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대 금광의 발견은 호주의 사회와 경제발전의 단계를 뒤흔들어 놓은 대사건이었다.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정도 올라가면 당시 골드 러쉬의 주무대인 발라랏(Ballarat)에 도착한다. 이 곳에 위치한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은 그런 세월의 어느 하루를 붙잡아 놓은 듯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야외 박물관이다.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도 서부극에서 본 듯한 부풀린 스커트와 블라우스, 그리고 차양이 넓은 레이스 모자를 쓴 여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마차가 지나가고 광부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겠지만, 그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환영들은 아직도 가끔씩 그들의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듯 우리들의 외투를 여미게 만든다. 남쪽으로부터 시작된 꽃소식은 이제 전국을 뒤덮을 기세이고, 한적한 오후의 노곤함은 정말로 봄을 느끼게 한다. 한편으로는 겨울이 아쉽고, 그리워질 것이다. 3월 초 미야기현에서는 막 떠나려고 하는 겨울의 아쉬움을 한껏 달랠 수 있었다.일본 동북지방의 적설량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센다이(仙臺)시 근교에는 4곳의 훌륭한 스키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미야기 자오 에보시’, ‘미야기 자오 스미
,"살면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보고 싶던 곳에 실제로 발을 딛고 섰을 때의 기쁨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1990년 4월, TV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새로운 취항도시를 알리는 광고를 보았다. 바로 일본 동북지방의 대표도시 미야기현(宮城縣)의 센다이시(仙臺市)였다. 당시만 해도 기자에게 센다이의 사전지식이 있을리 만무했지만, 마침 일본배낭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어서 비교적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 외에, 일본여행 자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라는 오사카 해유관(海遊官)에서의 일이다. 한 떼의 고기와 함께 움직이던 눈동자는 착각에, 나는 환상에 빠지고 말았다. 어디 해유관 뿐일까. 당신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 수많은 것들이 오사카와 고베 곳곳에 숨겨져 있다. 스스로를 감상(感想)에만 가둔다면 그때부터 환상여행은 시작된다. ‘물을 보지 않은 날은 없었다. 강이건 바다건. 물은 햇빛에 반사돼 은빛으로 반짝였고, 화려한 반짝임은 눈을 타게 했다. 사물이 검어졌다. 오사카성의 피지 못한 벚나무도, 고베 항의 커다란 유람선도 검게 물들었다. 눈은 밝음과
,"자카르타 - 싱그릴라 호텔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역시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은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번잡한 도심 속에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주는 상그릴라 호텔은 32층 건물로 이루어진 별 5개의 디럭스 호텔이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편안한 리조트 스타일의 객실로 안락함을 보장해준다. 아름다운 열대식물들로 조성되어 있는 입구. 정원을 지나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천장이 높게 설계되어 실내가 넓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상그
,"“한국 환영합니다” 미 캘리포니아 지역 관광 관련 단체 및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지난 2월 중순에 열린 캘리포니아관광교역전 CTM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박영란 특파원■ 나파밸리 컨퍼런스 앤 비지터스 뷰로“한국시장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관광지가 바로 나파밸리 입니다.”한국에 많은 와인애호가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나파밸리 컨퍼런스 앤 비지터스 뷰로의 다니엘 하워드(Daniel Howard) 이사는 “미국와인이 유럽와인과 어떻게 다른지 직접 와서 경험해야 할 것이다”고 한국여행업체의
,"시미바라의 상징인 시마바라 성은 1691년 축조된 성이다. 일본의 여러 성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는 매화로 둘러싸인 시마바라성은 일본 성 특유의 비둘기색 누각과 흰색 벽면이 인상적인 편이다. 박물관으로 쓰이는 천수각에는 천주교 전래사를 보여주는 1층에서부터 서양전래 문물관, 향토자료관, 민속전,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5층 전망대에서 동쪽으로는 과거 시마바라 시의 다운타운이었던 시마바라 역과 통통배가 띄어져 있는 바다가, 서쪽으로는 운젠이 보인다. 날씨가 흐렸던 탓에 아쉽게도 운젠의 후켄다케와 헤이세이신잔
