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터지는 지상비 사기
 
편- 계속 되풀이 되는 레퍼토리인데 또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왜 당했나 싶다. 나는 괜찮겠지 하다가 터지는 보이스 피싱 사기를 보는 것 같다.
김- 결국 1, 2만원에 혹해서다. 한 업체는 예약금으로 1인당 20만원씩을 걸었는데 항공권 예약도 안 돼 있고, 임박해서 물어보니 잔금을 다 보내야 한다고 해서 이건 사기다 싶었는데도 잔금을 보냈다고 한다. 
이- 도대체 왜 보낸 것인가.
김- 여행사 입장에서 항공권을 1, 2만원 싸게 구해준다고 하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 여행사가 1인당 1, 2만원 수익도 내기가 힘들어지니까 항공권에서 아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간다. 그 틈을 교묘히 이용해서 희망고문하며 사기 치는 것이다. P소장도 돌려막기를 계속 한 것 같다. 한명한테 사기 친 것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일부는 돌려주고, 항공권을 발권해줘야 하니까 다른 쪽을 사기 쳐서 이쪽을 무마시키고, 계속 반복적으로 하니까 커졌고 한계점에 이르면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서로 정보공유가 안 되는 지방 여행사들을 주로 공략했다. 항공권 홀세일러를 잘 모르는 곳을 골라서. 애매하게 400~500만원 정도니까 포기해 버리는 케이스도 많다.
차- 이번 업체는 예전에도 유사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다.
김- 3~4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데 사정사정해서 고소는 안당한걸로 알고 있다. 조금씩 환불 해줬다는데 그게 아직도 안 끝나고 있어서 그 업체도 같이 소송한다고 한다.  
차- 제일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돌아오는데도 받아주는 것이 이상하다.  
김-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돌아온 것이다. 아는 여행사 말고 모르는 여행사에 비슷한 수법을 적용하는데 여행사가 계속 생기고 있으니 새로 생긴 곳만 공략해도 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편- 카카오의 여행업 진출을 두고 관심이 크다.
손- 3월16일에 주총을 했다. 아직 정확하게 공개된 것은 없지만 메이커스의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대기업 상품을 파는 것은 아니라서 홀세일보다는 작은 여행사 쪽의 상품을 취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편- 그래서 사람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다. 현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의 상품이 직접 소비자에게 파고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여행업 진출을 반대하는 청원에 동의한 업체가 1,000여 곳에 이른다.
손- 1,000개 업체 대부분이 중소규모의 대리점인 것 같다. 
편- 홀세일 여행사 등에도 접촉을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 여행사의 상품도 판매하고 프리미엄 등급은 국내 대형 여행사를 접촉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소비자 직접 겨냥하는 하나투어  
 
편- 하나투어가 B2C2B로 체제로 대리점 정책을 바꿨다. 
차- 하나투어의 역할이 대리점 마케팅뿐이라 한계를 많이 느낀 것 같다. 소비자인 C에게 직접 마케팅을 하고, 그 결과를 대리점으로 내보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하나투어 광고를 하면 ‘하나투어를 알리는 것이지, 대리점에게 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논리로 항의를 하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투어 입장에서도 모든 대리점이 100% 하나투어 상품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 확실히 밀어주기가 애매하다는 고민이 있었다. 이제는 그 프로세스를 뜯어내고 다시 설계해서 광고에 ‘하나투어 대리점으로 가세요’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할 예정이다. 완전히 하나투어 대리점을 밀어주는 것으로 나아간다.
이- 하나투어 상품만 판매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김- 공식예약인증센터가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하나투어 상품만 한다는 전제 하에 공식인증예약센터로 상품을 몰아주지 않을까 싶다. 4월부터는 입금도 하나투어 본사로 해야 한다.
손- 공식인증센터랑 제휴여행사는 뭐가 다른가
차- 공식인증센터는 하나투어만, 제휴여행사는 패키지만 하나투어로, 다른 상품은 알아서 다루는 여행사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전용언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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