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한 곳, <삼시세끼>와<태양의 후예>를 촬영한 곳 등  요즈음 정선은 세간의 관심 한 가운데에 있다.  아리랑으로 대표됐던 정선이 여러 타이틀을 얻게 된 것엔 그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 고개를 넘어넘어 가는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고요한 풍경,  그리고 당신을 쉴 틈 없이 즐겁게 할 액티비티까지 정선에 다 있다. 

 
천천히 음미하는 풍경, 정선 아리랑열차
 
그러고 보니 정선에서 아리랑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밀양과 진도에서 아리랑 얘기를 빼놓을 수 없듯이 말이다. 지역 사람들의 정선 아리랑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정선 어디에서나 아리랑의 곡절을 닮은 곡선 디자인이 가득하고, 심지어 관광열차 이름도 ‘정선 아리랑열차’가 아니던가. 정선군에서 거주하는 관광가이드는 정선 아리랑을 구성지게 한 곡조 뽑아내고서는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는 다른 깊은 애환 그리고 해학이 넘치는 가사가 있는 것이 정선 아리랑이다’라고 추켜세웠다. 듣고 보니 그렇다.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가는 듯 밀었다 당기는 곡조는 서글픈데도, 조용히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빙그레 웃게 만드는 신통방통함이 있다. 

예술적 영감을 받으려면 길에 나서야 한다. 레일바이크가 있으니 철로는 더 이상 기차의 것만은 아니다. 정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약 7.2km 구간의 레일바이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폐선로를 활용해 지난 2005년 6월 오픈했다. 국내 최초이자, 하이원추추파크 레일바이크(7.7km)가 2014년 오픈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가장 긴 레일바이크였다. 2인승과 4인승이 운영되는데, 사전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티켓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란다. 쌀쌀한 가을 저녁에도 레일바이크를 타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정선 송천계곡을 끼고 조금씩 속도를 내다보면 이 기찻길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진귀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자취 드물었을 숲 속의 고요함, 함빡 단풍 든 나무들이 만들어낸 터널 말이다. 더위와 추위에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인기가 있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가능했다. 레일바이크 노선을 따라 관광기차도 운행하니 참고하자. 
 

고향집의 정취, 옥산장 돌과이야기 
 
아우라지역이 있는 여량면에 있는 옥산장은 무어라 말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에서 이곳 옥산장이 언급되기도 했다. 정체는 작은 여관이면서 토속음식점. 어느 것 하나 칭찬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화장실과 침대방으로 구성된 옥산장 여관방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푸근한 향이 베어나온다. 5성급 호텔과 비교할 필요가 있으랴, 뜨끈뜨끈한 바닥과 구석구석 꼼꼼히 매만진 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방 안은 그리웠던 고향집에 돌아온 듯 온 몸을 무장해제 시킨다.
 
식당에서는 정선에서 난 재료를 가지고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삼삼한 밥에 곤드레나물을 얹어 한 입, 향기 피어오르는 더덕 무침을 한 입, 쫄깃쫄깃한 감자붕생이를 또 한 입. 김치나 계란찜 같이 익숙히 먹어왔던 반찬도 옥산장의 것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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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리랑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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