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2~3도 내려가 쌀쌀한 아침을…’ 쌀쌀하다. 인천공항의 아침은 어제의 일기예보에 충성을 맹세한 듯 했다. 하지만, 2시간 후면 따가운 햇살아래 푸른나무와 알록달록한 꽃 그리고 파아란 바다와 금세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도착 - 따뜻한 남쪽 나라로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바다 한가운데에 펼쳐져 있는 산호초 군이 보인다. 이제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 모양이다. 곧이어 비행기는 활주로에 내려앉아 속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이 열리자 아열대 기후의 따뜻한 바람이 기내로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이웃한 나라다. 하지만 두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시드니와 발리는 비행기로 한나절이 넘는 거리에 있다. 어차피 타야하는 비행기라면 너무나 다른 두 곳을 한꺼번에 방문하는 여행이 흥미로울 것 같기는 한데…긴 여정엔 우여곡절도 많다인천-자카르타-발리-시드니.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취항한다는 것 말고는 도무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도시들을 14명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이 느린 자카르타와 1시간이 느린 발리,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른 시드니를 이동하는 동안 오로지 정신을 차리고 있
,"마치 중국의 계림을 그대로 바다 위에 옮겨 놓은 것 같다고들 하지만 어찌 보면 베트남 하롱배이(Halong Bay)의 탁본이 바로 중국의 계림일 것도 같다. 육지가 아닌 바다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하롱배이에 깃들여진 자연의 오묘함이 더욱 크게도 느껴진다.새색시의 부끄러움 가득선착장에서 바라보면 하롱배이는 쑥스러움에 젖은 첫날밤 새색시마냥 잔뜩 웅크리고 그 비경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저 멀리 아득한 수면 위에 밋밋할 뿐인 너더댓 개 섬들이 듬성듬성 떠 있을 뿐 감히 계림과 비교할 정도의 촘촘함이나 오밀조밀함의 싹수는 찾기 힘들다.로
,"금새 나올 것 같은 마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돌았다 빠져나가기를 수십번 굽이굽이 골짜기가 참 깊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죽령. 동해의 거친 바닷 바람을 막아주던 백두에서 시작된 거친 산봉우리가 여기서는 부드럽고 완만하게 바뀌어 대지를 감싸고 있다. 산사서 고뇌 씻고 서원서 예를 찾다소백산 자락을 넘으면 나오는 곳이 영주. 사과의 고장으로 우리에겐 친숙한 곳이다. 하지만 경주와 안동의 명성에 밀린 탓일까. 영주가 경상북도 내에서도 경주 다음으로 풍부한 문화유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백두대간의 소백산맥
,"'남태평양속 작은 프랑스'라는 문화적인 특별함만으로는 부족했다. 주변의 다른 휴양섬들과 비교해 특출난 무엇인가가 없다면 새로운 목적지로의 승부는 띄우지 않는편이 낫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인과 유럽인들을 열광시킨 일데팡의 해변을 보기 전까지는.- 글싣는 순서 - 1. 프랑스와 까낙문화의 공존 2. 소나무의 섬 일데팡 아일랜드 3. 색다른 즐거움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경비행기로 20여분을 날아 ‘소나무의 섬’ 일데팡(ILE DES PINS)으로 향했다. 도착 5분전. 곱디고운 청자의 빛을 띤 해변위로 온 섬을 휘둘러안은
,"강원도는 남도의 들판에서 느껴지는 부단한 생산력과는 다른, 그 어떤 기운찬 힘이 골짜기를 굽이굽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밭두둑을 따라 정렬해 있는 주먹만한 감자와 양파, 그리고 푸릇푸릇 머리채를 흔드는 고랭지 배추들의 합주가 멋지게 울려퍼진다. 힘이 느껴진다 ‘강원도의 맛’먼저 ‘강원도의 먹거리’ 하면 감자와 옥수수 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과문함을 고백한다. 전라도의 풍성한 식탁이 마치 최고의 밥상인 듯이 듣고 자란 탓에 고속개발의 뒷전에서 탄광 먼지만 떠올려지는 강원도의 맛은 어쩐지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강원도 맛
," 진주행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에 내려 갈아탄 버스는 2시간을 넘게 줄창 남동쪽으로 긴 사선을 그으면 달린다. 고성을 지나 통영을 거쳐 거제도와 외도까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길게 미끄러진다.거제에서의 때늦은 점심 산청-진주-통영-거제도-외도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이번 여행은 사실 '낯설음'으로 시작됐다. 익숙해지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와 살면서 한번도 연고를 가지지 못한 지명들이 가이드를 자청한 신라항공여행사의 김한윤 이사의 입에서 계속 흘러나온다. 토박이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 이사는 버스가 달리
,"'산 하나가 불상이고 불상 한 구가 산'이라고 일컫는 낙산대불은 능운산 서벽에 위치한 세계 최대마애불상(磨崖石佛)이다. 마애불상이라 함은 암벽·구릉에 새긴 불상이나 동굴을 뚫고 그 안에 조각한 불상을 뜻한다. 당나라 현종 때(713년)부터 약 90년간에 걸쳐 만들어 놓은 낙산대불은 높이가 71m, 어깨넓이 28m에 이르며 인근의 아미산과 더불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지정됐다. 낙산대불이 있는 능운사까지는 청두(成都)에서 차로 3시간30분 정도. 능운산 서벽에 자리한 낙산대불까지는 300여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 만만찮
