 시간은 역설적이게도 경외감과 평온함을 함께 선물한다. 문득 건방지고도 발칙한 생각이 떠오른다
처음엔 죄책감 때문이었다. 여행을 할 때마다 출발 전 여행지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왠지 역사도 모르고 그곳을 방문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달까. 모름지기 역사 정도는 알고 가줘야지, 라는 느낌의 알량한 허영심도 한 스푼 있었다. 그런데 그 얄팍한 계기 덕에 ‘역사 검색’은 어느덧 습관으로 굳어졌다. 이제 역사와 전통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여행을 가면, 텅 빈 껍데기 위에 덩그러니 서있는 기분이다. 외롭고, 휑하다. 나에게 역사 없는 여행은 반토막짜리 여행이 돼버렸다.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다. 전통은, 말하자
최근 를 통해 소개된 샤먼(하문)은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한국에서는 골프를 목적으로 한 여행지에 치중돼 있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핫 플레이스’다.신성트래블이 샤먼 지역과 복건성의 토루를 둘러보는 3박4일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 흔하지 않았던 샤먼 시내관광 및 구랑위(고랑서)섬 방문, 영정과 남정에 위치한 토루 관광을 결합한 일정으로 구성해 차별화한 상품이다.샤먼은 푸젠성(복건성)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타이완과 근접해 있어 일찍부터 무역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샤먼은 18
중국시장 부진에 더해 지진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린 그린월드투어는 신규 상품으로 상황을 타개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다구빙산과 비펑구 지역을 홈쇼핑으로 판매한 그린월드투어는 하반기 리장(여강) 트레킹 및 문화탐방 상품으로 자구책을 모색했다.리장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운남성)에 위치한 해발 2,400m의 고원도시다. 만년설이 덮힌 옥룡설산과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고대마을이 유명하다. 그린월드투어 이상하 대표는 “리장은 베이징, 상하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며 “호랑이가 건너다닌
의 ‘군쟁’에는 ‘이우위직(以迂爲直) : 돌아감으로써 질러간다’는 뜻의 전략이 있다. 즉, 벽에 가로막혔을 때는 우회하는 것이 정면 돌파보다도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여행업에서도 적용된다. 중국시장의 부진이 예상되자 주변 국가로 진출해 활로를 찾은 허브티앤에스는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얻어 더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섰다.허브티앤에스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시장의 대안으로 몽골과 바이칼 호수 상품에 집중했다. 허브티앤에스 임병섭 대표는 “중국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변 국가의 비중을 높이기
한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 그에 대한 자구책으로 새로운 지역을 개발하거나 주변 국가로 확장하는 등 영역을 넓히기 마련이다. 반면 부산에 거점을 둔 한중투어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에 다루던 지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중투어는 일찍이 중국과 티벳 지역에 한정해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특정 분야에 관심을 두는 타깃이 분명한 SIT여행은 꾸준함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일념으로 내린 판단이다. 한중투어 최원형 대표는 “SIT여행도 어느 정도의 굴곡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편”이라며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굴곡을 지나온 중국시장은 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중국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패키지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데다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여행상품과 전략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려는 중국 전문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중국 본토를 비롯해 타이완, 홍콩, 마카오 및 몽골을 판매하는 뉴차이나투어는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최근 자유여행의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단품 위주로 상품이 재편됨에 따라 한번 추락한 중국 패키지 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여행의 경우 워낙
지난해 한반도에 불어 닥친 사드 이슈는 중국시장 전체를 침체기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 예상됐던 중국지역 SIT여행조차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최근 한중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사드이슈가 중국 전문 랜드사에 남긴 상흔은 또렷하다.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낮춘 상품이 등장하면서 다수의 옵션과 쇼핑이 포함된 저품질 상품이 중국시장에 깔리기 시작했다. 트레킹 전문 랜드사인 산악투어 양걸석 대표는“당
지난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시장의 침체가 이어졌다. 이같은 변화에 맞춰 중국 전문 랜드사들은 부족한 항공편을 활용하는 한편 중국의 새로운 면면을 조명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상품의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를 높이거나, 보다 이색적인 테마상품을 개발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식이다. 중국여행의 지역과 상품이 다양한 만큼, 현재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회복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감동여행디자인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빠르게 뛰어든 중국의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