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외래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는 결코 허황돼 보이지 않았다. 9월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비지트 재팬 트래블마트(VJTM, Visit Japan Travel & Mice Mart)’에도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흘렀다. 현장을 다녀왔다. 
 
 
●9월에 이미 2,000만명, 그 저력은?
 
VJTM은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해외 여행사와 미디어를 초청해 자국 지자체 및 관광사업체들과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외래객 유치 촉진을 도모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트래블마트다. VJTM 참가를 위해 해외 각국의 바이어가 일본에 속속 도착한 9월20일, 일본 정부는 올해 일본을 방문한 외래객 수가 9월15일부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최초로 방일 외래객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불과 3년 만인 2016년 2,400만명 수준에까지 이르더니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2016년 우리나라 외래객 수가 1,724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인바운드 촉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 연간 방일 외국인 여행객 수 4,000만명, 방일 외국인 여행 소비액 8조엔(약 80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는 이를 각각 6,000만명, 15조엔(15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6년 3월말, 일본 정부가 이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 선언적·상징적 목표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현실적·실질적 수치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 VJTM에서도 그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본 국내외 참가자 대부분은 VJTM의 높아진 위상과 확대된 규모에 주목했다. JNTO에 따르면, 트래블마트 기간 3일 동안 일본 국내 셀러 574개사 및 단체와 해외 바이어 428개사가 사전 상담약속 매칭을 통해 총 1만594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참가 규모와 상담 건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 국내 셀러 369개사, 해외 바이어 450개사가 8,37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규모와 내실 한껏 키운 VJTM
 
규모도 규모지만 진행방식과 내실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사전 매칭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셀러와 바이어 간의 상담을 최대화했고, 자유 상담 시간을 통해서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곳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상담회장 구성과 운영에서도 군더더기는 과감히 배제하고 철저하게 효율적 상담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이번 VJTM에 참가한 굿재팬 배상현 소장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운영도 체계화되고 있다”며 “표면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상담에 임하는 자세와 열의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참가한 일본 전문 여행사 및 랜드사 21개사 관계자 대부분 이런 평가에 동의했다. JNTO는 ▲지난해까지 ‘3일 모두 참가’ 한 가지였던 일본 셀러의 참가 가능일을 3가지로 다양화 한 점 ▲해외 바이어, 특히 유럽·호주 시장의 주목도가 상승한 점 등에 힘입어 이번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MICE 부문에 대해서도 별도로 비즈니스 상담의 장을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JNTO는 트래블마트 종료 이후 철저한 성과 분석을 통해 내년 행사(2018년 9월20일~22일, 도쿄 빅사이트)에도 또 한번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JNTO도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TEJ, Tourism Expo Japan2017)’의 공동 주최자로 합류해 VJTM과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TEJ는 일본 최대의 여행박람회로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부문을 아우른다. 따로따로 열렸던 두 개의 여행박람회(JATA여행박람회, 타비재팬)가 2014년 하나로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올해는 1,310개 기업 및 단체가 2,130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관람객 수도 18만5,844명으로 새 기록을 썼다. 올해 JNTO의 합류로 자연스레 TEJ와 VJTM과의 유기적 결합이 이뤄졌다. VJTM 참가자들은 TEJ도 함께 경험하며 일본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도메스틱 3개 부문을 맛봤다. 규모와 운영 면에서 세계적인 박람회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부쩍 늘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Opening Remark
JNTO 마츠야마 료이치 이사장
“관광을 일본의 기간산업으로 육성”
 
JNTO 마츠야마 료이치 이사장은 9월21일 VJTM 개회식 인사를 통해 관광산업을 일본의 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마츠야마 료이치 이사장은 “VJTM 참가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와 함께 지금까지 일본 인바운드 부문의 성장을 일궜다”고 감사를 표하고 “관광 선진국 진입을 위해 ‘골든 루트(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목적지를 더욱 다변화하고, 방일 외래객이 더욱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JNTO가 공동 주최자로 합류한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2017’ 환영 리셉션에서는 “관광산업을 일본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겠다”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관광산업의 역할을 역설했다. 

● Press Conference
2018년 장거리 촉진 캠페인 전개
 
일본정부는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운 경제 축으로서 관광산업 육성 ▲관광환경 정비라는 3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관광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JNTO 코보리 마모루 이사는 9월21일 기자회견에서 “비자완화 정책, 관광객 지방 분산, 크루즈 산업 육성 등 그동안 전개해온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3대 핵심 전략별로 세부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각종 메가 이벤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NTO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필리핀 마닐라 등 세계 7개 도시에 새롭게 해외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 및 크루즈 선사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방일 외래객 확대를 도모하고, 수학여행·인센티브·MICE 등 각 부문별 공략도 강화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축구대회를 비롯해 2019년 럭비 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2021년 간사이 월드마스터즈게임 등 국내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장거리 시장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호주 6개 장거리 시장을 대상으로 2017년 시장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VJTM Fam Tour   
335명이 16개 코스로 일본 전역 누벼
 
VJTM 종료 후에는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총 16개 코스로 VJTM 팸투어가 진행됐다. 12개의 일반 여행 코스에는 해외 바이어 291명과 해외 미디어 15명이 참석했으며, MICE 부문에 특화한 2개 코스에는 해외바이어 27명과 해외 미디어 2명이 참석했다. JNTO는 팸투어 사후에도 각 코스별로 참가자들의 평가와 의견을 수집해 개선책을 모색했다.
 
일본 도쿄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