,"호주 빅토리아주는 세련된 도시와 호주만의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유럽풍의 현대 도시 멜버른을 중심으로 불과 1~2시간 거리에는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물들과 태초의 자연들이 숨쉬고 있다. 그런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지고 안아보고, 또 먹이를 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통제와 격리에 의한 자연보호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이다. 멜버른시에서 동쪽으로 차를 달려 1시간이면 단대농 산맥(The Dandenong Ranges)에 도착한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골짜기를 따라 온갖 생물들이 보호받으
,"보통 홍콩(Hong Kong)하면 거대한 빌딩들의 마천루를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홍콩의 진짜 매력은 바로 홍콩 사람들이다. 개개인의 힘은 작고 미약하지만 인공의 장벽을 어루만지며 따스한 활기를 불어넣는 홍콩인들이 있어 도시는 더욱 역동적이다. 홍콩의 면적은 1,100㎢. 그리고 260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 700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 전 지역의 70%가 시골이고 나머지 30%가 도심이라고 하니 도심의 인구밀도는 가히 세계적이다. 게다가 이 도시에는 연간 1천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든다. 홍콩에서는 관광객
,"알싸한 냄새가 코끝을 감돈다. 묵직한 수증기가 함께 몸을 감싸도는 냄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온천에 가까워졌음을 알리고 있다. 바다의 비릿한 냄새도 어느새 몸에 배어 익숙하다. 오바마 해수온천나가사키 현의 시마바라 반도는 다양한 온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오바마(小浜)는 해수 온천이며, 인근의 운젠(雲仙)도 유황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시마바라(島原) 온천은 탄산 온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들 유명 온천들의 특징도 참 제각각이다. 오바마는 온천 관광도시답지 않은 다소 황량한 표정의 도시다. 작은 마을 오마바쵸가 보여
,"과학자들은 자연현상을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신의 존재를 느낀다고 한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이 세상 어디에나 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도 신앙인도 아닌 보통 사람들도 호주 빅토리아 주의 남동쪽 해안, 200Km가 훌쩍 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리는 동안만큼은 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해안선을 따라 200km가 넘게 이어지는 멋진(그러나 고된) 드라이브 코스다. 포트 페어리(Port Fairy)에서 시작된 길은 토키(Torquay)까지 장장 5시간이상
,"새벽 5시, 졸린 눈을 비비며 모자를 푹 눌러쓰고 버스에 올랐다. 취재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던 다른 나라 몇몇 기자들까지 모두 같은 표정으로 모였다. 졸리운 표정과는 달리 건네는 인사에는 기대감이 가득차 있다.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보로부드르 사원’과 일출을 보러 가기 때문이다. 어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까지 와서 이곳을 안 보고 갈 수 있을쏘냐.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모두들 취재 일정표가 나오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이 보로부드르(Borobudur) 사원 방문 일이다. 개인적으로 간다면 묶고 있는 호텔에서
,"나가사키 사람들이 말하는 나가사키의 매력 중 하나는 동·서양의 어울림이다. 16세기 해외와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본의 나가사키는 공식적 통로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일본의 고유한 토대 위에 유럽과 중국문화 등이 얹어진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작은 어촌 마을이던 나가사키는 국제 도시로 거듭났다. 활발한 교류로 인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서는 외국 문물에 대한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지해 낼 수 있다. 나가사키에 있는 공자 사당에서 만난 한 화교는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일본이지만
