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번진 전세기 전쟁
 
편- 지방 전세기 열기가 뜨겁다. 전세기를 받아줄 수 있는 수요가 있다는 판단인건가?
김- 일단 있다고 보고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산, 대구 영남권에서 수요가 많았다. 광주, 청주 등은 수요가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천보다 지방에서 출발하는 일정을 선호하는 지방 거주자가 늘면서 수요가 꽤 생겼다. 여행사는 이런 흐름에 맞춰 투자를 하는 것 같다.
편- 부산은 분위기가 어떤가.
차- 부산사람은 특히 서울, 인천까지 와서 해외여행 가는 일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남권 시장이 더욱 커질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부산은 김해공항에 남은 슬롯이 거의 없다. 하지만 베트남 노선은 수요가 꾸준해 슬롯을 할당 받는 편이다. 부산보다는 오히려 대구공항에서 많이 늘고 있다. 대구도 베트남 쪽 노선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김- 대구가 2~3년 전만 해도 죽은 공항이라 불렸는데 티웨이 항공이 대구공항을 살려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 대구공항은 사실 시내에서 엄청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도 시장만 형성되면 가능성 있을 것 같다.
김- 예전에는 지방 사람들이 해외를 갈 때 싫든 좋든 인천으로 와서 공항구경도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지방 출발 노선도 많아져 굳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지방은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항공사는 그걸 보고 노선을 만들 것이다. 광주의 경우는 전세기 운항이 일시에 확 늘어났기 
때문에 전세기 운항이 끝난 뒤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을까하는 시선도 있다.
 
BSP 10조원 시대의 명암
 
편- BSP는 올해 초부터 출발이 좋았는데 11월까지 총액 9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일주일에 2,000억원 이상, 한 달 평균 9,000억원인 셈이다. 12월 첫 주에 10조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11월까지 9조원이 안된 것과 비교하면 엄청 늘어난 금액이다. 특이사항은 10개 여행사가 전체 6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12월까지 모아서 봐야겠지만 상위 10개 여행사 안에서도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김-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한다고 하지만 체감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순위권에 들어온 상위권 20~30곳만 좋아할 것 같다. 나머지 업체들은 그만큼 뺏기거나 소외된 형태다. 
편- 하나투어 혼자서 거의 2조원 가까이 했다. BSP의 호조와는 반대로 여행사의 폐업은 추석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김- 추석 대목을 보고 끝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지 못한 여행사들이 폐업 한 것 같다.
편- 큰 피해 신고와 대형 사고는 없어 보인다. 
김- 대형 사고보다는 생계형 사고가 많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편- 버티고 버티다 두 손 들고 나가는 것 같다. 보면 동네 빵집과도 비슷하다. 빵집의 폐업률이 상승하는데도 빵집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처럼 여행사도 늘어나고 있지만 망하는 곳도 많다.  
 
NDC가 가져 올 변화의 바람
 
손- NDC는 항공사와 여행사, 소비자를 연결할 때 필요한 메시지 전송의 표준이다. NDC를 도입한 여행사에서는 항공권 예약과 더불어 좌석, 기내식 선택, 수하물, 기내 부대 서비스, 변경 및 환불 등에 대한 서비스를 직접 할 수 있다. 
김- 여행사가 NDC를 도입하면 중간 GDS를 없애고 NDC를 통해 바로 항공사와 연동돼 모든 것을 통합처리 할 수 있다. 중간단계가 생략되는 것이다.
이- 현재의 GDS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손- NDC를 도입한 여행사는 각각의 항공사를 붙여야 하는데 그걸 일일이 할 수 없다. GDS가 중간 집합자(Aggregator) 역할을 맡아 여행사와 항공사를 연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역할이 바뀌는 것이다.
전- 중국은 대부분 NDC를 쓰고 있다고 한다.
김- 중국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자본 GDS의 진출을 막고, 트래블스카이라는 단독 GDS만 이용하도록 했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런 시스템이 생겼으니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손-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NDC에 투자해서 만든다고 한다. 
편- NDC의 도입은 관련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손- 남는 인력을 다른 쪽에 배치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카이스캐너도 본사차원에서는 NDC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와 NDC로 거래하는 여행사가 스카이스캐너에 시스템을 연동할 경우 항공사-여행사 간의 시스템과는 또 달라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쨌든 국내 여행사가 NDC로 항공사와 거래할 경우 향후에는 메타 서치 플랫폼에서도 뭔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김- 많이 변할 것이다. 특별 판매가는 항공사가 그때그때 입력을 해야 GDS에 반영된다. 그 후 여행사에 보내지니까 시차가 생긴다. 그런 점이 해소되고 운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추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손- 폴라리움이 한국에서 NDC를 개발하는 첫 IT 회사다. 정부에서 1억원 지원금을 받아서 시작했다. 사업을 제안할 때 우리나라 GDS를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한국형 플랫폼을 개발해야 국내기업과 나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고 한다. 
 
예산 줄어든 문관부 관광
 
편-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예산이 전체적으로 7.7% 줄어들었다. 체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까지 받아 21.1%로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관광도 3.9% 줄었다.
김- 평창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예산이 빠진 것 같다. 인프라 사업이 완료되면서 추가 예산이 반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걸 제외하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의결안이랑 정부안이랑 차이나는 것은 근로자 휴가 지원이다. 근로자가 휴가 갈 때 근로자와 기업이 공동으로 여행자금을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 더해주는 사업이다. 정부안에서는 75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의결안에서 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75억원도 적다고 했는데 25억원으로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몇 명이나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준일=12월13일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수환, 전용언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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