," 베트남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통이다. 베트남의 거리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분주하다. 베트남 거리의 주인공은 단연 오토바이. 자동차는 이미 주인이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를 가로지르는 향수의 강(Perfume River)에서는 세속의 혼잡을 잊을 수 있다. 향수의 강을 지나 티엔무사로 후에는 프랑스의 침략과 식민통치라는 오욕의 역사를 정면에서 경험한 구엔 왕조의 오랜 수도였다. 지금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후에에 도착하면 오랜 시간이 쌓아놓은 위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 한국시장에는 아직 순백의 처녀지인 뉴칼레도니아는 대양주 멜라네시안과 구라파 유럽의 문화가 적절히 공존하고 있는 프랑스령. 눈이 시리도록 고운 바닷가와 묘한 문화적 아름다움이 근처 호주나 뉴질랜드, 피지, 타히티와는 또다른 풍미를 자아낸다. - 글싣는 순서 -1. 프랑스와 까낙문화의 공존2. 소나무의 섬 일데팡 아일랜드3. 색다른 즐거움 뉴칼레도니아 '거기 어땠어'라는 말 보다 '거기 어디야'라는 말을 먼저 듣게 되는 뉴칼레도니아는 출발때부터 서캘리포니아로 잘못 알아들은 공항직원 때문에 웃고, 오지 들어가는 누이 나무라듯 눈을
,"어색함이나 거부감없이 오직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 짧은 시간 내에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허니문이 주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신들의 섬이라 불리우는 발리의 꾸낭꾸낭 리조트에서 반딧불이를 벗삼아 평생의 반려자가 될 사람과의 색다른 신혼여행을 떠나보자.‘꾸낭꾸낭’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반딧불이라는 뜻이다. 반딧불이가 주는 아름다움 못지 않게 꾸낭꾸낭 리조트는 기존 리조트의 개념과는 다른 프라이빗 빌라로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배제한 채 오직 허니무너 둘만의 시간을 제공한다. 아융강을
," 베트남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다양하다. 좋겠다고 가보고 싶다는 사람부터 뭐 볼 것 있겠냐는 사람까지 천차만별이다. 다녀왔다고 하면 낯선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먼저 묻는 사람도 있지만 낮은 목소리로 좋았냐며 야릇한 웃음을 짓는 사람등 가지각색이다. 베트남에 다녀왔다. 우리가 아는 베트남은 아직 빙산의 일각이다. 정치, 사회, 문화는 물론이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 또한 마찬가지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차례 베트남을 경험한 바 있는 일행들은 하노이와 호치민의 비교를 먼저 들먹인다. 우리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속에서나 봄직한 풍경. 천공의 성 라퓨타, 미래 소년 코난의 낙원 하이하버⋯. 착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전원속에서 살아가는 곳. 사람들이 그냥 취하고 마는 후라노⋅비에이는 그런 곳이다.-글 싣는 순서-일본의 대자연 홋카이도1. 불의 나라2. 언덕의 나라3. 물의 나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70년대를 풍미하던 유행가의 가사가 새삼 떠오른다. 곡선이 아름다운 언덕은 마음을 설레이고 풍요로운 뭉게구름은 정신을 아릿하게 한다. 삿포로시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후
,"중화권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가 우리 마음 한켠을 뿌듯하게 하는 한편 전 세계적인 불경기 가운데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중국에 대한 부러움과 경계라는 두 가지 마음이 어지럽게 몰아친다. 서남부 귀주성의 구이양(貴暘)시에서 역시 성장과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을 발견할 수 있다. 이야기꾼과 용궁 여행을 떠나다이젠 지게를 짊어진 중국 소수민족 노인 옆으로 아우디, 도요타가 지나가는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돼버렸다. 구이양(貴暘)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궂은 날씨가 빈번한 이 지역의 기후특성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햇빛을 그만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solongos)’라고 부른다. ‘무지개’라는 뜻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몽골을 몽고라고 부른다. 몽고라는 말은 몽매하고 후진성을 면치 못한 종족이라는 뜻으로 중국사람들이 몽골을 비하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한다.#용감한 자들의 땅 몽골‘몽골’이라는 말은 ‘용감한 자’를 뜻한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문화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과 몽골은 10년전에 수교가 이뤄져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현재는 몽골항공이 4회, 대한항공이 2회로 주6회, 인천공항과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취항하고 있다.
