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년 새해가 밝았다. 항공업계는 올해도 역시 경기침제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에는 보다 잘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충만, 불황극복을 위한 만반의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얼취항 외국항공사들의 93년도 판매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미주노선
유나이티드항공(UAL)은 올해 여행사들 최고의 고객으로 우대함으로써 여행사를 통한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행사 업무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하니 올해의 판촉활동이 크게 기되된다.
현재 5백28대의 보유항공기로 32개국 2백1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안전과 봉사, 정직, 책임감 4가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정신으로 한국시장에도 세계 최대항공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해보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특히 연초부터 노스웨스트(NWA)와 델타항공(DAL)의 변화는 유나이티드항공에 청신호를 보내며 절호의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덕분에 올 한국시장에서 유나이티드의 세력이 크게 신장될 것 같다.
도쿄경유 미주노선이 다양한 이항공사는 주11편의 서울-도쿄노선을 적극 활용,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 주7회로 증편할 예정인 시카고 노선의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고 동남아노선에서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큰 굴곡없이 기존체제를 유지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스웨스트항공은 LA, 방콕 노선을 중단하는 대신 마닐라 노선을 주6회로 2회 증편, 강화하고 미주는 시애틀 위주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시애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마닐라는 노스웨스트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도 올해의 전략 대상 지역으로 꼽고 있어 필리핀이 동남아의 주요 취항지로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노스웨스트 한국총대리점을 맏고 있는 (주)샾항공이 최근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여행상품 「노스팩」은 이달부터 스케줄이 전면 조정됨에 따라 그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괌·사이판 연계상품이 괌위주로 변화되며 호반의 도시 시애틀을 경유하는 LA여행상품을 다양한 패턴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주요지역에 다수의 영업소를 개설한 노스웨스트는 의욕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하면서 서서히 직영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연달아 문을 연 강남지점 및 도심공항터미널, 안양·인천 영업소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키는 한편 영업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오는 3월부터 타이페이·방콕 노선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델타항공은 이제 포틀랜드로 향하는 항공기의 전 좌석을 서울발 승객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한다. 더구나 포틀랜드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포틀랜드를 보다 널리 홍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조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기내서비스의 완벽한 한국화를 구현, 태평양노선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면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델타전용 입국장이 있는 포틀랜드공항의 입국수속이 혼잡한 LA에 비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LA나 샌프란시스코행 승객을 포틀랜드 경유노선으로 유도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한국지역에서 이원권이 확보돼 있는만큼 조만간 동남아노선 운항을 다시 재개할 것이라며 이번이 임시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노선
일본은 심각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항공·여행업계가 모두 몸살을 앓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항공(JAL)의 경우 최근 2년간 적자폭이 누적돼 92년 회계연도(92년4월∼93년3월까지)에 약 5백억엔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는 긴축체제로 전환, 자체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외형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에 더욱 전념할 방침이라고.
특히 서울노선에서는 5년전부터 중단된 한국인 승무원제도를 부활시키기 위해 서울지점에서 본사에 강력히 건의, 협의중이며 93년을 서비스개선을 위한 1단계 전반적이 점검 및 준비 기간으로 설정했다. 겸허한 자세로 기존 JAL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일본은 엔화강세로 지상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여행객을 유치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곳이다. 이 때문에 일본항공에서는 그동안 지상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자체 개발한 JAL셀렉트 및 「투어 잇 유어웨이」패키지 상품을 활성화함으로써 한일노선 우수요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동계 시즌을 겨냥해 더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은 「투어 잇 유어웨이」7일코스는 올해 일본항공 최고의 전략상품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의 시스템(FAS)은 백남빌딩 1층에 있는 여객예약 및 발권 카운터를 지난달 확장하면서 한국지역 판매마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카운터 확장은 JAS본사에서 긴축정책속에서도 서울-도쿄노선의 중요선을 절감하고 있음을 확실히 증명해준다. 또한 지난해 12월6일 새로 문을연 나리타공항 제2여격청사에 전용카운터를 개설, 운영하고있는 이 항공사는 넓고 깨끗한 카운터신설을 계기로 한국인고객들에게 서울과 도쿄 어느곳에서나 편리하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대폭적인 서비스 개선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1일로 서울취항 5주년을 맞는 JAS는 올해 일본 국내선을 다양하게 증편할 계획이며 오는 94년 오사카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서울-오사카 노선 개설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즉 일본여행을 위한 보다 편리한 노선망 확보에 주력하면서 취항 5주년을 계기로 1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성실한 자세로 시장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JAS와 동시에 취항한 전일본항공(ANA) 역시 나라티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했는데 서울취항 5주년을 맞아 새로운 단장과 더불어 서비스의 개선과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선 서울-도쿄 구간을 기존 주5회에서 2회 증편, 오는 3월 하계시즌부터는 매일 정상운항하게 된다. 이에따라 ANA가 그동안 서울시장에서 점유했던 높은 탑승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2월부터 도쿄-푸랑크푸르트노선에 취항하게 되며 대중국승객의 유치확대를 위해 오는 3월28일부터 도쿄-상하이 노선을 주3편으로 신설, 운항할 예정이다.
