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여행사 입점, 조회·예약·결제도 원스톱…선발대 네이버와 사용자 편의성에서 비교돼 

카카오가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항공권 by kakao’의 업데이트를 공식 완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항공권 검색시 하나투어 상품만 보였지만, 이제는 여기에 12개 여행사가 더 추가돼 실질적인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토파스와 함께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빠른 검색 속도를 구축하고 입점 여행사를 확대하며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부가적인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다. 항공권 by kakao에서는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제휴사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한 번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 목적지를 설정하면 달력에서 항공권 금액이 표시돼 일일이 저렴한 날짜를 찾아야 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여행 시기(월)와 여행 기간, 예산을 설정하면 이에 해당하는 항공권을 찾아주는 ‘오픈 서치’ 기능도 더해졌다. 

검색 툴 하단의 ‘인기 목적지’와 ‘추천 목적지’에는 각각 10개 도시와 항공권의 최저가가 표시돼 있다. 원하는 도시를 선택하면 해당 노선 중 불특정 날짜의 최저가 항공권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3월22일 기준 인기 목적지에 올라온 오사카 항공권의 최저가는 6월18일(월) 인천에서 출발(15:30)해 6월20일(수)에 돌아오는(13:00) 이스타항공으로 자유투어가 13만4,000원에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을 십분 활용하기도 한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추가하면 항공권 특가나 혜택 등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항공권 예약시 예약 정보를 전송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예약 상세 페이지에서 항공권에 대한 1:1 문의와 기내식 요청, 마일리지 등록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다.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여행사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 플랫폼에서 선두주자였던 네이버와도 비교 가능하다. 네이버에는 14개 여행사가 입점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가격 비교 검색만 가능하고 실제 항공권 예약시 여행사 사이트로 이동해야 한다. 전체적인 UI도 카카오는 물론 해외 업체인 스카이스캐너, 카약보다 올드한 느낌이다. 항공권 검색 툴 하단에는 최근 검색한 여행지 3개와 인기 여행지가 대륙별로 나뉘어져 있다. 동남아 탭에 있는 하노이를 선택하니 다시 상단의 검색 툴로 이동해 하노이 노선을 검색하라고 안내할 뿐이다. 사용자 편의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말할 수 있다. 또 네이버에서는 인천 및 지방출발 땡처리 항공권과 3일 이내 출발하는 긴급 땡처리 항공권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여행사에서 똑같이 사용하는 ‘땡처리 항공권’은 진부하게 느껴진다. 

양사의 아쉬운 점은 검색 속도다. 여러 여행사의 방대한 상품을 필터링 하다 보니 무거울 수밖에 없고, 사용자의 모바일 환경에 따라 속도가 달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익스피디아나 카이트 등에 비해 검색 속도는 현저히 느린 편이다. 

한편 카카오의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는 아직 모바일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모바일로 다음 사이트에 1차 접근 후 검색창에 항공권을 입력하거나, ‘항공권 by kakao’ 전용 사이트(m.flinghts.kakao.com)로 접속해야 한다. 곧 카카오톡 더보기와 다음 PC 버전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실질적인 판매 효과는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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