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6년 6개월 동안 무려 800명이 등장했다. 한 번 나온 인물도 있고 여러 번 등장한 인물도 있지만, 매번 이슈는 새로웠고 대화는 흥미로웠다. 여행신문 대표 인터뷰 꼭지인 [HOT Interview] 얘기다. 여행신문 창간 25주년을 맞아 장수 꼭지를 되짚어보니 단연 손에 꼽혔다. 1992년 여행신문 창간 때부터인 [기자수첩], 2000년 주2회 발행 체제로 확대하면서 신설된 [커버스토리]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다. 지면개편 때 폐지 결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다. 장수 비결이다.

800회에 이르는 인터뷰를 차례대로 넘기니, 우리나라 여행업계 주요 인물들이 가득했고 여행업 발전사가 고스란히 흘렀다. 여행사·항공사·호텔·정부·지자체·관광청·랜드사·기차·크루즈·협회·단체·가이드·쇼핑·버스…. 각자의 분야에서 각자의 생생한 여행업 이야기를 전했다. 여행업이라는 같은 우산 속에 있으면서도 평소 소통 기회가 적은 다른 부문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인물별로 살펴봐도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자신의 말을 지킨 이가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등장할 때마다 소속회사가 달라지거나 직책이 변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너 명이 호기롭게 “하나투어를 따라 잡겠다”고 장담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곳은 없는 것 같다. 여행박사 창립 4주년이었던 2004년에 만난 신창연 사장은 “매출 100억원 달성 뒤 상장하겠다”고 했는데 어찌됐든 그 약속을 지켰다. 최다 출연자는 투어2000 양무승 대표였다. 2006년 한국여행업협회(KATA) 아웃바운드위원장으로 첫 출연한 뒤 KATA 회장으로서, 투어2000 대표로서 종종 나서며 여행업 현안을 다뤘다.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장에서 롯데관광개발 대표로, 다시 정부 고위직 인사로 변신한 문화체육관광부 황명선 관광정책실장과 같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주한외국관광청 소장들은 대개 [HOT Interview]를 통해 여행업계에 첫 부임 인사를 했다.
거론하자면 끝이 없다. 여행인의 여행업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되니 갈수록 더 풍성해질 것 같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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