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급감 탓에 플러스 성장 ‘턱걸이’
-5월 582만명 수송…2.6% 플러스 유지
-중국 노선 3개월 연속 급감, 성장 둔화

중국 노선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이 3개월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량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58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다.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 일본·동남아 노선 여객 증가, 저비용항공사(LCC) 공급 확대 등이 주된 배경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비록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2016년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여파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기는 했지만 전년대비 18.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2.1%, 2월 +11.6%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노선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중국 노선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2016년 20.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부터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1월 4.5%, 2월 1.2%로 둔화되더니 3월부터는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 -22.5%, 4월 -47.0%, 5월 -45.6%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이외 노선으로 신속하게 무게중심을 이동시킨 덕분에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5월 일본 노선은 전년동월대비 +43.8%로 가장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으며, 동남아(+21.3%)와 러시아(+22%), 유럽(+17.1%) 노선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일궜다. 국토부에 따르면, 4~5월 두 달 동안 일본·동남아 등 대체노선에 정기편 및 전세기편이 주 128회(4월 43회, 5월 85회) 증편 신설됐으며, 부정기편은 53회(4월 9회, 5월 44회) 증편됐다.

한편 국적항공사의 5월 국제선 여객수송 분담률은 67.9%로 지난해 5월 분담률(63.2%)보다 4.7%p 상승했다. 국적LCC가 선전했다. 6개 국적LCC의 수송 분담률은 25.7%로 전년동월대비 8.2%p 커졌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국적FSC의 분담률은 42.2%로 전년동월(45.7%)보다 하락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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