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그룹, 수익률과의 전쟁
 
편-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를 쉽게 설명한다면.
차- 기존 호텔 영업을 예로 들겠다. 태국의 한 메리어트 호텔이 국내 여행사에 객실을 공급할 때 더 잘 파는 여행사에게 보다 좋은 가격을 주는 식의 영업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메리어트가 직접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최저가 보장 형태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룹 공급가보다 개별 세일을 통해 유통되는 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호텔 그룹은 고객에게 차액을 보상해 줘야 한다. 호텔 입장에서는 이러한 비용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지금까지 했던 영업방식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룹의 공식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통해서만 객실을 유통하겠다는 뜻이다. 시스템과 제휴를 맺은 홀세일 여행사를 통해서 객실을 공급하고, 중소 규모의 호텔 예약 업체는 홀세일 여행사를 통해 받아야하는 입장이다. 
손- 중소 호텔 공급 예약업체에게는 아예 객실을 판매하지 않는 것인가.
차- 그렇게 하겠다는 거다. 올해 연말쯤 소속된 호텔들에게 공지도 내려왔다. 다른 호텔 체인사 A의 경우도 이미 국내에서 세미나를 열고, 이런 식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편- 중소 업체는 여파가 클 수 있겠다.
차- 여기서 말하는 중소 업체는 GSA 형태의 계약을 맺고 있는 곳이다. 자신들은 개별 호텔과의 관계가 두터워 해당 사항이 없고, 이전의 방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게 차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호텔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영업을 막고 그룹 차원에서 통합시켰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차- 만약에 하나투어가 메리어트와 계약을 맺으면 전 세계 메리어트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김- 가능할까? 결국 이익을 높이려고 다이내믹 커넥티비를 도입하겠다는 건데 계약 맺은 파트너간의 경쟁도 발생할 수 있고, 다이내믹 커넥티비를 실시하지 않는  호텔도 있는 등 변수가 많아  통합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차- 대형 체인은 이미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과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다. 만약 여행사가 익스피디아와 제휴를 맺고 있다면 이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자신들의 재량으로 가격을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는데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런 재량이 없어진다.
손- 그럼 여행사들의 충성도는 확실히 떨어지겠다.
김- 그러니까 불가능하다. 어디가 시작한다고 했나.
차- 메리어트, IHG, 아코르 호텔 그룹이다. 
 
호텔 메타 서치 시작하는 11번가
 
편- 11번가가 해외 호텔 검색을 시작했다.
손- 아직은 좀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호텔스 컴바인의 경우 도쿄 호텔을 검색하면 각 OTA별 금액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나온다. 11번가는 해당 호텔의 최저가만 나와 있다. 호텔을 클릭해 페이지를 옮겨야 나머지 OTA의 가격 정보가 나온다. 게다가 첫 화면에 노출되는 가격이 최저가가 아닌 경우도 있다. 취소 가능한 객실 중에 최저가를 메인으로 내놓기 때문이다. 환불 불가 상품에는 취소규정 확인필요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김- 불편해 보이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
손- 요새 환불불가 요금에 관해 공정위가 신경을 쓰고 있으니 이를 의식한 듯하다. 의문이 드는 점은 하나 더 있다. 소비자가 1박당 20만원인 호텔을 11번가에서 10% 할인받아 18만원에 결제했다고 하자. 환불 불가 상품의 취소 규정에는 특정 시점 이후에 취소를 하게 되면 할인 전의 객실료 전체를 지불해야 한다. 즉, 소비자가 18만원을 결제해도 특정 시점이 지나면 20만원을 내야 한다는 거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준일=12월20일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수환, 전용언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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