,"호주는 친환경적인 자연정책으로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다. 지난해의 블루마운틴 화재 사건 때에도 코알라, 캥거루 등 불에 갇힌 동물들을 구출하기 위한 구조대의 활동은 인간의 생명을 다룰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호주의 어딜 가나 희귀한 동물들을 최적의 상태로 보호하고 있는 야생 동물원과 보호센터, 그리고 보존 구역을 만날 수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와 코알라 등의 희귀 동물은 사실 호주의 제1산업인 관광산업의 최대 공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빅토리아주의 남부 해안에 위치한 필립 아일랜드(Phil
,"구름이 막으면 구름위로 간다. 안개가 막으면 안개를 뚫고 간다. 산은 오지 말라는데, 비행기를 타고 그만 산위에 올라가 버렸다. 아니 산을 아예 발밑에 두었다. 어느 작가의 말대로 모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보고 말았다. 히말라야를 통채로.네팔을 찾는 배낭족들 가운데 인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다. 길고 긴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 푸근한 네팔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목적지를 향한 재충전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낭족들의 휴식처 네팔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휴양지는 어디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반의 마을 포카라를 꼽을 것
,"5년만의 일이었다. 짜여진 일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두 발을 ‘꽉꽉’ 디뎌가며 다른 나라 땅을 누벼본 것이. 태어나 처음 국토 종단이란 것도 경험해 보았다. 버스를 타고 북쪽 국경지대로 올라간 후 타박타박 남쪽 끝까지 걸어 내려왔다. 그곳은 마카오였다.주어진 이틀은 너무 짧았다. 여정의 끝에서 돌아본 모든 곳은 애잔하다고 했던가. 마카오도 꼭 그랬다. 건물을 찬찬히 뜯어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세밀히 응시하며, 골목골목 난 길을 이리저리 뒤집어 가며 보낸 48시간은 따가운 볕 아래 놓인 아이스크림처럼 너무도 빨리 녹
,"호주 ‘멜버른’하면 먼저 ‘올림픽’이나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같은 대형 사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뒷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빅토리아 주의 주도(州都)지만 직항편이 없는 한국에는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니다.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거리지만 거주 교민들도 많지 않고, 관광지로서의 인식도 낮아 가끔 방문하는 컨벤션 참가자들이 고작이다. 많은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이 멜버른을 즐겨 찾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바람에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조금 드러났다. 그 사이로 히말라야의 하얀 칼봉이 보인다. 차를 급히 멈추고 모두 내렸다. 그 봉우리가 에베레스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토록 기다리던 히말라야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다시 바람이 불고 사라진다. 5분간의 사치스러운 외출.선택받은 자들의 산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히말라야를 본 사람과 히말라야를 보지 못한 사람”8박9일 동안 히말라야를 짝사랑한 일행들은 이 말을 즐겨 사용했다. 처음엔 가벼운 농담이였지만 여행의 마무리에선 하나의 자부심이 되었다.히말라야. 눈
,"기세 좋게 이글거리던 남국의 태양이 시나브로 수평선 위에 내려앉으면 해변엔 어느새 설핏한 기운만이 가득하다. 다정스레 손을 맞잡은 커플과 가족들은 주섬주섬 비치의자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기다린다. 세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석양과 일몰의 순간을. 필리핀 세부 섬은 리조트 여행의 천국이다.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수많은 리조트가 여행객에게 끊임없이 유혹의 몸짓을 한다. 선뜻 어느 리조트를 택해야 할지 적지 않게 고민되는 게 사실이지만 좀 더 새롭고 낯선 은밀함을 원한다면 ‘바디안 리조트(Badian Island Resort)’
,"노보텔코렐리아 베노아 발리(Novotel Coralia Benoa Bali)는 발리의 서쪽 해안인 누사 두아(Nusa Dua)를, 다른 한 쪽으로는 탄중 베노아(Tanjung Benoa)의 어촌을 접하고 있다. 그래서 완벽한 휴양지라는 느낌은 물론 한적한 어촌에 온 듯한 느낌도 자아낸다. 리조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발리 현지인들의 삶의 체취가 담겨 있는 시장, 가게, 사원이 있어 리조트에서의 휴양을 즐기면서도 현지인 생활속에서 멀리 동떨어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리조트 안에서 여행의 특별함을 즐기는 것 못지않게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