,"은여우 客을 반기다버스가 멈추니 모두들 창밖을 내다본다. 길가 옆 풀밭에 은여우 한 마리가 우리를 쳐다본다. 반짝이는 털, 초롱초롱한 눈. 작고 야무지다. 새끼들은 숲속으로 감춰놓았지만 이녀석은 두려움이 없다. 홋카이도의 자연사랑이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글 싣는 순서1. 불의 나라2. 언덕의 나라3. 불의 나라높은 산, 맑은 호수, 살아있는 화산과 그림같은 언덕. 여기에 곰, 백조, 그리고 맛있는 북해도 털게가 있는 북쪽의 나라. 일본의 대자연을 가득 품은 홋카이도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눈의 왕국이다.일본 전체 면적의 1
,"더 이상 좋은 허니문 상품은 없다. 발리 전문랜드 허쉬투어에서 내놓은 퍼펙트(Perfect) 발리상품은 기존의 올 인크루시브(All Inclusive) 개념을 탈피한 진정한 올 인크루시브 개념의 여행상품으로 신들의 나라 발리에서 만날 수 있다.가이드와의 첫만남부터 신선처음부터 끝까지 발리에서 이뤄지는 모든 선택관광, 특별한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신개념의 상품 퍼펙트 발리를 만나본다. 신들의 섬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발리, 덴파샤의 공항에 내려 가이드의 마중을 받았다. 환대에 놀라기보다는 발리인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유창한 한국
," 부드러운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바람 끝에 묻어있는 파도와 코코넛의 향기.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치렀던 새 출발의 행진을 뒤로 하고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이 순간만큼은 우리만의 세상. 그이도 같은 생각일까 입가에 미소를 잔뜩 머금고 있다. ◆ 투명한 바다와 종일 마주하다 - 램봉안 코코넛 비치 리조트 보다 주목받는 곳은 발리 베노아항에서 40여분 떨어진 램봉안(Lembongan) 섬에 위치한 코코넛 비치 리조트다. 파도가 거세고 물이 다소 탁한 발리섬 주변 바다와는 달리 램봉안 섬은 맑고 깨끗한 천혜의 바다를
," 디즈니는 꿈을 완성하는 곳이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디즈니를 만나면 새로운 가능성을 얻는다.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에 식상함을 느낄 때면 인어공주, 알라딘, 라이온킹 등 새로운 친구들이 신선함을 준다. 꿈의 낙원인 놀이공원도 그에 맞는 변신을 서둘렀다. # 도쿄 관광의 새 역사를 만든다 오는 4일, 도쿄만에 새로운 디즈니의 테마 놀이공원인 '도쿄 디즈니 씨(Tokyo Disney Sea)'가 오픈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옆에 들어선 도쿄 디즈니 씨는 1983년 디즈니랜드가 오픈한 이래 10여년에 걸쳐 2억6,000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표현의 전문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소금을 뿌린 듯하다'는 어구는 한국인의 입에 너무 친숙해 메밀꽃을 표현하는 더 이상의 표현을 생산해내지 못할 정도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문화제'는 보름달 아래 흐드러진 메밀꽃과 함께 문학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구성된다. 특정한 문학작품('메밀꽃 필 무렵')과 구체적인 장소(봉평), 메밀꽃을 소재로 한 만큼 이 행사는 몇 가지 필수조건을 갖춰야 한다. 다시 말해 매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