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권 시장의 경쟁은 치열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안으로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가 가격 비교 서비스를 통해 항공권 시장에서 격전을 펼친다. 양대 포털 사이트가 항공권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앞서 지난해 화두가 됐던 익스피디아와 카이트 그리고 11번가 해외 호텔 비교 검색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봤다. 장점은 물론 단점도 보였다. <편집자 주> 
 
 
●익스피디아
실제 예약 가능한 항공권만 빠르게 
 
론칭 시기
익스피디아는 2016년 5월 조용히 영업을 개시했다. 2018년 1월 초 현재 비엣젯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내 LCC를 비롯해 한국에 취항한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검색 조건  
검색일 1월3일   목적지 도쿄   
출발일 2월23일   도착일 2월27일

타사 비교   
▶장점: 우선 익스피디아 앱은 가볍다. 국내 여행사들의 앱을 실행하면 패키지부터 항공, 호텔, 단품 등이 빽빽하게 나열되는 데에 반해 익스피디아 앱의 첫 화면은 항공과 호텔 선택으로 간단하다. 항공을 선택하면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시, 날짜, 인원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항공권을 검색하니 최저가 순으로 상품이 나열됐다. 
익스피디아는 지금 바로 예약할 수 있는 항공권만 노출한다. 국내 다수의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면 낮은 클래스부터 보여주지만 대기 예약 등 실제로는 예약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짜 예약 가능한 항공권을 찾기 위해 스크롤 바를 얼마나 한참 동안 내렸는지 생각해보면 큰 장점이다. 에어서울 최저가 항공권(25만7,300원)을 선택했다. 오후 4시40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유일했고, 이 항공편을 선택하자 도착일 항공편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2개가 보인다. 오후 8시 출발하는 항공편이 최저가 항공권에 해당했고, 바로 아래 1만5,000원을 추가하면 오후 1시30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변경이 가능했다. 앱에 결제할 카드와 여권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았다면 여기서 곧바로 결제와 발권이 진행된다. 빠르다. 
 
▶단점: 카드 할인 혜택을 적용할 수 없고 다구간 항공권 검색이 불가능하다. 
 

●카이트   
달력에 항공료가 보인다
 
론칭 시기   
카이트 앱은 지난해 6월 말 베타버전으로 론칭했다. 

검색 조건 
검색일 1월3일   목적지 다낭   출발일 4월13일

타사 비교
앱은 매우 서정적이다. 기획전이나 특가 항공권부터 메인에 노출되는 여타 앱과 다르게 첫 화면부터 여행지 영상이 보이면서 감성을 자극한다. 목적지와 여행일이 뚜렷하게 정해졌다면 일반적인 ‘항공편 검색’ 서비스를, 마땅한 여행계획은 없고 어디로 갈지도 고민 중이라면 ‘여행지 추천’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장점: 검색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항공권은 검색 후 2초 안에 최저가 순으로 나열된다.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시를 설정하면 가는 날과 오는 날을 선택할 차례다. 달력에서 선택 가능한데, 날짜에 따라 항공권 금액대가 4단계로 나뉘어 녹색,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색깔 별로 보인다. 가는 날을 4월13일로 선택하자 약 2주 안으로 최저가 항공권을 살 수 있는 날짜가 표시된다. 4월13일에 출발해 18일 또는 25일에 돌아오는 다낭 항공권은 30만5,800원부터로 다른 날짜에 비해 가장 저렴하다. 항공권이 오픈된 날짜까지 일별로 최저가 항공권을 보여주니 굳이 날짜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유동성 있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여행지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적지가 크게 상관없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여행을 원하는 달에 2박3일부터 9박10일까지 기간을 정하고 미식, 쇼핑, 예술, 해변, 나이트라이프 등 원하는 여행 테마를 선택하면 항공권을 보여준다. 여기서 큰 장점은 ‘주말 포함’이다. 보통 주말이 포함된 항공권은 최저가를 찾기 어렵지 않던가. 3월 2박3일 기준으로 검색했을 때 인천-오키나와 3월10일(토) 출발, 3월12일(월) 도착 항공권은 23만2,900원이었다. 

▶단점: 항공권 검색은 1인 기준이다. 2인 이상 예약시 해당 가격과 스케줄로 동일하게 예약할 수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없다. 제휴사가 입점한 비교 검색 서비스 앱이 아니라 타사에서 동일한 항공권을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이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 인천-오키나와 3월10일(토) 출발, 3월12일(월) 도착 항공권은 와이페이모어에서 KB국민카드 결제 기준 21만7,600원으로 검색됐다. 아직 iOS 버전만 출시됐다. 
 

●11번가 
최종 결제 금액부터 안내 
 
론칭 시기
11번가는 지난달 11일 국내 e-커머스로는 처음 해외 호텔 비교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휴사는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호텔패스, 호텔조인, 하나투어 등이다. 

검색 조건 
검색일 1월3일   목적지 다낭  
체크인 2018년 2월23일   체크아웃 2월27일 

타사 비교
11번가 앱을 실행시키면 상단의 ‘여행’ 카테고리에서 숙박상품-해외호텔 가격비교까지 ‘터치’로 이동해야 한다. 원하는 목적지와 체크인·아웃 날짜를 설정해 검색했다. 총 632개 호텔 상품이 인기순으로 나열됐다. 검색시 호텔 한 곳당 노출되는 정보는 공급업체 한곳 객실 요금, 호텔 등급, 평점이다. 검색 첫 단계에서 각 업체별 공급가가 노출되지 않아 비교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다소 무색하게 느껴진다. 호텔스컴바인의 경우 첫 검색 단계부터 호텔 한 곳에 대한 여러 공급 업체들의 요금이 최저가 순으로 상위 3개씩 나열돼 있다. 

가장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상품과 오늘의 추천 객실이 가장 상위에 노출되고 밑으로는 객실 타입별 가격순으로 정렬돼 있다. 

▶장점: 예약은 11번가에서 직접 하거나 해당 제휴 사이트로 이동한다.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은 최종 예약 단계에서 세금 및 봉사료가 추가돼 사이트에 노출되는 객실 가격보다 실제 결제하는 금액에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하지만 11번가에서는 실제 결제하게 될 금액을 예약 단계부터 보여주고 있다. 

▶단점: 객실을 선택하기에 앞서 눈에 띄는 것은 ‘취소규정 확인필요’ 아이콘이다. 호텔스닷컴의 상품으로 상품가는 원래 118만9,760원이지만 11% 할인된(13만870원) 105만8,890원으로 사실상 최저가였다. 해당 상품의 취소규정을 확인해 봤다. 예약(1월3일) 후 1월5일부터 변경 혹은 취소시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1월5일 이후 해당 상품을 취소할 경우 취소수수료는 원래 상품가 전체 금액인 118만9,760원이다. 즉, 11% 할인을 받아 실제 고객이 결제한 금액 105만8,890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취소수수료로 지불해야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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