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건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시안(서안)에서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인다면서요?” 취재원과 인터뷰를 마치자 질문이 돌아왔다. 6월7일 시안에서 진행된다던 여행사 관계자들의 간담회의 결과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였다. 간담회의 진행 여부부터 실제로 진행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했다. 이튿날인 8일, 랜드사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수소문했다. 돌아온 대답은 현지 여행사들 역시 간담회 진행 여부가 확실치 않고, 대형 여행사를 비롯한 여유국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여행박람회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을 모두 만났지만 그 누구도 간담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사무소 역시 간담회와 관련해서는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약 한 달 전부터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는 물론 아웃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곧 사드로 인한 금(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드러나기도 했다. 페리를 이용하는 보따리상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거나, 대형 인센티브 유치의 움직임 등이 대표적이다. 몇몇 인바운드 여행사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인바운드 상품을 준비하라”는 전달을 받기도 했단다. 물론 이 역시도 몇 주째 반복되고 있다. 실질적인 결과는 항상 ‘다음 주 쯤’ 확인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근원지를 찾을 수 없는 ‘카더라’로 끝났다.

누군가는 새롭게 드러난 사드 발사대 4기로 인해 당초 90%까지 확정됐던 금한령 완화가 늦춰진 것이라 확신했고, 누군가는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내다보며 2~3달 내에는 풀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묘연하다. 

비슷한 맥락으로 매번 반복되는 소문에 관계자들의 피로감은 이미 높아진 듯하다. 매 번 결과는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돌이표 희망고문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어떻게든 되겠죠”라고 내뱉는 그들에게 이제는 카더라가 아닌 진짜가 나타나길 바란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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