ANA는 특히 서울-도쿄구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기내식의 질을 더욱 향상시킴으로써 한일노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의 영업전략과 더불어 단체승객 유치를 위한 판촉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일본행 패키지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구상, 검토중에 있다.
ANA성루지점관계자는 『올해도 여행사직원과의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위해 언제나 고객의 편에서 생각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항공사가 되겠다』면서 한국여행업계의 계속적인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노선
노스웨스트항공의 주식매입으로 미주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KLM 네덜란드 항공은 한국지역의 판촉영역을 넓히고자 (주)샾항공의 지점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웨스트 총판을 맡고 있는 샾항공과 KLM간의 계약이 이루어질 경우 KLM은 노스웨스트의 모든 지점에서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즉 노스웨스트·KLM영업소로 전환되는 것. 이문제는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추진돼 왔으나 양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현재 조정작업중이다.
KLM은 새해 영업방향을 다음 4가지로 설정했다. ▲적정운임을 책정해 모든 여행자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기존 한국 승객을 위한 기내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한국승객이 참으로 선호할 수 있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노스웨스트항공사와 제휴된 무료여행 프로그램, 「월드퍽스」의 이점을 더욱 강조하고 노스웨스트를 이용한 구간도 KLM의 온라인으로 간주해 더욱 경쟁적인 요금을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암스텔담 스키폴공항의 한지붕 개념의 편리한 시설을 강조하고 유럽 70개 이상의 도시를 가장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스키폴공항을 강도높게 홍보함으로써 유럽목적지의 승객을 창출한다 등이다.
KLM 관계자는 이와함께『올해는 새정부, 새경제 정책에 의한 건실한 경제기반을 조성함으로써 한 회사도 낙오되지 않는 번영의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어프랑스는 부산사무소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광주사무소를 개설, 지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유일한 외국항공사이다.
그동안 항공사들의 영업대상에서 소외돼 왔던 영·호남지역 여행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올해는 이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한국지역에 새로이 상용고객우대제도를 확대, 실시하고 있는 에어프랑스와 스위스항공(SWR)은 보너스혜택을 크게 부각시키며 점차적으로 승객유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영국항공(BAW)이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DLH)은 아직 회계연도가 시작되지 않아 정확한 전략이 세워져 있지 않지만 새해에도 별다른 굴곡없이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노선
한국과 대만의 4개 항공사들이 타이페이 노선운항을 중단하면서 가장 재미를 보고있는 항공사가 바로 동남아 항공사들이다. 그중에서도 서울-타이페이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팩시픽항공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타이페이 여행길이 막힌 관광객들이 대거 방콕으로 몰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태국항공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더구나 노스웨스트와 델타항공이 연초부터 방콕노선을 폐쇄하게 됨에 따라 공급이 대폭 감소돼 당분간 방콕노선의 항공운임이 사상 최고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닐라에 대한 타 항공사들의 경쟁적인 취항 증편으로 필리핀항공(PAL)의 영역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 필리핀항공은 한국인들의 관심과 수요증대를 기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IA)은 지난해 「92인도네시아 방문의 해」기간동안 이루어진 적극적인 판촉·홍보활동의 성과가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여객수요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간의 도약을 바라기 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겠다는 전략.
말레이시아항공(MAS)은 오는 94년 우리나라와 함께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올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관광청과 세부사항을 협의 중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3월초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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